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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굴산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계속된 주말 출장이었는데 어째 토요일에 일이 일찍 끝나 집에 내려오니
일요일에 할 일 없더군요
테드에 들어와서보니 밀양댐 번개가 있긴 했지만 제가 늦게 일어난지라 뒤늦게 쫒아가기도 버거운 상황이라
자굴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비가 약간씩 흩뿌리다 진영휴게소를 지나니 제법 비가 내립니다.
친구가 삼천포에 있다하여 그쪽으로 가던 중에 1차로 2차로 할 것 없이 차들이 붐비더군요
언제나처럼
오늘은... 비가 오다보니 1차로에서 저속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아 답답해 하던차에
남강 휴게소 입구 즈음해서 1차로에 차가 5대, 2차로는 텅텅비어 가더군요
그때 속도가 90언저리
2차로로 차선변경후에 속도를 붙여가는데 휴게소 구간 중간쯤을 지날 무렵
때마침 산타페 한대가 휴게소 출구쪽으로 나오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평소라면 그 차가 가속하고 진입하는 시간보다 제가 먼저 지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지만
왠지... 가속을 멈추고 잠깐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그 산타페 차량은 휴게소 출구 플라스틱 분리 막대가 끝나는 합류 지점에서 바로 들어오더군요
거의 휴게소 화단이 끝나는 지점이라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마도 차량의 속도... 잘해야 40남짓이려나요....
차사고 처음으로 시전한 진정 풀브레이킹... 동시에 방향지시등 켜며 1차로 확인
그사이 제 심장 박동수에 맞춰서 발바닥과 페달이 울리더군요... ㄷㄷㄷ
다행스럽게 1차로에서 진행하던 차량이 제 예상보다는 늦게 오셔서 1차로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차의 속도는 60~ 70km정도... 산타페는 안 오시더군요 -_-;;;
제 뒤에서 따라 오는 차량 때문에 차마 못 다한 얘기는 속에 담고 다시 가속해 갈 수 밖에...
ps 네비에 자굴산을 찍고 가니 자굴산이 아니라 의령 시외버스정류장(?)으로 안내하더군요
네비 업뎃 8월초에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비 찍고 가실 분들은 네비보다는 이정표를 잘 보고 가시는 게 나을듯
저도 얼마전 경부고속도로 오산부근 하행선에서 백미러를 보는 찰나,
제가 달리던 차선만 문제가 생겨 앞차가 풀브레이킹을 하는 바람에
옆차선으로 겨우 빠져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차체가 높은 차량인데 VDC+ABS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룸미러를 보니 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