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서 유학생 신분으로 굴러다닌지도 벌써 6년째네요. 졸업을 앞두고 일도 하면서 여러좋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태어나서 좀 차다운 차를 몰아본 소감을 몇 자 적습니다.


저는 뭐 테드평균 수준에 한참못미치는 지식과 경험이 있기에 시승기라는 제목은 커녕 그냥 소감 ㅋㅋ 이라고 하고싶네요. 제가 단순히 동승해본 차종중 가장 빨랐던 차는 몇년전 나왔던 폰티악 GTO 슈퍼차져 뿐입니다...그것도 조수석 동승만 엄청 했죠.....목 디스크를 느끼며..ㅋㅋ GTO 이놈은 정말 힘만 무식하게 세다. 라는 기억만이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힘 외에는 뭐 없습니다. 좀 좋은 라디오와 우퍼정도...문은 왜그리 닫기 무거운지 -_-;

그 나머지 차들은 뭐 그냥 평범한 오토매틱 차량들....아 인피니티 G35 오토 도 몰아봤네요. 부드러운 스포츠 카 정도면 잘 정리가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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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은 좀 색달랐습니다.


아는 친구누나형동생 분들과 공원서 바베큐를 맛나게 먹고 헬쓰장으로 향하기로 결정, 뜻하지 않게 아는 형의 08년 bmw 335 쿠페 를 동승 및 시승 (30분 정도 -_-b)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분 ㅋㅋ 투스카니 엘리사 타시다가 이 거의 새차같은 중고 BMW 로 바꾸신 후 입가에 미소가 떠나시질 않습니다 -_-;

옵션으로 푸쉬 스타트 버튼과 iDrive 네비게이션 장착 모델이였습니다. 참고로...iDrive브 제가 읽었던 것들보다 쓰기에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조작감도 똑부러지더군요...


추가인원 2명에 --- 뒷좌석 상당히 편안합니다. 제 키가 180 인데 천장이 정수리 부분이 불편하지 않게 닿는 정도? 건강한 남성이라면 타고내릴때 어려움이 없습니다 ---  시동을 걸고 포지션을 잡고 서서히 헬쓰장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평소 이용하는 차는 쉐비에서 나왔던 구형 말리부 라는 녀석으로 구구형 소나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근 오토죠 -_-; 제 취향과는 물론 거리가 멀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학생이시면 더더더욱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ㅋㅋ 돈은 많지않은데 마일리지가 환상적으로 낮게 나와서, 또 여동생을 생각해서 지를 수 밖에 없었다는.....


주행 초반에 느낀점 몇가지...


1. 스티어링 휠 상당히 묵직하다...물론 새끼손가락으로 돌아가는 제차 타다가 느낀거라 주관적입니다만, 한손 따위로 돌릴 생각은 마라 라는 3시리즈의 메세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사이즈도 마음에 딱 듭니다 후우...

2. 오토매틱인데도 기어감촉 감탄. 가죽노브의 때끌때끌한 맛...

3. 안전벨트를 멜 수 밖에 없는 벨트어시스트! 시스템! -> 시동걸고 앉아있으면 2초내에 벨트가 오른손을 왼쪽 팔쪽으로 편안히 뻗었을 때 딱 잡히는 거리로 밀려져 나옵니다....벨트 장착 안하면 계속 알람;;;; bmw 가 이런 세세한 부분도 신경써주고 ... 감동이였습니다.

4. 후까시 줬을때 엔진rpm 떨어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올라가는속도도 빠르지만 rpm 떨어지는 바늘속도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왜 bmw 가 운전이 재밌다 재밌다 하는게 이해가 되더군요.


twinturbocharged 3.0/inline

마력 *300hp/5800rpm

토크 *300/1400-5000rpm


다음은 주행하면서 느낀점...


1. 7000까지의 폭발적인 rpm 상승 및 꾸준한 토크감이 역시 명불허전 트윈터보 베엠베 3.0 엔진....터보랙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미친듯이 엔진은 돌아가며 속도계바늘 역시 상승합니다. 62마일 까지 마음시계로 재어 봤을때 5초 중반이더군요. 200파운드 가까이 나가는 성인남성 3명 탄상태로 였습니다. 제원보다 더 빠른느낌이였습니다.

솔직히 처음 10분은 제한속도 맞추느라 무서워서 혼났습니다; 뭔 놈의 가속이 그리 빨리 되던지....

물론 숱하게 겪었던 쉐비 6.0 OHV 머슬엔진+팩토리 슈퍼차져 에 비할 잔인한 가속력은 아니였지만 체감가속은 이정도면 솔직히 과분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5단, 6단에서의 가속감 부드럽게 스트레스 없이 잘 나갑니다......하이웨이에서 앞뒤 전방 시야 확보하고 90마일까지 잠깐 속도내어 보았습니다만...이정도면 범블비 SS 부럽지 않겠더군요 ㅋㅋ


2. 감는대로 차는 착착 잘 따라옵니다... 이 손맛은 느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코너에서 발군...뭐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글로는 안되는 부분. ㅋㅋ


3. 믿음직한 브레이크는 역시 저같은 초보에게는 환영할 만한 정도였습니다. 아주 민감하지는 않지만 밟는대로 묵직하게 꽂히는 맛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더군요....역시 bmw 야....


4. D 모드에서 왼쪽으로 살포시 밀면 DS 라고 뜨면서 rpm 반응이나 기어변속 로직이 바뀝니다. 악셀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 걸리면서 다운쉬프트 함부로 안되구 패들시프트 조작하면 M 모드로 자동변환...유지 됩니다. 레드라인까지 밟으면 자동 업은 되더군요 ^^ 오른손가락으로 신나게 조지고 다녔는데 운전재미가 수동보다는 물론 덜하지만 그냥 오토보단 훨 나았습니다. 변속타이밍도 저에게는 무리없이 quick 하고 다운쉬프트도 착착 태엽돌아가듯 잘 되더군요. +/- 가 나누어져 있는 녀석보다 약간 불편한듯 했습니다만 뭐 기어노브로 위아래로 하면 되니까요 ㅋ 익숙해지는것의 문제일뿐...


5. DTC 라는 버튼이 있었습니다. 형님의 말로는 다이내믹 트랙션 콘뜨롤! 꾸욱 눌러서 끄고 코너에서 좀 조져봤는데 뒤가 나름 잘 흐르는 편이였습니다. 역시 후륜다워.......를 외치며 카운터 스티어링도 어설프게 쳐보고....아무튼 감동의 연속이였습니다. DTC 가 켜져있을때는 고속에서 lane change 급하게 해도 거동이 잘 억제되어 있어서 이정도라면 겨울에 스노우타이어만 있으면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을것으로 요망되네요.


결론.


머슬카의 토크감과 회전수를 올려타는 그 카랑카랑한 맛이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 느낌입니다. 이 회전수를 올려서 타는 맛을 느끼고 나니 왠지 힘만 무식한 미제 머슬카보단 운전재미가 훨씬 많다는걸 깨달았습니다. 4천 rpm 가면 더이상 바랄게 없는 느낌보단...어..계속 나가네. 어어 어랏...하면서 6800rpm 너머에서 황급히 변속해야함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bmw 335... 손가락과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그 맛 정말 잊기가 힘드네요...왠지 오늘밤은 잠을 쉽게 청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국 경찰들만 아니면 고속에서 한 120마일 까지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independence day 에도 나와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그저 발목을 고정시키고 얌전히 다닐수 밖에 없었던것이 많이 아쉽네요 ㅎㅎ


p.s. 아 오늘 이후로 제 현실적인 드림카가 머스탱GT에서 mazda mx-5 로 바뀌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와 드라이버가 하나가 된다는 전설의 미아타 ㅋㅋㅋ 음...혼다 v-tec도 느껴보고 싶네요 @.@ 회전수 올리는게 이렇게 재밌을 줄 처음 깨달은...어느 한 허접 드라이버의 주절주절이였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