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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둘째가 태어남과 동시에 코로나 19 사태로
사실상 "회사 <-> 집" 의 모범적인(?) 생활만 하고 있는 황민혁 입니다.
애기들이 생기면서 차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좀 시들해져 갔고
보유 차량 구성도 새로 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몇대는 처분되고 지금은 데일리 전기차 한대와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 휘발유 세단 한대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매일 타서 상관 없지만
지인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M5의 배터리 방전 예방 차원에서
한번 꺼내야 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어제 겨우 시간을 내서 움직여 봤습니다.

와이프 허락을 받고 마음 편하게 계획을 세워 봅니다.
사실 어제 테드 게시판에 드라이빙 함께 가실분 계신지 글을 남겼다가
괜히 요즘 분위기에 불편해 하실분들이 계실수도 있을것 같아서 삭제하고
익산에 거주중이신 테드 회원 권택환님과 연락이 닿아 국밥이나 한그릇 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데일리카를 타고 지인네 아파트 지하에서 화석이 되고 있는 M5를 꺼내러 갑니다.

언제 시동을 걸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음에도
일발 시동으로 우렁찬 배기음을 내뿜어 줍니다.
냉간시 폭음으로 경비 아저씨 두분이 무슨 큰일 났나 뛰어 오셨....
17년 10월 신차 출고 후 2년반 동안 2만km를 운행했습니다.
지난번..차를 마지막으로 움직였을때 엔진오일 교환과 타이어 네짝 교환 해둬서 따로 신경쓸 메인터넌스는 없는 상태 입니다.
차를 바꿔타고 집에와서 개인 정비 후 출발 합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한번 확인해주고
네비를 찍고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대전의 유명 국밥집입니다.
국밥 한그릇 먹으러 약 170km를 달려 갑니다.
예전과 같은 열정은 아니고
뭔가 저도 모르게 열정이 사라지는게 속상해서 오기를 부리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밀리진 않습니다.

오랫만에 지나가는 동서울TG.
경부로 많이 다니다 보니 중부는 오랫만입니다.

늦은 저녁 중부는 화물차들이 많고 2차선이라 흐름이 자꾸 끊깁니다.
그래도 간만에 나온 드라이브니 M5의 순간 가속력을 즐기며 달려 갑니다.

경부와 합류 후 지루한 구간 단속 구간.

드디어 대전에 도착 합니다.
국밥 하나 먹으려고 대전엘 오다니....
잠시 현타가 옵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뵙는 권택환 회원님과 형수님 얼굴을 뵈니
어느새 현타는 사라지고 반가움에 그간의 못다한 수다를...
맛있는 음식들과 끝이 없는 수다에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복귀할 시간 입니다.
한적한 거리의 신호 대기.
런치로 풀가속을 해보고 싶었으나 주변 민폐임으로 생각만 해봅니다.
대전TG 진입 전 주유를 합니다.
올라가면 또 언제 시동이 걸릴지 모르는 엔진. 시원하게 돌리며 갈 생각입니다.
내려올때 비해서 통행량이 확실히 적어서 좋았습니다.
차량의 모든 상태가 최고 컨디션.
언제든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주는 M5.
포장 상태가 좋지 않고 범프가 많은 도로에서도 극강의 고속 안정성으로 차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습니다.
잊고 있던 차에 대한 애정도 급상승.
차와 온몸으로 즐겁게 교감하다보니 어느새 동서울 TG 입니다.
차고지에 거의 도착하니 비로소 벌레들에게 테러당한 앞유리가 거슬립니다.
너무 늦어서 세차는 다음 기회에...

차를 제자리(?)에 세웁니다.
문콕 걱정없는 이자리를 몇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다시 전기차로 갈아 타고

와이프 조공용으로 포장해온 소국밥으로 가정의 평화를 지키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혼드를 나가볼 생각입니다.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서 장거리 운전이 피곤하긴 했지만
떨어지는 차에 대한 열정, 식어가는 애마에 대한 애정이 상승되는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힘든 시기인데 다들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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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상태가 참 보기 좋을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혹시라도 오시게 되면 국밥 한그릇 같이 하실수 있을까요? ^^;;
항상 안전 운전하세요~!

주인분도 애마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
근데 카톡에 대화명이.. 인상적입니다. ㅎㅎ

서운합니다 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은 차종으로 재미난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습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하... 집 - 회사 건실한 생활속에서 이렇게 건전한 취미도 허락을 받아야하는 우리 유부들 ㅎㅎ 그런 생활속의 급드라이빙이라 더더욱 즐겁지싶습니다 (애써 이렇게 긍정화.. 쿨럭;;)
저도 한두달 한번정도 시동걸어주고 홀로 올라타는 년식 좀 오래된 녀석이 있어요. 이따금 '팔까' 싶었다가도, 그 오랜만의 시동과 주행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ㅎㅎ 월말즈음 한번 깨워줘야겠네요^^

더불어 먼지만 쌓이는 애마 공감가며, 꺼내줘야지 울고 있는 애마를 보면 같이 우울해 지네요.

제 사무실에 노는 기계식 주차기가 8면 있는데, 최근에 다른 분께서
보관좀 해두자며 넣어둔걸 보니 K3 가 들어가고 바퀴 폭에 한 10센티
여유가 있더군요. 언젠가 거기를 다 채워보는게 바램입니다.
와이프님께 야간 드라이브 허락을 받고 나가는 즐거움과
나간 이후의 약간의 현타..
오는길의 보람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ㅎㅎㅎㅎ
언젠가부터 야간 혼드가 부쩍 줄어든 제게 채찍질이 되는 글이네요

저역시도 가끔 혼드를 가고자하나
연천, 철원 출장 일때 야밤에 가서 혼자 드라이빙하고 옵니다
그냥저냥 천천히 마실 다녀오는 마음으로 다녀오는데
참 기분이 좋더군요 ^^
테드에 멋지고 좋으신분들 글을 읽고
순수한 즐거운 마음으로 혼드를 떠나고싶게 하네요 ^^

애마의 자태에 감탄 1번...오랜만에...마치 제가 다녀온듯한 속 시원한 드라이브 다이어리...감동깊게 잘 읽었읍니다. 새벽녘에 나가 아침에 돌아오던 젊은날의 일요일 새벽드라이브가 갑자기 그리워졌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