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적부터 신고정신이 투철했었으며, 30대초반인 지금도 철이 덜 들어서
잘못된거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도로에서 남에게 피해주거나
상대를 위험에 빠트리는 몰지각한...인간이하의 운전자를 보면 참기가 힘들죠....
지금은 여건상 대강 넘어가며 살고 있지만 20대초반까지는 잘못하고도 손을 드는등의
액션이 없는 차를 보면 끝까지 추격(?)해서 꼭 사과를 받곤 했었죠=.=

불법주정차, 깜빡이 없는 차선변경, 교차로 꼬리물기, 화물적재위반....etc
모두 싫어하지만 화물을 위험하게 운반하는 차량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허락하면 꼭 신고 하는 편입니다

오늘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에서 25ton 카고 트럭이 가로세로높이가 2m정도 되는 벽돌큐브를
싣고 운행을 하더군요.....아무런 고정 장치도 없이...적재함 가운데가 휠 정도로 가득 싣고서 말이죠....
심지어 지게차로 운반이 쉽게 하려했는지 적재칸 양쪽 사이드는 접은것도 아니고 탈거 하셨더군요..ㅡ.ㅡ+

아침도 못먹은데다가 컨디션도 안좋은 여친과 점심먹으러 정자동에 가는길인데 시간은 12시40분
배도 고프고 그 트럭이 어디로 갈지 몰라서 매우 갈등하다가
여친에게 '저건 거의 살인미수야! 떨어지면 화이널 데스티네이션 처럼 수십명 죽을수도 있어!' 라고
양해를 구하고 민중의 지팡이 112로 전화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통화중이라서 6~7번 걸었습니다. 
112가 이렇게 통화하기 힘든 나라에서 사는게 답답하더군요.....=.=

나 : '여기 어느 도로고 어느 방향이고 운행중이니 출동해주세요!'
포순이: ' 아 네....'

근처에 포졸이가 전화할꺼라고 하면서 제대로 듣지도 않고 끊더군요.... ㅡ.ㅡㅗ
야탑부터 따라가며 전화했는데 10분쯤 흐르고 미금에 가니 전화가 오더군요....

포돌이1 : '어디에요?'
나: '여기 미금역에서 수지방향으로 트럭이 가는것 같습니다'
포돌이1 : '어라 우린 야탑쪽으로 올라가는데....관내가 아니니 수지쪽으로 넘겨드릴께요'

분명 112에 제대로 설명했는데 아줌마 포순이가 반대로 출동 시켰습니다....띠바....
여튼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또 기다리며 따라갑니다. 
배도 고프고 눈치도 보이지만 오기가 생기고...무고한 운전자 구한다는 공명심도 생기더군요
여튼 그 트럭은 풍덕천을 지나 영통쪽으로 진입합니다...
기다려도 전화가 안와서 포돌이1에게 전화했더니......기다리라고...관내가 아니라고....ㅡ.ㅡㅗ
또 십여분이 흐르고 전화가 옵니다.

포돌이2 : '어디에요?'
나 : '43번 국도에서 영통, 수원ic 방향입니다'
포돌이2 : '그쪽으로 연락할께요...우리 관내가 아니라서'

이런....이미 그 트럭 따라온지 30분 지났는데....포졸이들은 당신들이 이동전화 기지국인줄 압니다.
또 전화가 안오길래 아까 전화왔던 수지 포졸이 한테 전화 안온다고 제가 전활했더니
다른데로 돌려준답니다.

포돌이3 : '어디에요?'
나 : '태광cc 근처인데요...신도시 현장쪽으로 가는거 같아요'
포돌이3 : '출동시킬건데 님 전화번호가?' 

제 전화번호도 모르더군요...여튼 불러주고 나니
트럭따라온지 40분지나고 트럭은 공사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공사장앞에서 기다리니 경찰차가 오더군요.....

나: '저기 안으로 들어갔으니까 잡으시고, 저한테 결과 알려주셔요'
포돌이4 : ' 네~~~~'

나중에 전화왔는데 5만원짜리 스티커 발부 했다면서 마지못해 수고했다고 하더군요.....ㅜ.ㅡ
50만원이어도 충분치 않은 일이 5만원....ㅉㅉ 모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
날도 더운데 그늘에 숨어서 핸드폰통화와 안전띠 잡는 포돌이 들은 언제쯤 사라질지...
도로에 위험 요소들을 생각하며 찾아나서진 않더라도.....
저런차들 보면 생각들은 하시는지.....참...안타깝습니다....
위의 내용은 축약이 많이 되었습니다만....트럭 따라가는길에 제 옆에 가던 1ton 트럭이
쓰레기 더미를 떨어뜨려서 살짝 피하기도 했습니다....그 차도 잡고 싶더군요....=.=

여친에게 담부터 빈속일때는 절대 이런짓 안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2시 넘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만......그래도....한편으론 안 따라 갔으면 
계속 맘에 걸릴만한 일을 처리(?)해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아마 담에도 시간이 허락하면 또 그럴것 같아서....차에 비상식량을 준비해두어야 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