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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 미국에 거주할때 저는 동급 퍼포먼스 차량인 E46 M3, W203 C55 AMG 를 직접 소유했고
독일3사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B7 RS4 매물을 언제나 애타게 찾고 있었습니다.NA 3.2L 직렬 6기통 - 빅블럭 NA 5.4L V8 - 스몰블럭 NA 4.2L V8 로 이어지는 삼총사 구성이 저의 꿈이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RS4 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C55 AMG 는 현지에서 처분, E46 M3는 한국으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TRS Taxi 의 리스트에서 B7 RS4 를 발견하고 주저없이 TRS의 Taxi Experience 를 신청했고
첫 눈의 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얼마 전,
수동 RS4 와 함께 경기-서울 일대의 간선도로를 달리는 짜릿한 드라이빙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권영주 대표님의 조수석 모드를 몇차례 체험해 본 경험상, 드라이브 모드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테스트드라이버로서 해당 차량의 성능과 상태를 Check 해 보고자 할때.
즉 정확한 목적 의식이 있는 테스트 드라이브 모드입니다.
각잡힌 페달링, 이상적인 스티어링 휠의 조작, (수동차량 기준) 절도있는 변속기 조작,
완벽한 레브매칭이나 더블 클러치 등이 이 모드에서 빛을 발합니다.
테스트 목적에 따라 킥다운이나 풀 브레이킹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일명 분타 (이니셜 D 타쿠미의 아버지) 모드 입니다.
분타 처럼 담배만 안 물었다 뿐이지 거의 비슷합니다. ㅎㅎ
이동이 필요하거나 권대표님 자체적으로 드라이빙을 통한 본인 즐기기 모드입니다.
위의 테스트드라이브 모드와 90% 동일하나 조작에 마진을 가지고 한층 여유있는 거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 빠른게 아닙니다. 속도는 테스트 드라이브 모드와 비슷합니다)
물론 두 모드 다 교통의 흐름이나 안전상 문제가 없을 정도의 최상위 수준입니다.
어떨때는 첫번째 모드와 두번째 모드가 상존하는 드라이빙도 있습니다.
이번 택시 모드가 이에 해당되었었습니다.
이번 RS4 Taxi 체험을 통해 평소 동경하던 차량 자체를 느낀 부분도 물론 짜릿했지만
가까이서 마스터의 드라이빙 모드 (특히 수동차량은 감흥 두 배 ) 를 경험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Taxi Experience 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너무 재밌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로 다시 줄스러 가는 것 처럼 내리기 아쉬울 정도 였습니다.
저도 한때 레이싱카를 운용했고 수동차량 이나 고성능 차량 운전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에 있다고 자평해 왔지만
이런 고강도 자극앞에 겸손해 지는 순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Taxi Experience 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운전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차량과 함께라면 그 의미가 더욱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저온의 약간 젖은 노면의 헤어핀을 무심하게 클리어하는 차량의 거동.
8기통 RS4의 잘 튜닝된 묵직하고 안정된 배기음
고요한 한밤의 강변도로를 내달리는 풍경등이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같은 야간 드라이브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