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던 장마비는 오지 않고 푹푹찌는 여름 대낮에 운전을 하노라면 왜 빌어먹을 햇살은 반대편이 아닌 내쪽으로만 비치는지 이상하게도 항상 해를 마주보거나 아니면 운전석 왼편으로만 비추는 태양이 여간 원망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차마다 썬팅이 되어 있지만 왼팔이 햇살에 따끔거리는 것을 보면 정말로 내가 썬팅을 왜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짙은 정도에 비해 열차단은 물론 자외선 차단이 된다는 믿음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썬팅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때에 Huper Optik을 한 친한 후배의 차를 타보고 저도 곧바로 작업을 예약했고, 며칠전 RS2에 시공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제차에는 저렴한 일반 썬팅지에 가시광선 투과율 20%짜리였습니다.


보통 독일차들은 유리 라이너가 털이 있는 타입이라 작업과정에서 물을 뿌리면 털이 물기를 머금기 때문에 작업후 썬팅지에 수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전 종이 테이프를 바르고 시작하였습니다.


전면유리에 대한 썬팅은 개인적으로 회의적이었지만 거의 투명에 가까운 투과율 70%짜리는 시야확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을만큼 투명한 편이고, 색깔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열차단 효과는 46%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RS2가 워낙 유리의 곡률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면 작업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습니다.


위의 사진과 나중에 전면유리 시공후의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투명도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전면유리의 시공은 Klar 70이라는 제품으려 위에 보이는 수치중 가장 하단에 열차단율 46%를 보여줍니다.


좌우 측면에는 Ceramic 20이라는 제품으로 가시광선 투과율 20%이기는 하지만 일반 시중 제품 20%보다 좀 더 밝은 편이라 내부에서 밖을 보면 훨씬 선명합니다.
열차단율은 무려 67%에 이릅니다.


열차단율이라는 수치는 메이커에서 임의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용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제품인 Huper Optik의 경우 독일 TUV인증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수치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Huper Optik에서는 이미 제단되어 있는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차마다 일일이 직접 제단을 해서 사용합니다.


기존의 썬팅을 걷어내어 투명한 상태가 되어 이제 새로운 썬팅지를 입힐 준비가 되었습니다.


Huper Optik제품은 일반 경쟁사들의 제품에 비해 두께가 2~4배 정도 두껍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않은 시공자가 작업을 할경우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스크레치가 날 가능성이 낮고, 열팽창과 수축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완성도가 높은 작업이 가능합니다.


작업중 실내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일이 보호막을 친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에서 스페셜리스트의 꼼꼼함이 엿보였습니다.


독일차들의 유리몰딩쪽이 워낙 견고해서 주걱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RS2가 올해로 만 15살이 되었는데도 유리주변의 밀봉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것을 작업자와 확인하며, 작업은 훨씬 힘들지만 조립이 정말 인상적이라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뒷유리와 전면유리는 무조건 한장의 필름으로 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트렁크 역시 비눗물 분무시 차량의 오염을 막기 위해 커버를 씌우고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앞유리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제단을 마치고 어느정도 열팽창을 위해 Heat gun으로 열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앞쪽 썬팅 시공을 마친 후의 모습입니다. Klar 70의 경우 시야확보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야간에도 썬팅을 한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합니다.


전면유리의 완벽한 작업으로 안쪽에서 만져보기 전에는 썬팅을 한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업이 완성되었습니다.


측면의 썬팅이 모두 완성된 상태입니다.


작업 후 역시 Heat gun으로 마무리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Huper Optik은 10년의 보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한 차종들은 모두 전자인증을 받게 됩니다.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후에는 언제든지 사이트에 접속해 작업확인서나 인증서를 프린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적용 역시 이런 보증서를 통해 가능하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썬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선명도와 시인성입니다.
때문에 지나치게 짙은 썬팅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선명도나 시인성의 제품별 차이는 야간운행시나 우천시에 좀 더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제품일 수록 야간이나 우천시 안전도가 높습니다.

두번째는 썬팅의 기본목적인 자외선 차단이나 열차단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썬팅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썬팅은 그저 싼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저렴한 것 위주로 선택하였고, 고가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 없었지만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 그차이는 분명 뚜렷했고, 다양한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Huper Optik의 경우 비금속 성분으로 네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고, 이렇게 비금속 성분이라는 장점 때문에 선박이나 건축용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10년의 보증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변색이나 성능저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만 2일을 더운 뙤약볕에 RS2를 몰면서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쾌적성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대낮에 유리에 손을 대보아도 이전보다 덜 뜨겁고 팔이 따끔거리는 불쾌함이 전혀 없어졌습니다.

특히 해를 마주 보고 올림픽대로 같은 곳을 달릴 때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쾌적함과 실내에 빛은 들어오고 몸에 빛이 쬐는데도 뜨겁지가 않다는 점은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한동안 양지에 차를 세워둔 후 돌아왔을 때도 이전보다 내부온도가 낮다는 점 그리고 위의 사진을 보면 동일한 온도로 설정을 해둔 후 주행을 할 때 이전보다 에어컨의 작동 풍량이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즉 설정된 온도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에어컨의 가동노력이 줄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연비나 엔진의 부하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내부로 직접 내리 쬐는 열은 실내의 플라스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차단된 열로 어느정도 걸러지면 내부 인테리어 부품들에 가해지는 가혹도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RS2에 여태까지 해주었던 각종 선물중에서 Huper Optik이 가장 맘에 드는 선물이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여름에는 가급적 RS2를 많이 탈 생각입니다.
 
꼼꼼한 작업에 4시간 동안 수고해주신 Huper Optik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