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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통일동산 첫 테드 모임에 토러스를 끌고 나갔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저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와있습니다.
그 동안 두 번의 졸업을 하고, 다시 또 한 번의 졸업을 기다리며
최소 6년 이상의 일정을 두고 이곳에 와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도 10도 정도는 유지하고,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45도 내외를 유지하고, 가끔 50도를 넘기는 살벌한 더위와 싸워야 하는 곳입니다.
습도가 매우 낮은 사막 기후라 지내기는 좀 나은 편이지만, 태양 자체가 엄청 가깝고 강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구름 한점 없고, 비 한방울 보기가 쉽지 않내요.
차문을 열 때, 또는 핸들이나 대쉬보드에 손을 댈 때는 조심해야 하는 곳입니다. 정말로 화상을 입습니다.
달구어진 안전벨트 버클이 맨살에 닿을 때 특히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_-;
완전 건식 사우나와 같은 이 곳에서, 어지간해선 90도 이하의 수온을 잘 유지하는 냉각 시스템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차는 2006년식 제타 깡통-_- 입니다.
직렬5기통 2.5리터에 150hp/5000rpm, 23.5kg.m/3750 이고,
배기량에 비해 좀 출력은 낮지만 토크밴드가 저회전쪽으로 당겨져 있어 편한 점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애매하고 빠듯한 예산에서, 동네 특성상 스틱 매물이 굉장히 드문 편이라 더욱 선택의 폭이 좁았습니다.
컨버터블이나 가죽시트, 선룹등은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었고 과급차들 역시 기피하게 되더군요.
괜찮은 딜을 하게 되어 고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골프 TDI에 꽤 익숙하기도 해서 이차가 좀 만만하더군요.
핫한 차는 전혀 아니지만, 날씨만으로도 충분히 핫해서 나름 저는 만족하고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다만 멕시코 조립의 특징인지, 아니면 강한 태양광/열 때문인지 떨리는 잡소리가 나는 등 마감에서 아쉬운 점이 있네요.
제가 이렇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실내가 100% 같은 골프에 꽤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보증기간이 남아있어 최대한 빼먹어;; 봐야겠네요.
테드에서 받은 뽐뿌질로 월급을 몽땅 부어 수동 SM520 깡통-_-을 샀었던 것을 시작으로
수동변속기에 대한 애증..(잘하지도 못하면서 수동은 기어이 몰아야겠고...)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시 가족들 때문에 프라이드 오토를 몇년간 탔었는지라,
오랜만의 수동변속기가 더욱 반갑네요.
사진은 근교의 아파치 트레일이라는 와인딩 로드입니다. 자칫 사고가 나면 핸드폰도 안터지는 사막 한복판에서
생명부지하기도 힘들기에 제 수준에 맘놓고 즐기기는 좀 힘든편입니다. 조심조심 ...
어느 순간부터는 포장이 끊기고 비포장 도로가 22마일이나 이어집니다.
사진과 같이 협곡 사이를 pikes peak를 연상시키는 비포장 와인딩 로드가 이어지는데,
사실 노면이 너무나 안좋아서 22마일을 10마일로 달리느라 꼬박 2시간이 걸렸습니다.
모래먼지 날리며 드리프트하듯 휭휭 지나가는 벤틀리를 보며, 좋은 차는 비포장에서 저렇게 달려도 되는가...
멍해지더군요.
루즈벨트 댐에 가까워지면서 가까이 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만난 아스팔트! 절벽 위 선인장이 십자가와 같이 마음을 위로합니다.
사진에 제대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엄청난 먼지를 뒤집어 쓴 것이 녀석의 노고를 보여줍니다.
돌을 쌓아만든 댐으로는 세계 최대라는 루즈벨트 댐입니다. 소양강 댐같은 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ㅋ
여기서부터는 다시 피닉스 방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뭔가 올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막상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애리조나는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미국 내에서도 환경이 꽤 특이한 편이라
가끔 소개해드릴 만한 것들이 있으면 또 올리겠습니다. 표현을 제대로 못해내는 카메라/스킬의 한계가 아쉬울 뿐이네요.
그럼.. 더위에 건강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아.. AZ.. 꼭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한곳입니다. GTI 끌고가서 Monument Valley를 꼭 보고야말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언제 실현될지 모르겠네요- ^^; 정말 TX도 요새 100도 좀 넘어서 죽겠다 하고 있었는데.. AZ는 더 심하군요. Zetta와 함께 즐거운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문자그대로 "무미건조한" 와인딩 코스군요 ^^;
저도 제주에서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즐기고 있기는 하지만..
차없는 사막(?)의 드라이브 코스라니.. @_@ 경치가 정말 멋집니다!

......저도 미국살지만 선인장은 아직 태어나서 한번도 저런 길가에선 본적이 없는데.......흥미롭네요 ㅎㅎ 전혀 다른나라 같습니다..... 미시간 올해 여름은 지금까지 장난입니다...선선....바람...가끔 소나기...ㅋㅋ

사실 저렇게 큰 선인장(저건 saguaro라고 부르는 종류입니다)은 여기서도 막상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어둔건데요. 팔이 저렇게 여럿 달리고 키도 크고 빵빵하게 살찐 놈은 보기 힘들어요.
자라는데 굉장히 오래걸린다는군요. 선인장 훼손은 엄중한 처벌 대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애리조나도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겨울에 눈도 오고 풍경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 곳도 도심에서는 저렇게 큰 선인장은 보기 힘들구요,
관개시설로 먹여살리는 야자수와 좀 특이한 여러가지 사막 식물들을 관상용으로 꾸며두고 있습니다. ㅋ
중부,동부 요즘 이상기온으로 선선하대던데 가보고 싶습니다 ㅠ

ㅎㅎㅎ 필라도 아직은 괜찮네요...^^;;;
에어콘 없이 선풍기로 버티고 있답니다... 이거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서...
9월달에 엄청나게 덥다던데... 걱정입니다...

오오 누구신가 했습니다!ㅎㅎ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으로 가버리셨네요. 애리조나! 언제 한 번 가보려나? 잘 지내고 계셔야 함다!ㅎㅎ
앗!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같은 흰둥이 SM520 을 타면서 만났었는데..ㅎㅎ
피닉스라면, 안그래도 몇주전에 혼자 1박2일로 다녀왔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LA도 덥지만.. 피닉스는 정말 덥더군요. 온도계가 113도를 가리키는건 첨 봤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꼭 뵐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