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와이프는 자동차 애호가(매니아 수준은 못되서..)인 남편을 둔 죄로

관심도 없는데 조수석에 앉을때마다 길에서 만나는 차 관련 남편의 자동차 만담을 들어줘야 하고

차도 모르는데 수동으로 배워야 더 재밌다는 남편의 어거지를 맞춰주며 수동으로 학원 등록을 해야했고

면허도 없는데 수동 빨강 오래된 쿱도 한대 가지고 있습니다. (얼른 면허 따라고 제가 차부터 사줬습니다.^^)

 

덕분에 길에서 만나는 차 브랜드가 뭔지.. 세단인지 쿱인지  SUV인지 해치백인지를 알아보고

요즘엔 전륜구동, 후륜구동, 미드쉽도 압니다. (그래서 차보는 눈도 높아져 고민스러운 것도 있네요.)

 

몇 주전 와이프와 학원 등록 하러 갔는데

등록 받으시는 할아버지께서 몇 번을 수동 맞냐고 되물으시며 이상한 사람들 취급을 하시더군요.

학원에 수동은 베르나 한대 있는데 등록한 사람이 다섯이 안된다네요.

 

지난 주 주행 시뮬레이션만 한 와이프가

드디어 오늘 처음 베르나 운전석에 앉아 학원 코스를 돌았다고 합니다.

가기전에는 잔뜩 쫄아서 긴장 만땅에 가기 싫다고 하더니 올때는 벌써 면허 딴 표정이더군요.

강사한테 칭찬들었고.. 오빠가 얘기해준게 다 먹힌다네요...^^

 

나름 뿌듯도 하고 내심 부담스러웠을텐데

무리하게 밀어부친 철부지 남편을 이해하고 따라온 와이프가 고맙기도 하네요.

얼른 면허따서 빨강쿱 조수석에 타고 다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