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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긴 차를 가져온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몇달간 못 타던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요즘에는 주 1~2회정도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굳이 이 차를 끌고 나가고 있어요. 보험을 갱신하면서 받은 마일리지 환급액이 좀 커서 보니 작년에는 3000km를 안 탔더라구요.
평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 차는 실물크기 다이캐스트 모델이다' 라고 말하곤 했는데, 언행일치를 이룰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ㅎㅎ...... 올해는 7천키로 타는게 목표입니다.

물론 두달 간 타기만 하던 건 아니구요, 계속 고쳐가고 있습니다. 가져왔을 때부터 떴던 ABS 경고등은 이것저것 바꿔보다 두 손 들고 결국 모듈 교체로 해결했구요. 기름을 가득 넣을때 탱크에서 조금씩 새던 휘발유도 오링을 바꿔서 이제는 더 새지 않습니다. 아참, 썬루프도 이제 마음껏 열고 닫을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던 프론트 그릴도 순정으로 바꾸...지는 않고, 일단 최대한 있는걸 살려보려고 일단 래핑을 해 보았구요. 처음해 봤는데 참 좋더라구요. 드라이어로 살살 늘려가며 붙이니 꽤나 그럴싸하게 나와서 참 좋습니다. 이제 헤드램프만 복원하면 되겠네요... 라고 하지만 또 바꾸고 나면 다른게 눈에 보이겠죠? ^^;;

모처럼 맑은 날에 세차를 했는데 집 가기 아쉽다~ 하며 운전하던 중 벚꽃이 보여 무작정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치면 고칠수록 주행 중 신경쓸 부분은 줄어들고 즐거움이 늘어나는게 참 행복하네요.

밝은 날 실내도 한컷. 썬루프 유격을 조절한 뒤로는 거의 항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열고 다닙니다. 밝아지는 만큼 밖에서도 더 잘 보이겠지만, 어차피 노틴팅 노프라이버시인 차라서 잃을 것도 없어요 후후
실내 세차용품을 사서 열심히 닦아보니 생각보다 실내 상태가 좋더라구요. 다만 스펀지가 다 삭아서 유물이 되어버린 핸들 가죽은 쎄무 커버를 씌워서 애써 무시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멋진 우드핸들을 꼽으려고 보스킷까지 다 준비해 뒀는데, 장착 직전에 에어백이 없는걸 어머니에게 들켜서 얌전히 다시 팔았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핸들 커버로 버티다가 순정처럼 다시 가죽을 씌워야지요. 언젠가는요.

아무튼, 제 차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 현실적 제약에 막혀 한번에 끝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하나둘 고쳐갈 때마다 바뀌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CLK와 함께 하는 행동들은 제 성격과 맞는 최고의 취미입니다. ^^


현재 복원 및 수리 중에서 어떤 쪽이 제일 진도가 안나가시나요 ^^
저는 처음에는 누유부터 엔진 수리 / 미션 수리까지 가 버렸습니다.
이제는 팔지는 못하는 ,...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보내줘야 겠지요.
끄집어 내서 탈려고 노력중입니다.

복원 수리에서 굳이 꼽자면.. 실내랑 엔진이 좀 미흡하네요. 특히 실내는 이곳저곳 찍힌 부분이 많이 보여서 고민중입니다. 복원을 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해서, 부품차 하나 나오면 싹 바꾸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실내보다는 사실 엔진이 우선 순위이기도 하구요. 정차시 떨림도 있고, 타이밍 체인 소리가 냉간시에 좀 나는 상태라서요.
이번에 점화계통 소모품 갈면서 타이밍 체인과 겉벨트 작업 함께 해주려 주문해둔 상태이구요. 배기도 칼슨 머플러 사서 배타고 오고 있어요. 에어컨 컴프레서를 갈았는데 가스가 계속 새서 찾아보니 고압라인 밸브가 문제라 주문해둔 상태입니다.
제 차도 지금까지 연료계통 정비하고(퍼지면 안되니까요), 미션 오버홀. 전체도색 및 하체&브레이크류 교환 정도가 되어 있습니다. 센서랑 고무류도 틈틈히 갈았구요...ㅎㅎㅎ
하... 적고 나니 너무 많네요. 보험가액 400짜리에 이렇게 쓰는게 맞나 싶기도 한데, 저도 그냥 계속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보험&세금이 크게 부담되지않아서 가지고 있을만 하다는 정도일까요. 이 차 완성한 뒤에는 같은 족보인 M113/M113K 달려있는 차 한대 더 가져오고, 취미용 차량의 라인업 마무리하려 합니다.
정봉근님 55는 엔진 교환으로 해결하셨었나요? 댓수가 많은 만큼 우여곡절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찾아뵐 때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커피 한잔 하며 에피소드들 하나씩만 풀어 나가도 시간이 훌쩍 갈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