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경부고속 반포IC를 지나면 그 많던 차가 모두 빠져나가고 상당히 한적해지죠.

한남대교 거의 다 와서 1, 2차선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저는 운전을 매우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서

차선 변경시

사이드미러를 보고,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합니다.

 

오늘도 그처럼 했고요.

깜빡이를 켠 순간 차선을 바꾸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뭔가 옆에 있는 듯한 거예요.

 

또 다시 사이드미러를 보고 고개를 돌려 확인해도 아무것도 없었죠

근데 다른 차의 타이어주행음이 들리던거죠.

 

깜빡이를 켜고 5초간 기다리자 왠 연두색 모닝 한대가 스윽 하고 앞으로 가더군요.

 

그 모닝은 정확히 제 차의 사각지대에 한참을 머물렀던 겁니다.

 

깜짝 놀랐죠. 제차의 옆구리로 모닝을 냅다 들이 받을 뻔 한거죠.

 

그 남자 운전자분은 아주 태연한 표정으로 지나가시던데... 과실유무를 떠나 다치거나 그보다 더한 상태가 되면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드미러를 통해서 어지간한 차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차량은 제 바로 옆에 있더라고 트렁크 부분이 살짝 보입니다. 사이드미러를 벗어났더라도 본넷 앞부분이 자연스레 시야에 들어오기 마련인데요.

 

그 모닝은 짧은 길이로 인해 사이드미러와 육안확인 둘다 안보인거죠.

 

사실 모닝이 잘못한 것은 없죠. 단지 너무 짧았다는거...

 

요즘 경차 혜택으로 고속도로에도 경차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좀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제가 경차를 몰더라도 가능한 좌우 자동차들의 사각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야 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아주 십년 감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