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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또 제목이.. 너무 길었죠? (이놈의 제목 뽑는 실력은 아무리 해도 늘지를 않으니..)


나스카 레이싱이 열리는 오벌 트랙중 하나인 포코노에서 열린 이틀째의 테스트 데이는.. 비를 예상하고 준비한게 아니라 "그냥 최신의 시승차를 준비 했는데 날씨가 이를 최고의 장점으로 만들어주는" 상황이 벌어진 날이었습니다.

(가장 맨 위의 사진을 본 모 테드 회원님은 사석에서 "앗 저것은 이건희 회장이 즐긴다는 트랙에 차 줄세워 놓고 골라잡아 한바퀴 도는 황제 트랙 주행!" 이라고 외치셨습니다만.. 나름 인기 있는 차종들은 줄서서 기다리는 지루함?이 대단합니다.)


다른 기자단 모임의 시승회와 다른점은 IMPA에서는 두번째 랩도 트랙의 출발점에서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고, 비로 인해서 평소의 스트레이트어웨이에서 추월을 허용하던것이 올해는 금지 되었습니다. 


바람과 비가 순식간에 50킬로의 강풍과 시간당 20미리 가까운 강풍(?)으로 올라선 덕분에.. 트랙은 한랩은 각종 셋팅(?)과 노면 상황을 준비하고 두번째 랩에서 밀어 붙일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본의 아니게도 트랙위에서는 4륜구동들 간의 치열한 파워 어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을 익시지 260같은 차량들이나 신형 Gt500 머스탱 같은 경우가 오히려 스핀되어 트랙에서의 주행 자격을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소심한 저널리스트들의 "외면 리스트"에 선택당해 그저 피트에서 비를 맞으며 몸을 차갑게 식히는 주제로 전략 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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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라 외부를 성공적으로 찍지 못했습니다.)


트랙데이에서 그 모든 4륜구동들 (BMW X5/X6 M, 파나메라 4S, 911 카레라 4S, 카이엔 S, 스바루 Sti WRX, 아우디 S4 V6t, 아우디 A5컨버터블 V6t, 란서 에볼루션) 중에서 가장 압도 적으로 지지를 받았던 X5/X6 M 버젼입니다.


기존 X6에서 계기판에 조그맣게 표시되었던 토크 디스트리뷰션이 신형에서는 이제 Idrive에서 그래픽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트랙에서 코너를 돌때마다 가속/감속의 토크 걸림이 표시 되는것이, 이걸 외부에서 주행하는 영상과 같이 PIP로 처리 한다면 어지간한 계측기보다 훨씬더 도움이 되는 부분일것 같습니다. 신형 Idrive들이 그렇듯, 처리속도는 기존 Idrive와 비교할수 없을 만큼 빠릅니다. 전에OBD-II관련 덧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CANBUS안에 연결된 그래픽 프로세서는 OBD-II를 통해서 받는 속도 보다 훨씬 더 빠른 처리가 가능합니다.


X5와 X6 M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밤을 샐정도로 많습니다만,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BMW의 자비로운 시승차 준비 (각 모델당 2대) 덕분에 M 드라이브의 셋팅을 하나 하나 바꿔 가면서 매 셋팅마다 2랩씩을 돌 수 있었습니다. 코너 마다의 진입/탈출 속도에 있어서도 가장 빠른 기록이었고, 과연 터보차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반응에, 조그마한 셋팅 하나의 변화 만으로도 원하는대로 뒷바퀴만 약간 슬립, 4륜으로 옆으로 슬립, 그리고 뉴츄럴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변화 할 수 있었습니다. X5 와 X6간에서도 약간 차이가 있었는데, 빗길에서도 완벽한 중립적인 서스펜션 반응을 원하신다면 X5, 반대로 차는 약간 흘러(?)주시면서 '전광석화 같은 카운터"를 조금씩 쳐줄 준비가 되주신 분은 X6를 선택하시면 될 듯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X6가 "전광석화 같은 카운터'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다 잡아 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X5/X6 M에서 새로 적용된 DPC(Dynamic Performance Control).. 이거 물건입니다. 기존에 사브 9-3 Turbo X에 적용되었던 할덱스의 XWD시스템도 물건이라고 생각 했습니다만.. 위에서 설명드린 토크 디스트리뷰션 스크린에서 보이는 각 휠마다의 토크 배분 보정은.. "이제 온로드 4륜구동의 끝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획기적인 반응을 보여 줍니다. 특히나 트랙데이때 처럼 빗길이나 눈길에서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낼만한 자격이 충분 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비슷한 시스템이 일본 메이커에서 일부 적용되기는 했었습니다만..여튼. 이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좀 자세하게 따로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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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는 이미 나온지 시간이 된 모델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 WRX Sti의 경우는 전세대 Sti나 에보와는 다른... 말그대로 '핫 해치 랠리' 카의 이미지 그대로의 반응이 나옵니다. 빗길에서는 마치 비내리는 렐리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정도로 어떤 측면에서는 잔인하게 솔직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잔인하게 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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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4/S5는 수동과 자동 변속기 각 1대씩이 있었는데.. S4와 S5컨버터블 사이에서 큰 서스펜션이나 샤시의 차이점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소프트탑 컨버터블인 S5가 잘 만들어 졌다는 것이고.. 그만큼 콰트로 시스템과 서스펜션의 셋팅이 성숙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실내에서 들리는 소음 레벨도 빗속에서는 그닥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시승차들에 장착된 브레이크들이 아직 길이 들지 않아서인지 (당시 주행거리가 1천마일 미만) 브레이크가 빗길 몇랩 주행후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약간 끈적 끈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클러치나 오토매틱이나 변속에 있어서는 전혀 불만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별도의 문단으로 이야기 해야 할것은 신형 TFSI 엔진입니다. 기존 S4에 장착되었던 4.2리터 엔진을 영어 표현으로 "Big Hunk"라고 표현할정도로 무겁게 느끼게 했던것에 반해.. 몇년전 트윈터보 3리터 BMW엔진을 335i 로 처음 접했을때 느꼈던 것처럼 "세밀하게 가공된 궁극의 최적 엔진"이라고 느낄 만큼, 엔진이 주는 느낌이 중립적입니다. 무거운 느낌도 아니고, 파워는 On demand로 딱 필요한 만큼만 공급해줄만큼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배기량기준의 세금을 매기는 한국에서 신형 3.0엔진은 S4를 A4보다도 더 인기있는 차로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줄 정도로 최적의 조화입니다. 335/535가 기타 등등의 모델 포지셔닝 이슈로 판매가 저조하거나 되지 않았던데에 비해.. S4는 그 포지셔닝과 펙케징이 마치 '한국의 모터 매니아'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는 느낌이 들만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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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이 아니었다면.. 가장 인기 있을(?) 차량이었습니다만.. 날씨 덕택에 그닥 몇사람도 설설 기면서 테스트 해봐야 했던 엑시지 260.. 저도 "설설 기면서" 타봤던 사람중에 하나였습니다. 7만 5천불 짜리.. 트랙 머쉰 중에서는 싼편이지만 엘리제/엑시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막강한(?) 차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빗길에서는 역시 전자식 4륜 구동과 깡패 스러운 배기량들을 가진 녀석들 앞에서 쨉을 못썼습니다. MPG나 MAMA트랙데이에 등장한 다른 엑쉬지 들은 끊임 없는 구애(?)덕분에 브레이크와 타이어의 온도를 보아 가면서 차량에 휴식(?)을 주어야 했습니다만.. 실내에 차기 시작하는 성에(?) 덕분에 휴식을 당하기도 했던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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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후륜 구동이었지만.. 트랙에서 의외의 재미들(?)을 주었던 차중에 하나 였습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본의 아니게 그 긴 차체를 드리프트 하면서 몇년전 LS460이 런칭할때 보여 주었던 뒷타이어에서 연기 날리는 대형 설륜의 모습을 더 우아하게(?) 재연 할수 있었고.. 빗길 트랙에서는 스포츠 +가 아닌 일반 스포츠 모드 셋팅과 S모드 드라이브 셋팅으로 앞에서 개싸움(Dog fight)을 벌이고 있는 4륜구동 녀석들을, 유유히 사장님(?)혹은 회장(?)님께 구경 시켜 드리면서 볼 수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장착된 사람인식장치가 달린 나이트뷰 카메라는 트랙에서는 엉뚱한 볼거리 (뜨겁게 달아오른 배기구와 브레이크만 하얗게 보이는..)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BMW 의 트윈터보 V8은 명기라는 소리를 되네이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렉서스나 S550 혹은 A8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오너드라이브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 (소리,진동,움직임등..)가 분명히 존재 했습니다. 오너드라이브용인 숏휠 베이스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롱휠베이스라는 장점(?)을 가지고 뒤를 날릴때 아주 재미있어지는 특성도 빼놓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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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기다려 탔던 파나메라 4S입니다. 빗길속에서 포르쉐 인스트럭터(조수석)과 운전자외 2명의 동승자를 태우고 3사람이서 번갈아 가면서 2랩씩 돌았던 이 녀석의 제 느낌은..


아무리 플라잉스퍼가 4사람용의 GT라고 하지만, 디자인이나 펙케징을 떠나서.. 궁극 적으로 4사람이 편안하게 트랙을 즐길수 있는.. 그러니까.. 사빈 슈미츠가 운전하는 M5링택시를 타고 너버그링 노체 라이퍼를 돌때 사람들이 온몸이 사방으로 요동치면서도 차량 전체의 움직임과 반응에 열광할때, 그 뒤에서 파나메라 4S는 M5똥침을 놓으면서도 안에 탄 모든 승객이 편안하게 웃으면서 즐기는 (마치 조작된 자동차 카다록의 그런 사진처럼......)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AMG S63/S65나 BMW의 알피나 B7 등등이나 플라잉 스퍼의 그것과는 차원이 틀립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운전자/동승자가 M5등에서 느끼는 것이 리얼(현실)이고, 플라잉 스퍼가 IMAX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파나메라는 3차원 글래스를 쓰고 엑츄에이터가 장착된 전동 시트에 앉아 3D로 제작된 롤러코스터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덕분에 동승자는 리얼(현실)에서 느끼는 겁따위는 느낄기새가 없고, 플라잉 스퍼처럼 "애들 장난 하냐?" 라고 물어 볼 이유도 없습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스릴" 따위라고나 해야 할까요?


4명이 다 타고서도 동일한 조건의 X5/X6 M보다는 운전자가 느끼는 즐거움이나 코너의 진입/탈출 속도나 오벌 구간에서의 최고속등에서 다 뒤떨어 졌지만, 실제로 타보기 전에는 파나메라의 생성 요건(?)을 이해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냥 일반 도로가 아니라, 트랙에서 꼭.. 4명이 다 타고 풀 주행을 타봐야 파나메라의 존재 가치를 이해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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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11을 사게 된다면 꼭 사고 싶은 조합이 911 타르가 4S입니다. 다만 터보에 육박하거나 높아지는 가격(?) 때문에 쉽게 그 차량을 선택할수는 없겠지만... 제 개인적인 관심에 가장 근접하고 비교적 현실적인 조합이 바로 4S 입니다.


흥미 있는 사실은, 911 생산량중에 가장 적은 생산량(희귀종)이 바로 카레라4 입니다. 워낙 S와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4륜구동을 원하는 사람들은 4S를 사지 카레라 4를 사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4S마저도, 돈 더보태서 터보를 사지, 4S를 선택하는 경우는 저처럼 눈이 오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무난한 데일리 포르쉐를 찾는 사람들 뿐이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신형 PDK와 4륜 구동의 조합은. 그냥 카레라나 터보에서 느끼는 어느정도의 생경감(?)을 제외한 가장 실용적인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쏟아 부어 내리는 빗속에서도 말 그래도 '포르쉐' 다운 주행을 하게 해주는 조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T3나 터보보다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현란한 에어로 킷이나 운전자에 대한 '드라이버 튜닝' 요구 없이도 악천후를 뚫고 유유히 사라지는 911의 모습.. 그저 눈감고 그려보면 그대로 가슴 뭉클 해지는 이미지 입니다. 


실제로 빗길 트랙에서 X5/X6 M을 노련하게 칼처럼 찌를 수 있었던 유일한 차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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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컬러 조합을 보여주던 카이엔 S 였습니다만.. 기자단들은 차량을 테스트 용이 아니라 파나메라와 911을 기다리면서 비를 피하던 쉘터(?)로만 이용 했습니다. 실제로 트랙에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 2랩만을 돌고 들어 왔다는...... (한랩 돌고 그냥 들어온 사람이 두사람..)





전의 글에서도 말씀 드렷지만, 특히나 둘째날 트렉데이에서는 비바람이 심한 관계로 정말 사진을 찍을 만한 사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비가 좀 덜해 졌을때 재빠르게 카메라를 꺼내긴 했습니다만.. 건질만한 사진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양해 부탁 드립니다.



*트랙데이가 금요일 오후4시쯤 끝나고 제가 사는 미시간까지 약 620마일 정도(딱 1천킬로)의 거리를 중간에 2시간 마다 기름 넣고, 핫도그 하나씩 사먹던 시간 빼놓고 8시간 만에 끊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11시 55분이네요) 중간에 산타고 넘어가는 펜실베니아 I-80을 거쳐서 경찰들이 널려 있는 오하이오를 지나 미시간으로 들어오는데, 어지간 해서는 운전으로는 몸이 피곤해 지는 스타일이 아닌데, 몸이 퍼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 자고 오늘 아침부터 또 하루 종일 300마일 정도 운전하고, 사람들 만나서 총 9시간 동안 쉴세 없이 떠들면서 미팅하고 그러고 집에 들어와 몸은 피곤한데 더 지나 가면 이 기억들이 흐릿해질까봐 정리를 하긴 했는데.. 지금 몇번을 다시 읽어 봐도 횡설 수설입니다.  금명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수정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