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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간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리플 제외^^)

일본차.....그것도 국내에서 매우 보기드문 차량(전국에 50대 미만이라고 하네요^^)을 약 1년 20,000km가량

타면서 느낀 점입니다.

1999년식 일본버젼 S2000 AP1 차대번호 4000번대의 극초기형을 타고 있습니다. 

1.유지비

10년이라는 세월에 무색하게....그리고 일제차 답게(?) 아직까지 잔고장으로 인한 트러블은 없습니다.

(아....오페라실린더 한 번 나간 적은 있었네요^^)

다만 미션오일, 디퍼렌셜오일, 브레이크액, 엔진오일, 타이어, 브레이크패드에 쏟아부은 돈이 어마어마(!)

합니다.

1)엔진오일 : 당연히 100%합성유를 사용하는 것이 9000rpm까지 쥐어짜는 압축비 11.7:1의 하이콤프

엔진에 대한 예우..........현재는 스피드마스터 5W40이 들어있지만 추후에는 에스테르계열로 변경 후 4~5,000km

마다 교환할까 생각 중입니다.(모튤300V나 와코스 등)

2)미션오일 : 오메가 690, 아집 로트라LSX, S오일에서 나오는 광유(플러싱 차원에서^^) 등을 사용하다

현재는 모튤GEAR300이라는 녀석을 사용 중인데......이 녀석으로 쭈욱~ 갈 예정입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느낌이 좋습니다.(20,000km사용예정)

3)디퍼렌셜 오일 : 오메가 690, 모빌1 등을 전전하다가 어제 와코스 8090RG라는 녀석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사실 디퍼렌셜 오일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미션오일이나 엔진오일과 비교해서 적긴 하지만,

(LSD차량의 경우 선회성에 영향을 주긴 합니다)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기에 더더욱 좋은 녀석으로 교체해

주는것이 옳다고 봅니다.(10,000km에 1회 교체 예정) 와코스 8090RG로 정착 예정.....

4)브레이크액 : 브레이크액은 모튤 RBF600만한 것이 없죠^^(와인딩을 즐겨탑니다)

5)브레이크패드 : 현재 EBC옐로스텁 F, R 공히 사용 중인데, 추후 리어는 레드스텁으로 다운그레이드 할까

생각중입니다. 필링이 그 쪽이 더 나은 듯.............패드는 이녀석으로 쭈욱~ 갑니다.(수명은 10,000km가량 ^^)

S2000 특성상 F, R의 수명이 거의 비슷하네요 ^^ 

6)타이어 : 네오바만 고집 중입니다.(수명은 F 15,000km 예상,  그러나 R은 8,000km가량) 

네오바의 좋은 점은 일단 그립력 좋고, 한계 시 컨트롤성 우수, 한계상황에서의 마모율 매우 우수!!!

그러나 비싼 가격....T_T..... 추후 한타에서 RS3가 출시되면 한 번 갈아타볼까.....싶습니다.

7)연비 : 16인치 달고다닐 때는 시내주행+와인딩 10km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지만......

17인치로 인치업 하고나니 9km대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250마력의 출력에 재미있게 타고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각종 오일류 및 패드, 타이어의 지출이 가장 심합니다.

역설적으로 케미컬 및 타이어에 하이엔드를 추구하지 않으신다면 별로 돈 들어갈 것이 없는 차이기도 합니다.

제 차는 조만간 구동벨트관련 부품만 교체 해주면 더 이상 손댈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일류,패드,타이어의 지출은 계속될 것 같습니만.....)

 2.드라이빙

1)S2000에 대한 속설?

S2000은 속설이 많습니다. 과부제조기다.  뒤가 잘 돈다. 뒤가 돌면 컨트럴하기가 어렵다......

저회전 토크가 너무 없어서 4,000rpm 이상 유지해야 그나마 탈만하다.......

모두 속설에 불과합니다. 물론 개망나니 같은 운전을 일삼으면, 개망나니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

S2000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드라이빙 스킬을 갖추고 있으며, 어느정도 스포츠주행에

대한 경험만 있다면 전혀 두려워할 것 없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크.....사실 고회전 지향의 세팅인지라 사실 국산 준중형 2.0 수동차량(단도직입으로 제XD)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VTEC의 도움으로....아예 못 탈 정도는 아닙니다.

시내에서 2,500rpm 정도에만 시프팅 해줘도 신호대기 후 출발 시 다른 차들은 백미러의

점으로 사라집니다.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것이죠.......베타엔진에 압축비 약간 올려주고, 흡배기튠+흡배기

하이캠 넣고 겨우 200마력 언저리로 만들어 놓은 차의 저속토크와 그 요란스러운 소리와 비교하면요^^  

2)코너링 특성

김광삼님께서 예전에 쓰셨던 S2000 시승기에서 인용하겠습니다.

'코너링 원더랜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횡 G가 0.98에 육박할 만큼(모터트렌드) 

뛰어난데, 이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왠만한 코너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기~냥~

돌아갑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FR=드리프트' 이 공식은 S2000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S2000은 FR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것은 궁극적으로 최적의 무게배분을 통한

코너링 성능의 향상을 위해서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런트 미드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진이 앞바퀴 중심축에서 확실히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따라서......그에 입각한 운전을 하면.....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S2000도 물론 오버성향을 띨 때도 있지만, 그것은 궁극의 그립주행 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지

이것이 主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거지요^^

S2000은 코너링 머쉰입니다.

3)핸들링특성?

경쾌하지는 않지만, 민첩하고, 정확합니다. 같은 전동식파워스티어링이지만, 국산차의 그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전동식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입니다.

 10년 전에 벌써 이정도 레벨이라니......

반면에 그저께 몰아 본 09년 6월식 i30의 그 것은 위화감이 엄청났습니다. 특히 센터부근에서 걸리는 듯한

느낌은 참 dirty했습니다. 현대는 왜 이렇게 못만드는지........(원가때문일까요? ^^)

4)브레이킹?

브레이킹.......매우 교과서적인 셋팅입니다. 밟으면 밟을 수록 리니어하게 제동력이 살아나고 컨트롤성도 매우

우수합니다. 기본이 갖추어진 드라이버라면 언제든지 임계브레이킹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가볍게 패드, 액, 호스 정도만 튠 해줘도 부족한 점이 없을 것입니다.

5)소음?

일단 정숙성과는 거리가 매우 먼 차입니다. 각종 메커니컬 노이즈와 친해져야 합니다.

로터스 엘리제(''엘리스'가 맞다고 딴지거는 분이 분명히 계시겠죠?) 만큼 시끄러운 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소음을 즐겨야 S2000 오너의 덕목 중 겨우 하나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겉 멋 만으로 타기는 불편한 점이 많은 차입니다.

3.에피소드

S2000은 드문 차인 만큼 어떤 메이커인지, 어떤 모델인지 알아보는 사람이 극히 드뭅니다.

S2000을 주차 해 놓고,  차에 앉아있을 때,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화두는 '무슨 차인가?' 입니다.

자기네들끼리 '이거 무슨차고?' 하면서 지나가다가 엠블럼을 발견하고는 한 마디 합니다.

'혼다네...'

하지만 이 뉘앙스는 결코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 것은 '혼다'라는 브랜드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해운대쪽에 인파들이 많습니다. 새벽에도 젊은 총각, 처자들이 많이 돌아다니죠^^

저번 주 일요일 새벽 3시경 오픈하고 천천히 지나가는데 앞에 스타일 괜찮은 처자들이 3명 지나갑니다.

차 속도를 줄여 무단횡단을 도와주었는데 돌아오는 한마디......

'ㅉㅂ이 차네'

이런 배은망덕한 $@#%#$%$#^$#^ 같으니라구!!!!

한마디 할려고 하다가 더 우스워질 것 같아서 'ㄷㅈ녀려니.....' 하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이럴 때 우핸들인 것이 원망스럽습니다.....T_T

좌핸들이었다면 무슨 차인지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들이 말입죠...T_T

4.Pride

오토매틱 일색인 대한민국......아니....전 세계적으로 페라리 조차 오토매틱사양이 나오는 이 시점에서

수동 Only 인 차량을 운전한다는 것은 남들은 알아주지 않을 지는 몰라도 큰 프라이드를 느낍니다.^^

게다가 9,000rpm까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엔진은 전세계적으로 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에

또한 프라이드를 가져도 될만하구요........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의 소유 프라이드(비록 환자의 전유물 일지라도^^)를 줄 수 있는 차량은

흔치 않다고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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