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이 된 후로 일요일 새벽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동감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2주에 한번정도 잠에서 깨자마자 고양이 세수에 가그린만 하고 뛰쳐나옵니다. 

지지난주는 가창댐을 통해 청도로 가서 팔조령을 거쳐 돌아왔습니다만

카메라를 꼭 챙겨 가겠다는 전날밤의 계획은 왜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기억이 안나는지....

어쩄거나 이번주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꼬불꼬불 잼나게 달리면서 사진 찍는게 쉽지많은 않더군요.

눈을 뜨니 동이 트고 있습니다. 앗차~ 좀 더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저멀리 보이는 산으로 고고씽!

저기 보이는 산이 팔공산입니다. 대구 와인딩 매니아들의 성지라고 할 수도 있죠.

금요일밤이면 꽤 많은 길거리 레이서들이 모여듭니다.

가끔 지나치게 달리시는 분들도 보이던데 공도이고 큰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구간이니

자중했으면 합니다. 실제 사고가 상당히 많기도 하구요. 

파계사 삼거리에서 동화사 가는 길에 직선 오르막 구간입니다.

나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gti의 쏴악~하는 갈대소리를 듣기 좋은 구간입니다.

어딘지 모르겠네요.

팔공산 코스는 파군재삼거리-파계사삼거리-동화사 삼거리-백안삼거리-공산터널-파군재삼거리를

일주하는코스와 확장형인 한티재 추가 코스도 있습니다.

팔공산 드라이브를 자주 가시는분들은 여기가 어딘지 아실겁니다.

통일약사대불 입구앞 삼거리인데

여기서 부터 동화사 삼거리까지가 제가 꼽은 팔공산 코스중 백미입니다.

통일약사대불 입구부터 동화사 삼거리까지의 아주 짧은 코스로 

경사가 크고 길이 좁아 저같은 무거운 스킬(?)의 소유자는 다운힐 금지입니다ㅜㅜ

대신 업힐은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면이 예전같지 않아서 두번왕복하는 동안 트랙션을 살짝 놓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다음 로드뷰인데 저작권에 문제가 있으면 지우겠습니다)

업힐 완료!! (중간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창문 활짝 열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이런거 마시고 살면 100살까지 살거 같아요-를 마시면서

재미나게 달리는중 뭐가 '터덕~'하더니

폭스바겐 딜러분이 준 전화번호판이 창밖으로 날라가 버렸습니다. ㅋ

덕분에 상쾌한 아침 산책과 사진촬영을 했습니다.ㅋㅋ 

다운힐 초입으로 급경사가 시작됩니다.

수십번 여기를 지나다니면서 꽤 경사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안그렇군요.ㅋ

아무튼 여기 지나면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전화번호판을 찾은 관계로 더 이상 산책을 안해도 됐습니다-_-.

혹시 우유자판기 보셨어요?

저는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운동했으니 우유 한잔하고 어느방향으로 집에갈까 고민해 봅니다.

일요일 새벽이고 혼자 관광모드와 전투모드를 아무런 생각없이 오가며 달리는 제멋대로

드라이브라서 누구에게 동행을 권해본적이 별로 없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친구들에게 권한적이 있는데 '일요일은 늦잠'이라며 다들 싫어하더군요.ㅋㅋ

(근데 이 친구들 다 주5일 근무합니다. 전 주6일인데.)

그 후 그냥 혼자 가고 가끔 집사람과 동행해서 새벽을 달리곤 합니다. 

테드에 계신 대구회원분들 (특히 제가 아는..주말에만 만날수 있는 타이어 배달전문 이재X님, 극악연비의

초대배기량 타시는 손형X님,  IT종사자를 가장하신 닥터 전 선생님) 새벽에 시간 괜찮으신지...

아직 한번도 못뵌 분들도 같이 새벽 우유 한번 마셔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