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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집으로 한통의 편지가 왔다.
내용을 간략 하자면...
' 전차주 인데요 전화 좀 부탁 합니다...'
그리고 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전차주라니...
무슨 차 차주 일까?
일단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혹시 편지 했나요?"
" 아네~ 편지 했습니더.. 여기는 대구인데요...혹시 비엠 타고 계신가예?"
약간 나이든 목소리의 상대방은 내가 타고 있는 325E 전 차주 였다.
" 아이고 그렇치 않아도 전 차주가 너무 궁금 해서 한번 찾아 보고 싶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 지금 그차 타고 계시나요?"
" 예 물론 덕분에 잘타고 있습니다..."
" 자식같은 차 였는데... 지가 사정이 있어서 경매로 넘었갔답니다... 지금은 형편이 조금 좋아져서
혹시 그차를 다시 팔 생각은 없으십니까?"
" 차가 너무 좋아서 완벽 복원을 했습니다...그래서 말인데 돈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 곤란한데요.."
" 아 그렇군요... 너무 그차 생각 이 나서 그만 실례를 했습니다...내가 사업만 지대로 했어도 그차만큼은
지키고 싶었는데....."
" 지금 이차 상태는 새차는 아니지만 탈만 하게 고쳤습니다... 제가 수입차 정비를 하거든요.."
" 아~ 그렇군요...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 서울에 올라 오시면 꼭 한번 들려 주십시요..."
이렇게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그분이 어떻게 생기셨나 궁금하다.
1988년에 한국에 가져 와서 2008년 까지 탄 차이기에 잊을수 없었나 보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이차를 죽이지 않고 타는것이 인간의 도리라 생각 한다.
살아 오면서 전 차주라고 연락이 오기는 처음이다..
지금 70 세이신 그 어르신 ...
한번 꼭 뵙고 싶다.
-장가이버-

어떻게 찾아서 편지까지 하셨을까요.. 편지라 더 애틋합니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지금 상태 보고 가져 가신다고 하면 고민 좀 되시겠습니다.
그분의 자세한 사연과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보내 드릴 것 같습니다.
차량 보여 드리면 당장이라도 가져 가실 것만 같습니다.

쩝...
안녕하십니까.인수님..오래만이네요.
저도 제 잃어버린 차를 찾는데 생각같이 않돼네요...쩝
그 전 차주는 행복한 분이네요.
제가 딱 그분과 같은 심정이네요..ㅠㅠㅠ
저도 12년 정도 소유한 차를 팔때 가는 뒷모습을 한참 보았습니다.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이 많이 씁쓸 했습니다.
전차주 분이라는 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영광의 시승을 했던 그 차로군요...^^
그 정도로 전 차주가 영혼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 적당히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다시 넘겨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라면 왠지 남의 여자를 데리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의 불편함이 계속 들 것 같아서...ㅋㅋㅋ

전주인분도 새로 복원에서 타시는 인수형님 모두 훈훈합니다.. d=(^^)
예전에 타던차가 위의 사례처럼 멋지게 유지되고 있으면 기쁘지만 실상은 여러주인을 거치며 외관도 양스러워지고 관리 상태도 안좋아지는걸 본 이후로는 오히려 다시 옛애마를 만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하루꼬박 윗 사진의 차량을 몰고다니면서 제게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그차량이군요 ^^ ~
양쪽 창문을 열고 ~ 기어를 넣어가며 올림픽대로를 순항하는데 BMW 신형오너들이
마냥 신기하게 처다보던 기억... 주차하고 일보러 들어갈때마다 사람들이 무슨차냐고
물어보던... 젊은놈이 랩퍼처럼 뉴에라를 떡쓰고 85년식사장님의 차를 몰고다니니
이상하게 보였나봅니다. ㅎㅎㅎ 기어정말 부드럽게 들어가고 아직쌩썡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