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여러 부문에서 환경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산품인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친환경을 캐치프라이즈로 여러 선진국가(주요 자동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규제는 후발 업체에게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건강과 지구 온난화 등 무시할 수 없는 이슈들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규제의 축은 직접적인 요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원 재활용율 등 자잘한 항목도 있지만, 현재 가장 핵심적인 규제의 축은 연비와 CO2 발생량입니다. (이게 같은 연료를 베이스로 한 엔진이면, 정 비례 관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주요 회사의 가솔린 엔진만 비교해보고 그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동차 회사의 대응은 파워트레인의 효율성 개선입니다. 가솔린 엔진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6기통 엔진을 4기통 직분사로 바꾸거나 혹은 4기통 엔진과 배터리 조합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합니다. 어떤 회사들은 열 효율이 높은 디젤 엔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공통적으로 추진되는 항목은 미션입니다. 다단화와 DCT, CVT 등이 최근 들어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규제'해야할 친환경 항목은 연비/Co2 발생량 뿐일까요?

 

사실, 이 부분은 정부의 규제와 관계없이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거의 모든 소비자들은 항상 연비 좋은 차를 원해왔으니까요. 정부의 규제와 관계없이 기업들간의 '경쟁'만으로도 충분히 이 부분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정말 '규제'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규제 없이는 치킨게임이 되고 마는 그런 항목을 찾아서 규제해야 진짜 규제의 효과가 발휘될텐데 말입니다.

 

바로 차량의 무게입니다. 어떤 파워트레인을 가진 차량이라도, 차가 가벼워지면 그 차는 반드시 친환경적으로 변합니다. 차량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가 줄어든다는 측면부터 연료 소비와 이에 따르는 CO2 발생까지 전부 친환경적이 됩니다. 그렇지만, 차량 무게의 경량화에는 거대한 장벽(?)이 있습니다. 바로 '비용'과 차량의 "안전성", 구체적으로는 차량 가격과 충돌테스트의 별 갯수(?)가 그 장벽이 됩니다.

 

이 부분은 정부가 규제하지 않으면 치킨 게임이 됩니다. 차량 무게로 인해 개선되는 눈꼽(?)만큼의 친환경성보다 눈에 띄는 차량 "가격"과 "충돌 안전성"은 소비자들에게 훨씬 가시적인 선택 요소가 될테니까요. 특히나 상대적인 충돌 안전성에서는 무거운 차량이 가벼운 차량보다는 항상 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회사는 조금 더 무겁지만 싼 강판과 충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구조물 추가에 대한 유혹을 버리기가 힘들게 되는거죠.

 

그래서 규제가 필요합니다. 차량 무게를 제한하게 되면, 가볍지만 강성 높은 강판과 각종 신소재 그리고 섀시 구조의 설계 능력을 가지고 경쟁하게 될겁니다. 다 같이 차량 중량이 줄어든다면, 충돌 안전성에 대한 부담도 적어집니다.  더군다나 차량 경량화에 대한 비용부담은 나만 짊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경량화에 적극 도전할 인센티브가 생기지 않을까요?

 

친환경 차량에서 무게가 중요하다는 생각. 저만의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