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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무사하신지요?
오늘 부산지방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뉴스를 보니 266.5mm라는....시간당 85mm)
저의 출근 코스는 이렇습니다.
해운대신도시->장산터널->광안대교->용당->수정터널->가야동......
광안대교를 지나 황령터널로 빠지는 경로도 있지만, 용당 쪽 경로보다 출근 시 두배가량 더 걸리는
관계로 용당 쪽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광안대교를 건너 용당 쪽 램프를 이용하여 진출하려 하는데.....광안대교 정체가 매우 극심하였습니다.
이유는 황령산터널 쪽 가는 램프로 빠지는 차량들이 많아서 입니다.
용당쪽은 다행히(?) 널럴했습니다.
탁월한(?) 길 선택에 자화자찬하며, 부경대 용당캠퍼스를 지나 연합철강쪽으로 가는데....
연합철강에서 고가다리 올라가기 약 2~300m 전 부터 물이 엄청나게 고여있습니다.
"얼추 갈 수 있겠다!!!" 싶어서 기어 1단 변속 후 악셀지속 신공으로 지나갑니다만............
버벅버벅 악셀이 잘 안먹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무사 통과하여 고가다리를 버벅버벅 끝 차선으로
비상등 켜고 1단 넣고 올라갔습니다. 고가다리를 내려오니 완전 아수라장입니다.
수심 0.5~0.6m 가량되는 물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앞에는 마티즈2 한대가 물에 잠겨서 차를 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 오던 차들은 죄다 유턴하여 되돌아갑니다.
차고가 높은 츄레라(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흔히 쓰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들은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지나갑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냥 뚫고 지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나가는 XD......물은 본넷 끝 언저리에서 찰랑 찰랑......
그러나.......절반 쯤 와서 수심이 제일 깊은 곳에서 그만 엔진이 멎어버렸습니다.
재시동 1회 시도 하였으나 느낌상 기미가 안보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문짝 웨더스트립을 보니 다행히도 물이 들어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바닥이 흥건하게 젖기 시작하더니 車內水深이 급격이 올라가서 급기야는 기어레버 옆
센터페시아 언저리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수장되는 줄 알았습니다.)
'X됐다!!! T_T'
보험회사에 긴급출동 신고를 하였으나, 기다리면서 생각해 본 결과 보통의 스타렉스 견인차로는 엄두도
못낼 수심이었고, 따라서 제 차의 구난확률도 낮다는 결론......
문을 열고 내려서 차를 밀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이미 물이 범퍼까지 차있는 상황인지라........
차 내로 추가로 쏟아져내릴 물이 두려워서 접었습니다.
결국 자력으로 탈출하기로 결정하고 2차 재시동 들어갑니다. 다행히도 매끈하지는 않지만 시동이 걸립니다.
부릉~ 털털털털~ 하며 물보라를 가르며 진격합니다. 수륙양용차를 탄 기분이랄까요? ㅋ
다행히 주행을 조금 하니 거짓말처럼 車內水深은 급격히 낮아져 그냥 매트만 흥건히 젖어있는 상태가 되었습
니다만 사무실에 올 때까지 계속 버버벅 댑니다.T_T
다행히 오는 도중에 거짓말처럼 車內水深은 급격히 낮아져 그냥 매트만 흥건히 젖어있는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데미지입니다.
1.에어필터를 통해 엔진에 물이 들어갔는지 엔진오일레벨은 정상인데, 수분유입 흔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일압력이 떨어졌는지 오일압경고등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헤드에서 태핏소리가
심하게 났습니다.T_T ->사무실 근처 카센터에서 광유로 오일+오일필터+에어필터 교환 해 주었습니다.
(S사 순정형필터가 달려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완전히 흥건히 젖어있었고, 뻘 같은 것이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2.헤드램프에 습기참
3.앞번호판 유실.....T_T
4.침수로 인하여 추후 악취예상....T_T
그 와중에 동영상도 촬영해 두었는데 사무실에 카드리더기가 없는 관계로 추후 첨부하겠습니다.
오늘의 교훈 : 폭우 시 물에 잠긴지역은 억지로 지나갈려는 생각은 아예 접자. 불법유턴이고 나발이고
간에 무조건 회차가 상책..... 혹시나 시동이 꺼졌을 경우 재시동을 포기하고 견인하여 처치할 것!!!
뽀나스(?) 사진은 고지대 폭우에 휩쓸려간 저희 야쿠르트 아주머니 제품가방입니다.
옆쪽 하수도 공사하는 지저분 한 곳에 휩쓸려가서 처박혀있었습니다.....
(피해액 약 18만원 가량....제품 한 가득 있었음....윌,메치니코프,하루야채,쿠퍼스 등등
그러나 모두 떠내려가고 가방만 남음....물론 가방은 폐기처리....T_T)
ㅎㅎ 고생이 많으셨군요.. 젊은 패기로 통과하려했는데.. 침수구간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짧다면 순간 지나가는 것은 별 문제가 없더군요...

그만하시길 다행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로로 출근하는데, 지난번 폭우 때 우암동 앞에서 덜덜덜 떨면서 문현쪽으로 갔었더랍니다. 감만사거리 부근이 완전 수영장이더군요. 중간에 드문드문 서 있는 차도 많아서 제 차로 안 나온걸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카풀이라 회사선배가 모는 기아 카니발이 지상고가 조금 높아서 살았습니다)
오늘은 무서워서 광안대교 안타고 도시고속으로 왔는데, 수영터널 앞에서 1차선이 배수불량으로 침수되어 있더군요. 고가도로가 침수되는건 첨 봤습니다. --;

안타깝습니다.
큰 데미지는 없이 회생되면 좋겠습니다.
연합철강 근처면 지대가 낮아서... 태풍이 온다거나..하면...
거의 비상이지요.
가족중에 국제그룹 시절 연철에 계시던 분이 있었는데,
태풍이 불면 회사를 지켜야 한다고 출근하시더군요.
저는 아침에 차가 고장나서 정비소에 맡기러 갔더니 물 때문에 고장이 나서 견인되어 들어오는 오는 차 들이
몇대 보이더군요. 차주님들께서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들이... 물이 차 오른 곳을 지나다가 그랬다고...
모쪼록 차에 큰 이상 없이 잘 해결 되셨으면 합니다.

저도 오늘 부산에서 운전하는데... 운전을 하는건지 차로 수영을 하는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지인몇분은 이미 세원님처럼 침수를 경험하셨다고 하더라구요...무서운 하루였어요 ㄷ
고생하셨네요,,
저역시 해운대에서 엄궁까지 출근크리라서...ㅜㅜ;;
아예 차를 놔두고 갔네요.
차를 놔두고 출근했지만 대중교통 역시 비에는 속수무책이라..
이럴거면 그냥 차를 가지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세원님은 다시 시동이 걸려 그나마 다행입니다.
여기저기 퍼진차들을 출근길에 20대는 본듯 합니다...

부산분이 많군요 ^^
저도 해운대->부산대앞 가는데 맞은편 도시고속도로가 꽉꽉 막혀서 방송을 들어보니 수영터널쪽이 침수됐다고..하더군요.
오늘 덕분에 부산대앞->해운대 오는데 상당히 걸렸습니다. 한시간 반??? 평소에 30분이면 오는 길인데 토곡쪽으로 돌아 들어왔네요. 그 와중에도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서 히유.
XD 땡볕에 빠~~~짝 말리고 각종 곰팡이 제거제 신공 및 탈취제 신공이 들어가야겠네요 홧팅입니다~!

선배님의 조강지처같은 XD가 상해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남쪽에 진짜 비가 많이 오긴 왔나보네요.
부디 아무 탈없이 XD의 컨디션이 회복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살아 나오셨네요. 잘 회복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좀 개면 시트 분해부터 내장제까지 다 뜯어서 햇볕에 쨍쨍 말리셔야겠군요. ^^;
조금만 튜닝하면 수륙양용도 가능하지 싶네요 ㅎㅎ
우리집도 해운대 신시가지라 남의일 같지 않네요 ㅜㅠ
힘내시구요...동영상이 보고싶어집니다. ==33=333

음... 제차는 트렁크로 물이 새네요... 타이어보관부분에 한 가뜩 물이 차서.... 고무마개를 우선 제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