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회원 김두현입니다.

2년동안 20000마일을 달려준 저희 차를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2007 Sonata 3.3 Limite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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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8월 딜러에서 차를 받아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유학간 신분이라 사실 10000불 내외 중고차를 생각했었습니다. 콕 찝어 말한다면 17인치 별모양 휠이 달린 구형 Jetta 1.8T 을 생각했는데요. 어쩌다보니 새차를 타게 되었네요. 미국 라이프스타일을 겪고 난후, 또 예정에 없던 아기까지 생긴 지금 생각해보면 이금 이 차를 산것이 옳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카시트랑 유모차가 생기니 왜 아기들 있는 집에서 그렇게 미니밴을 많이 타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저희 동네에서 아이 있는 유학생집 국민차는 오딧세이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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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마일은 작년 여름 나이아가라 놀러가서 돌파했습니다. 첫 1년 동안은 나름 세차도 자주 해주고, 세차할때마다 자이몰 클리닝왁스 발라주는 노동도 즐겨해주었는데 작년 9월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안타깝게도 세차와 이별하게 되었네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동네라 염화칼슘 살포량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겨울에 가끔 하체헹구기(?) 를 해줘야하는데 지난 겨울엔 그것도 못해줘서 신경이 좀 쓰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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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마일 돌파는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고 ^^;; 그냥 오늘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방 찍어주었습니다. 특정 각도에서는 참 예뻐보이고 스포티해보이는데 사진에 담는건 실패했네요. 짜세를 위해 항상 18인치로의 인치업을 꿈꾸며 여기저기 검색해보긴 하는데 일단 총알도 없거니와 18인치로 올리면 서스펜션에도 손을 대야할것 같아 엄두가 나질 않네요. 아기랑 마눌님이 계시니 뭔가 딱딱한건 어울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놈에 대한 2년간의 느낌을 종합해본다면...

엔진과 5단자동미션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합니다. 배기량빨이 있어서 특히 고속도로에서 크루징할때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것이 맘에 드네요. 4기통과 비교할수 없는 부드러운 회전질감도 좋구요. 지금까지 몰아본 차량중에 가장 출력이 좋아서 그런지 액셀 전개했을때 가속감도 훌륭하구요. 고속주행은 딱 한번, 미국 오자마자 무서운 미국 경찰아저씨들을 잘 모를때 시카고에서 앤아버까지 상당히 긴 시간동안 100마일 오버로 달린적이 있습니다. (바로 며칠후 100마일에서 경찰아저씨한테 잡혀서 130불 벌금 낸 후로는 80마일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ㅎㅎ) 탑스피드를 한번 보고 싶어서 끝까지 계속 밟아봤는데 120마일 넘어서는 눈에 띄게 가속이 더뎌지더군요. 140마일정도까지는 기대했는데 말이죠. 고rpm 에서 쥐여짜는 능력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람다2 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서스펜션은 뭐 당연히 현대 물침대입니다. 6기통이라 머리도 무거워서 롤링 상당합니다. 미국 노면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눈이 많이 오는 이곳 미시간은 더더욱) 푹신한 서스펜션이 필요한것은 맞는데 그것때문에 잃게 되는 운동성이 매우 아쉽긴 합니다. 조금만더 스포티한 세팅이면 좋겠네요.

 

디자인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중인 모든 중형차들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상위권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수바루 레가시 가 가장 이뻐보입니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실망스럽습니다. 트랜스폼으로 바뀌기 전이라 심심하고, 뭔가 허전하고, 큼지막한 매립네비정도는 달아줘야할 듯한 느낌. HD 인테리어는 그렇게 멋지게 했으면서 소나타는 왜이모양인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메인터넌스에도 특별히 들어간 돈이 없네요. 눈오는날 좀 급하게 간다고 오버하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에 실패해서 ㅠ.ㅠ 조수석 앞휠로 보도블록을 쳤었는데 그때 tie rod 나가고 휠 휘어서 교체한것 빼고는 지금까지는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 연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고속도로에서도 10km 내외밖에 나와주지 않네요. 보통 고속도로에서 80마일 정도로 다니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펙에 써있는 연비와는 차이가 꽤 나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타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말썽 부리지 않고 우리 세 가족의 발이 되어줬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