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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SUV를 타보았지만 이 투아렉처럼 엔진과 샤시 그리고 주행의 완성도가 잘 어우러지는 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폭스바겐 아우디 계열의 8기통 디젤은 20만킬로까지 탄다는 가정하에 6기통 디젤엔진에 비해서 오히려 관리 비용이 적게 들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완성도와 내구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E46 M3수동>
곧 TRS위탁판매로 올라올 차량인데 20만킬로가 넘었는데, 엔진의 압축감과 바노스 상태가 좋아 신품 때 출력을 내주어 테스트하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숏 시프트 장착되어 있어 무겁게 변속되지만 치합이 정확해 클러치를 밟고 떼는 동작과 박자를 놓치지 않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요즘 M모델들을 타다가 E46을 타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E60 M5>
골치 아프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테스트 주행이었는데, V10은 수도 없이 운전했지만 매번 특별합니다.
고속에서는 실제 수치상 출력을 능가하는 탄성이 나오는데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행능력을 보여줍니다.
BMW가 터보화되기 전에 이 V10을 한세대만 더 진화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하는 이유는 아우디의 V10은 최근 R8이나 후라칸이 단종될 때까지 거의 18년을 장수하면서 엄청난 완성도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G12 750Li>
지금 이차야 말로 가성비면에서 매우 뛰어난 BMW의 기함이라고 봅니다.
신형에 비해 오히려 BMW답고 F바디때 약간 혼란스러운 주행의 정체성이 잘 정리되어 Comfort쪽이 많이 보강되었습니다.
의뢰주신 분께서 여유있는 8기통으로 출퇴근을 원하셨고, 호쾌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맛이 정말 일품이라 일상에서 아주 즐겁게 편하게 탈 수 있는 최고급 세단입니다.
V8 4.4리터 엔진은 M5와 블록이 같지만 작은 터보 사이즈로 부스트가 일찍 터져 2000rpm만 넘어서도 힘이 넘쳐난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함이 8기통 이상일 경우 그 매력은 유독 강렬합니다.
<991 MK1 카브리오>
정말 일을 많이 하시는 변호사님의 차를 저희가 2년전에 만들어 드렸고, 이번에 스포일러와 오일팬 가스킷 등 정기적인 정검으로 발견된 몇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중에 테스트 주행을 했는데
MK1이 NA이기 때문에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MK2가 워낙 성능이 뛰어나 저중속에서 MK1은 좀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고회전으로 갈수록 힘이 커지는 엔진은 상대적으로 저중속이 무거운 느낌이 나는 것이 지극히 정상입니다.
시종일관 토크감이 일정하다면 NA로서의 매력은 오히려 낮은 것이고, 중고속 이후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저중속이 힘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포르쉐의 3.8리터 NA엔진은 울림이 참 좋고, 울림의 공명과 기계적인 사운드가 잘 버뮤려진 느낌입니다. 탑을 열 때나 닫을 때 둘다 모두 너무나 멋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만 하다가 건강해칠까 너무 염려되어 저희 고객분의 추천으로 포르쉐를 들이신 경우인데, 주말마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차 한대가 주는 일상의 변화는 때론 인생의 즐거움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9세대 어코드 3.5>
저희가 3년전에 출고한 차인데 14만킬로가 다 되어가지만 기계적으로 현재 거의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혼다도 엔진이 소형화되어 4기통이 주류가 되었지만 NA 3.5리터 엔진은 매우 효율적이고 완성도 면에서 흠잡을 곳이 한군데도 없는 엔진입니다.
국산차들이 너무 친절해지고 똑똑해져 더이상 일본차를 타면서 배려의 감동을 받지는 못하는 시대이지만 구형 혼다를 타보면 차를 만드는 내공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차를 만드는 내공은 신차에서가 아닌 구형차를 통해서 느끼면 그 여운과 감동이 오래갑니다.
신뢰성이 매우 높은 파워트레인을 갖추었다는 점은 패밀리카로서 장기적으로 아주 적은 Running cost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잘 만들어서 타면 유지하는 기간이 길수록 평균적인 종합 유지비 대비 거의 공짜로 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 엔진오일과 점화쪽을 교체해 놓고 테스트 주행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던 혼다 V6의 매끄러우면서도 날이 살아있는 날카로움을 간만에 느껴서 좋았습니다.
-testkwon-
명차들의 특성들을 톺아보면 늘 그런 점이 있었으니까요.
트렌드에 따른 개선은 만족은 주지만 감동은 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