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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드라이빙 일기 20241007

<G90 3.3T>
21년식 G90 3.3T 모델인데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다양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9.4만 킬로를 탄 차였는데, 제네시스는 여러번 테스트 해보고 정비를 해보았지만 G90으로 이렇게 장거리를 달려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제네시스 브랜드가 단순히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변하는 패키징 등으로 한정해서 평가할 것이 아닌 엔지니어링 적으로 차의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려왔는지 이번 테스트를 통해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80으로 200을 넘나들다보면 어떤 경계를 넘어가면서 독일차와의 간극이 느껴집니다만 그것이 부족하거나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고, 아우토반 컨디션이 아닌 거의 모든 조건에서 충분히 훌륭한 승차감과 안정성을 이미 갖춘 것이라는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G90은 대응하는 속도대가 G80보다도 한참 높다는 생각입니다.
속도를 높였을 때 스티어링을 잡은 손에 전해지는 조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없고가 가장 첫번째 인상인데, 긴 차체와 무게를 감안했을 때 G90 1세대는 이미 설계에서 목표를 독일 럭셔리 세단의 고속주행능력을 추구한 흔적이 보입니다.

고속으로 달리면서 턴을 할 때 가속패딜을 놓고나 밟거나 혹은 제동을 걸거나 풀 때 선회라인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 일반적으로 웬만큼 빠르게 달리는 조건에서 샤시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가속패달을 약간 누른 상태로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이면서 코너링을 하다가 전방 상황으로 1차적으로 가속패달을 놓을 때 후륜의 움직임에 움찔하거나 하면 운전자는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가속패달을 놓는 동작으로 선회라인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제동이 들어가면 뒤가 들리기 때문에 선회라인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면 더욱 더 불안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그런데 G90은 200을 기준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성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제동능력인데, 고속에서 제동의 빈도가 높아지면 끈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샤시의 설계의 우수성과 세팅능력을 고려한다면 제동은 정말 아쉬워도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엔진의 파워와 다루기 좋은 능력과 더불어 속도가 높아져도 일정하고 리니어하게 변하는 주행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제네시스 뱃지를 단 고급차의 위상은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그것 이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W211 E280 Sport>
 

구형 모델들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연식이 오래되어도 신차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주행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W211은 4기통부터 8기통까지 다양한 엔진이 가솔린과 디젤에 걸쳐 탑재되었던 미드 사이즈 세단입니다.
4기통 가장 작은 엔진이 1.8리터 터보 가솔린이었고, 가장 큰 엔진이 6.2리터 V8까지, 단순히 배기량의 차이만으로 3.5배의 차이를 소화해냈던 샤시가 W211 E클래스 입니다.

3리터 6기통이면 위치로는 중간이지만 이보다 두 배가 큰 8기통 엔진도 동일한 엔진룸에 들어갔던 적이 있음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큰 엔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무튼 E 클래스가 5시리즈 스포츠 서스펜션 장착한 차만큼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편안함을 잃지 않게 절묘하게 세팅된 차가 E280 스포츠 에디션 모델입니다.

요즘 E클래스들이 주류가 19인치이고 20인치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샤시 설계할 때 휠 인치가 늘어나게 되면 설계의 난이도는 정말 극적으로 어려워집니다.

그런면에서 18인치로 최적화시킨 E클래스의 스포츠 샤시는 정말 대단히 편안하면서도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신형차들만큼 무겁지 않으니 샤시가 견뎌야할 무게가 작고 그만큼 실력 발휘하기 편안한 것이죠.

벤츠가 W124, 210, 211, 212로 가는 과정에서 211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은 W211바디 몇가지 차종에서 확인이 됩니다.

<GT43>

AMG GT43을 아내분의 차로 고려될 때 비교가 많이 되는 차종이 파나메라입니다.
그래서 두 차종간 비교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데, 
간단히 뒷좌석의 사용빈도가 높다면 GT43, 남편분이 가끔 밤에 신나게 달리는 용도의 차가 필요하다면 파나메라입니다.

평균적으로 여성분들은 GT43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속도에 포커스를 둔 남편과 대립이 생기는 지점입니다.
그렇다고 GT43이 느리거나 주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니 기호의 영역에서의 선택으로 판가름이 날 수 있는 대결이라고 봅니다.

<958 GTS>

포르쉐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만 고성능 SUV의 영역에서의 포르쉐의 진가는 다른 독일 브랜드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만큼 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포르쉐 SUV들은 위력을 발휘합니다.
최신 X5와 X7이 그 격차를 많이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좀 달리는 스타일이라는 분들이 SUV를 선택해야 한다면 포르쉐 SUV가 궁극적인 종착지입니다.

958중에서 가장 좋은 두가지를 선택하자면 NA 4.8리터 GTS와 V8 4.2 디젤입니다.
이 두 조합은 포르쉐를 벗어나서 모든 브랜드로 그 범위를 확장해도 최고의 SUV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모델들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