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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의 오랜 회원분이시자 항상 테드의 발전을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이 한분 계십니다.
예전 테드 카쇼가 송담대학교에서 2년 동안 했을 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 정말 오랜만에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지 15년이나 되었기에 예전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50대 후반의 이 신사분은 수동을 좋아하시는 것을 떠나 정말 평생의 운전에서 한번도 놓지 않으신 분입니다.
수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소유하고 계시는 분들도 찾아보면 많지요. 하지만 수동만 수십년 째 아직도 매일 같이 운전하고 계시는 분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본인이 데일리 드라이버로 사용하시는 산타페 디젤, 6단 수동은 16년도에 무려 4개월을 기다려 출고하신 국내에는 10대도 안되는 귀한 차량입니다. 더불어 E39 M5, 포르쉐 997터보 수동, GT3, 1M등 취미용 차도 모두 수동이었지요.
지금 국산차중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손에 꼽습니다.
6개월 정도 주문을 모아서 극 소량으로 생산해주는 것이 보통이고, 대개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 거의 기본형인 경우가 많아 메리트를 더 떨어트려 의도적으로 주문 의지를 꺽는 정책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전에 타시던 투싼도 수동이었고, 소나타도 수동이었고, 이번에 산타페는 상당한 금액을 들여 필요한 모든 정비를 마쳤다고 하는데 10만킬로를 조금 넘긴 상태였습니다.
이 신사분의 차에 동승하여 점심 식사를 하러가는데 부드러운 출발과 매끈한 변속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 박자에 맞춰 왼발에 살짝 힘을 주며 리듬을 타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동운전의 맛이란....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차와 호흡을 맞추며 박자를 놓치지 않고 매끈하게 운전하는 스킬은 과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4년 후면 대학생이 되는 첫째 딸아이의 첫차를 중고 수동차를 사주는 것이 아빠로서 작은 소망입니다.
중학교때부터 운전을 했던 제가 보기에 운전석에 한번도 앉아 본 적이 없는 딸아이가 아직은 수동 운전이 뭔지 모르니 지금 당장은 별 생각이 없겠지만 아이들이 유럽에 가게 되면 고급차가 아닌 이상 수동변속기 차량 렌터카를 빌려야하는데 그럴 때 친구들을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아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저의 아이들은 다른건 몰라도 평생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제가 가르칠 수 있는 그리고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서 운전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이 신사분의 수동운전을 옆에서 경험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불편함을 하나씩 제거하고 났더니 남는 건 차를 조작하는 껍데기만 남게 된 것은 아닌지?
차를 내가 직접 조정하는 것이 아닌 그저 차가 가게 만드는 조작을 하는 과정속에서 그 틈새에 즐거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불편하니까 클러치 패달이 없어졌고,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 주차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되었고, 차선을 밟으면 진동으로 안내를 해주고, 앞차가 급정거를 하면 그 타이밍에 제동도 스스로 걸어주며, 잠시 한눈을 팔면 앞차가 출발했음도 알려주는 차를 우리는 너무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카들의 엄청난 사운드와 파워 그리고 안정성 등도 의미있지만 엔진의 출력을 왼발을 이용해 지면에 옮기는 그 작업은 여전히 아주 엄숙한 작업이고 왼발로 조작할 패달이 있어야 좀 더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저역시 수동차를 여러대 가지고 있지만 수동 운전의 빈도는 현저히 낮아진 요즘입니다.
가끔은 하루종일 수동만 운전하는 날을 하루씩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페라리 수동변속기 찾는 것만큼 산타페 수동변속기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웃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된 인연과 함께하는 좋은 대화와 무엇을 먹어도 훌륭한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 거기에 기억에 남을 주행의 기억이 더해지면 그보다 행복한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별것 아닐 수 있는 평범한 시간들이지만 작건 크건 영감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소중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수동의 추억이 추억으로 묻히지 않고 늘 현실속 손이 닿는 거리에 있게 하는 것이 매일 되새겨야할 작은 목표중 하나가 되게 한 하루였습니다.
항상 좋은 인품으로 대해주시고 좋은 음식 대접해 주심에 늦었지만 이진수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
과거 몰아보았던 sm518수동이 중형 세단 수동의 마지막이었는데 넓은 공간, 차량본연의 부드러움에 수동이 겸비된 차량들은 수동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보단 제 능력껏 부드럽게, 스포티하게 몰 수 있는 즐거움이 더 컸는데요...
지금 경차수동을 몰고있지만 내부 공간이 아쉬울때가 많아 중고차사이트를 보며 중형 세단 수동을 찾다보면 매물도 없고 또한 신차 출고도 힘들고 아쉽네요 ^^


이제 극소수 애호가들이 남아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는 것처럼
수동 변속기도 비슷한 운명이 되겠지요
이제는 모든 면에서 수동변속기가 가질 수 있는 우위가 거의 없으니까요
아 물론 저는 운전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수동변속기차를 탈 생각입니다
와이프도 연예시절 이차로 연습해 1종보통 취득하고 현재 두돌된 아이와 둘째 임신한 와이프가 아직 이차를같이 탑니다. 물론 오토의장점도있지만, 다들 말씀하시는 직결감 및 내가 이차를 컨트롤하고 있구나 하는건 수동이 제대로 느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태어나면 차량이 추가될것같지만, 수동차 1대는 계속타고싶어 놔둘생각입니다.
마스터님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싼타페cm 더스타일 6단 수동을 타고 있습니다. 이차는 현재 40만 목전이고 이전차가 투싼 수동 40만에 해외입양 나갔습니다.
더이상 수동이 경제적이지도, 연비가 더 좋지도 않지만 아직까지 제 의도를 완벽히 구현하는 자동변속기는 만나질 못했습니다.
수동을 선택할 수 없는 종류의 차를 이미 들였으나, 싼타페 탈때가 제일 편안하여... 아마도 한동안 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1세대 SM은 수동차량이 더러 있었던 것 같은데, 이후 CM과 DM은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4세대인 TM은 아예 수동변속기 사양이 없는 것 으로 알고 있어요)
전기차로의 변화가 대세인 요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수동변속기는 내연기관의 종말과 함께 맞물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말인 즉, 내연기관이 존재하는 한 수동변속기 역시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 의미 입니다.

테드에서 보게 될줄은 또 몰랐네요 ㅎㅎ

아직까지 튜닝의 끈을 놓지못해 순정이 아닌 상태로 주행하다보니 차량에 무리도 많이 가고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본기가 좋은 엔진과 변속기인 것 같은 것을 직접 체감하며 느끼고 있습니다.
클러치도 튜닝이 되어있어서 아직도 언덕길이 두렵고 시동도 가끔 꺼먹고 막히는 길이 좀 힘들기도 하지만 유류 & 정비비용 & 세금 & 퍼포먼스 & 디자인을 종합해 봤을 때 이만한 효자가 또 있나... 싶습니다.
1차 목표는 50만 킬로인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네요.
![[크기변환]KakaoTalk_20201126_085043375_01.jpg](https://www.testdrive.or.kr/./files/attach/images/52626/557/463/004/cba18a02781f1ef7a3418a89dd133e6f.jpg)
![[크기변환]KakaoTalk_20201126_085043375_05.jpg](https://www.testdrive.or.kr/./files/attach/images/52626/557/463/004/2ec7dbfaa4ff48aa3713732931ebe65a.jpg)

경차는 경차대로, 해치백은 해치백대로.
후륜 스포츠나 트럭은 또 그거나름대로.
시내에서 타는 경차, 해치백 수동은
꽉막힌 정체상황이 아닌이상 굉장히 즐겁습니다.
저도 첫차부터 쭉 수동만 타고 있는데
서울 떠나서 교외로 이사가니 더욱 그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출퇴근 거리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이브리드를 생각하게 되지만
수동 한대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정말 흔치 않은 조합입니다. SUV하면 오토미션이 공식인데요.
저도 근래 LPG경차 수동도 타는데요.
오토에 비해 운전 재미가 대단하고요. 작은 엔진이지만 힘이 좋다고 느껴지더군요.
뭐 오토에 비해 손발이 분주하고 핸드폰 볼 시간이 없다는 점이 불편하지만
운전에 오롯이 집중한다느 것에는 아주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