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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동부에 잠시 와있는 유령회원입니다.
몇달전에 로드스터에 대한 고민을 올렸던 적도 있는데요.
지난 몇달만큼 자동차때문에 엄청난 고민을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근무기간이 늘어나면서 가족들도 오게되고,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가족용 차량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국 팔기로 결정하고 얼마후에 본인 칠순이 된다는 백인할아버지에게 넘겼습니다..
1989년에 마즈다에서 미아타를 처음 출시했을때 부터 로드스터에 필이 꽂혀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 자동차회사에 입사하기도 했지요. 90년대에 미국에 잠시 있을때 그 기억을 못잊고 1969년형 MGB를 1500불에 사서 잠시 끌고다니기도 했습니다. 한달만에 미션누유가 도를 넘어서 다시 헐값에 넘겼지만서두요.
십수년간 항상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작년에 미국에 잠시 나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귀국시 한국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오자마자 매물을 샅샅이 뒤져 2세대 후기형인 2004년형 LS 모델을 샀습니다. LSD에 Factory Bilstein Shock, Sports suspension, 업그레이드 브레이크, Bose오디오 등의 옵션이란 옵션은 다 달린 6단 수동모델이었죠.
5단 수동이 변속감이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더 자주변속하는 6단이 더 좋았습니다. ^^;
고급스러우면서도 달리기를 위한 간결함이 엿보이는 실내
첫 주인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행하고 11월에 첫눈이 내리면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을 모두 빼서 차고에 커버를 씌워 보관했다 합니다. 3월 말이되면 엔진오일 온도를 덥혀서 주입하고 다시 운행했다 하구요. 재미있는게 웬만한건 차고에서 자기손으로 다 정비했다는 전주인이 50대 초중반의 여자분이었는데 남편이 50세 생일선물로 사준거라 하더군요. 자기가 평생 받아본 선물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물건이었지만 회사가 유럽으로 옮기면서 차량은 가져갈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정리한다고 했습니다. 키를 주면서 펑펑 울더군요.. 차를 몰고 떠나면서 백미러로 보니 제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계속 흔들고 있었습니다..
여기계신 여러 회원님들도 정든 애마를 떠내보낼때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전주인을 보면서 마음이 찡한지라 한국가져가서도 평생 아껴타려는 마음에 눈이나 비를 전혀 맞히지 않았고 온도 유지되는 차고를 찾아 보관해 왔었죠.
하지만 집사람은 수동을 몰지 못하고 차 한대를 별도로 구입하고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국은 처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주인한테 미안하더군요. 제가 평생 아끼며 탈꺼라고 했기에 돈더준다는 다른사람 제끼고 저한테 넘겼다던데.
그나마 차를 많이 아껴줄 것 같은 좋은 새주인을 만난 것 같아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다음은 로드스터를 보내고 새로 입양한 중고 볼보 짐차입니다. 가족들의 안전과 적재량, 변화무쌍한 이곳 날씨 등등을 고려하니 이넘이 눈에들어오더군요.
집사람이 스테이션웨건을 사라고 했을 뿐이고, 나는 마침 이넘이 있길래 샀을 뿐이고...

헉!! 그냥 중고 볼보짐차 라고 폄하하기엔 너무나도 인상적인 R이 붙어있네요^^
저도 유노스로드스터 탔었습니다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꿩대신 닭(?)이라고
S200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60R과 같은 스팩아닌가요? 2.5리터 300마력 터보에 토크는 수동이면 40kg.m 오토면 35kg.m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오토 같은 경우 나중에 개선이 되면서 수동이랑 토크 같아졌구요.
60R경우 소문에 의하면 E39 M5 이긴다는 말도 있고..아무튼 정말 멋진차인건 확실합니다.
(예전에 동영상으로 S4인가..S6인가..랑 눈길 같이 달리는거 보니..예술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다 헤어져도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 만나면서 치료되고 잊혀지는 것처럼... 미국서 타던 MR2 Spyder를 한국에 가져와 평생 탈 줄 알았는데... 7년동안 타고 결국 팔면서 전날 지하주차장에서 한참을 멍 때리며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언젠가는 다시 (무슨차가 될지 모르겠지만) 2인승 로드스터를 꼭 타고 싶어요...

^^ 글에서 참 전차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새로사신 차량도 ㅎㅎ... 뭐 안봐도 비됴(?)인 차량이고... 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새로 입양한 애마도 전 차만큼 사랑해 주시기를 ㅎㅎ

오옷 실내색상도 베이지였군요.. (제가 그색을 실내색으로 좋아합니다.ㅋㅋ)
RX-7도 북미에 팔던건 실내 베이지색이 있던데 어찌나 부럽던지요..^^;
상태도 좋아보이는데, 더욱이 애정도 사연도 많았던 애마를 떠나보내서 아쉬우시겠어요.

애정어린 댓글 감사드립니다. ^^;
마약같은 로드스터를 경험해보신 고수님들이 많으셨군요. 민첩한 주행감과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달리는 그 느낌은 정말 잊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애들 다 키우면 하나 장만할 생각을 벌써부터 하네요.
볼보는 2006년형 V70R입니다. 토크 보완된 자동6단이고 구자원님 말씀대로 2.5리터 300마력 터보에 40kg.m 입니다. 한국에서 S60R을 그렇게 갖고싶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봅니다. 날렵한 로드스터와는 다른 고속크루져의 또다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이차가 그냥 평범한 웨건으로 알고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것입니다. ^^;
아래는 swedespeed.com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저도 1991년형 미아타를 소유했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소유했었는데 한국으로 귀국하느라 팔 때 정말 눈물났습니다. 멀리 사라져가는 미아타를 보면서 서운해하던게 생각이 나네요. :)
어느 책에서 미아타 개발기를 읽었는데 치프 엔지니어가 "미아타의 컨셉은 주말에 말을 타고 산책을 나가는 것이다. 빠르지는 않지만 경쾌하게 달리며 언덕에서는 약간 숨가쁜 모습도 보여주는 등 말에 타서 교외를 도는 느낌을 주고 싶다." 라고 했답니다. 미아타 타보셨던 분들은 (특히 1세대 모델들) 이 말의 뜻을 십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요즘의 로드스터에 비해 빠르거나 민첩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자동차로 달리는 맛이 어떤지 너무나 즐겁게 알려주는 차였습니다. 5단 수동 감각은 정말 지금도 그 느낌이 손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미아타와 관련해서는 너무 많은 경험이 떠올라서 글 쓰신 분의 느낌이 짠하게 다가오네요 저에게도... ㅎㅎ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함께 하고픈 차입니다.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v50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언젠가 강변북로에서 지나친 빨강 v50 휠타이어에
로워링한 차량 최고였습니다...
헉. 중고 볼보 짐차에 'R'자가 붙어있네요..^^
저도 미아타를 보낸지 3달째 입니다. 나중에 꼭 세컨으로 다시 구입하고 싶은 차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