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boards 에다가 올랄까 했습니다만은.. 말그대로 질문이니까요..

 

얼마전에 와이프가 타던 530xi 를 괜찮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총 2만 5천 마일 정도 타고 구입가격과 판매가격에 세금을 포함해 2천불 정도만 잃어 버렸으니까요.. 몇몇 회원분들께는 이야기를 했지만.. 차가 아무리 관리를 잘 해줬어도 서서히 2~3살 먹은 강아지처럼 더이상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것 같지도 않고.. 대화가 서서히 안통하기 시작해서 마침 괜찮은 가격에 그 차를 '노리던' 분꼐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예산을 가지고 사모님이 타실(?) 차를 구해야 하는데.. 어차피 차 관리나 등등은 제가 하는것이라.. 차 가져다 놓고 '이거 타라' 하면 되긴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사모님의 무서움(?)을 알다 보니 그래도 젊을때 처럼 아무거나 가져다 놓을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순전히 이건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내린 구국적인(?) 결단입니다..쩝..)

 

문제는 이놈의 차라는게 알면 알수록 못고른다고.. 이차는 이런 문제점이 있는걸 알고, 이건 어떻고 저떻고 하다 보니, 막상 차 고르는게 쉽지만은 않더라는 겁니다..

 

한국이야 수입차 모델만 정하면 옵션은 다 똑같으니 차를 고르기가 쉬운데.. 미국에서 팔리는 차량들은 워낙 옵션이 가지 가지라 그래도 기본적인 욕구(?)에 맞는 차를 찾기만도 쉽지가 않지요..

 

예를 들어서, 530Xi 를 세대째 타면서 항상 네비게이션+위성라디오+프리미엄 펙케지+ 윈터 펙케지 정도의 차만 타와서 여기에 추가로 HUD (Head Up Display) 와 나이트 비젼 그리고 Logic 7 까지 들어간 풀 옵션 차에 대한 욕망이 남아 있더라 그겁니다..

 

많은 분들은 HUD 나 나이트 비젼의 필요성을 물어 보시지만, 워낙 이런 종류의 Gadzet 에 대한 욕심이 많은 지라.. 그리고 HUD 나 나이트 비젼이 필요한 눈내리는 밤길이나 고속 주행(?)을 좀 즐기는 편이라서 말이죠..

 

와이프님 께서도 수동 변속기 운전에 불편함이 없으시고.. 심지어 "수동 운전을 한 일년 안했더니 왼발이 근질거리시다"며 되도록이면 '수동으로' 하라는 엄명이 있으셨습니다만은.. 또 한쪽으로는 워낙 '감가 상각 없이 싸게 구해서 잘 타다가 손해 적게 보고 파는'거에 익숙해진터라 수동을 샀다가 나중에 되팔때가 걱정이더라 이겁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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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많은 경매장과 사이트들을 뒤지다가 가격과 마일리지, 옵션에 맞는 한놈을 찾아 냈는데... 이넘이 그넘입니다.

이 차를 찾자 마자.. "브라보!" 를 외치며 구입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컴퓨터 화면을 훔쳐 보던 사모님의 비수를 꼽는 한말씀

 

"누가 저런 늙은이 색을 사??"

 

쩝..  이거.. 가격도 좋고, 옵션도 완전 풀옵에 (6단 수동, 스포츠, 윈터, 프리미엄, 네비게이션, 위성라디오, HUD, Logic 7, Night Vision) 마일리지도 좋고 그동안 봐 왔던 530Xi 중 Cream of the crop 입니다만은.. 그놈의 색상(?)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반대로 사모님(?) 께서는 더 늙기 전에(?) 미니를 한번 타봐야 겠다고 미니 쿠퍼를 주야 장창 외치고 계시는 군요..

 

미니쿠퍼의 문제는.. 일단 새차 (R56 쿠퍼 S) 에다가 원하는 옵션 (선루프 없고, 스포츠 펙케지, 윈터 펙케지, 스포츠 서스, LSD등등..) 을 넣으면 한 2만 6천불 후반에 실제로 잘 깎으면 2만 4천이면 살수 있다는 거고.. 

 

2007년식 3만 마일 뛴넘들이 보통 한 1만 8천불 정도, 2008년식 1만 마일 정도 뛴넘들이 한 2만불 정도 이니.. 2008년식 정도의 중고를 찾으면 좋겠는데...

 

막상 또 사모님이 원하시는 "레이져 레드"나 "일렉트릭 블루"에 블랙 루프 차량은 그다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역시 이것도 "빠른 판매"를 하려면 오토를 사야 하는데.. 오토는 중고는 더욱더 찾기 힘들다 이겁니다.

 

 

여튼.. 결론은.. 미니가 되던.. 530xi 가 되던.. 사모님께 곧 차를 하나 더 구해 드려야 하는데.. 사모님 취향에 맞는 색상을 사서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고 점수를 + 해놓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나의 운전 즐거움을 위해서 옵션질을 해야만 하는걸까요??

 

아무리 차와 관련된 다른 대답을 많이 해드려도.. 제 자신이 가진 이 딜레마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이 안나옵니다..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