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2008년 8월 19일 로드임프레션에 올려진 두번째 콰트로포르테의 시승기 하단에 콰트로포르테를 몰면서 마세라티와 같은 모데나 출신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함께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라는 표현을 했었다.
콰트로포르테 Sport GT의 차주는 바로 1년 여전 내가 시승기에 언급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시승중 파바로티를 들려주었다.
콰트로포르테와의 3번째 만남은 시승이 아닌 콘서트였다.
콰트로포르테에 대한 내용은 로드임프레션에 이미 적혀있는 두개의 시승기를 참고하기 바라며, 이 글에서는 기존에 시승했던 차종들과 차이점에 대한 것만 간략히 다루고자 한다.
수동베이스의 시퀜셜 6단이 장착된 콰트로포르테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작년 8월 ZF자동변속기로 바뀐 모델을 시승했으며, 이번에는 Sport GT를 시승할 수 있었다.
일단 GT Sport의 자동변속기는 노멀버젼과는 달랐다.
다운시프트를 할 때 회전수를 보상하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이 기능이 없는 노멀버젼과 비교하면 훨씬 스포티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마세라티의 삼지창에 붉은색으로 3줄이 들어가있는 것과 실내 시트에 붉은 스티치가 들어가 있는 것도 Sport GT만의 표식이다.
이전에 시승했던 차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었던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새차 수준의 Sport GT는 노면에 대한 적응력과 반응이 이전의 경험들과 비교해 훨씬 타이트하면서 짱짱하고 탄력이 있었다.
400마력 V8 4.2엔진은 토크형 세팅 대신 고속에서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회전을 강조하면서 타야하는 엔진이다.
따라서 일반 자동변속기 모드보다는 Sport모드를 선택해 가속패달에 대한 다운시프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주행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운전의 재미를 훨씬 증폭시킨다.
콰트로포르테를 선택한 상석의 VIP는 일반 최고급 세단을 운전하는 운전기사들의 고루한 운전을 혐오할 수도 있으니 백발의 정장신사로 보일 지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그만큼 콰트로포르테를 선택한 그분은 그 멋을 이해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콰트로포르테의 뒷좌석 VIP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뒷좌석이 앞좌석에 비해 환상적인 선율이 좀 더 라이브하게 다가온다는 특성을 먼저 알아야겠고, 완벽하게 매끄럽지 않은 수동모드보다는 자동에 Sport모드를 선택해 가속패달을 밟는양으로 약간은 빈번할지도모를 다운시프트를 걸면서 운전하는 것이 수동으로 일일이 변속을 지령하는 것보다 좋은 소리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태껏 그렇게 많은차를 시승해왔지만 콰트로포르테만큼 좋은 소리를 내는 차는 아직까지 타본 적이 없다.
배기사운드가 이차의 가치를 전부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마세라티에게는 모욕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난 이렇게 멋진 바디라인에 숨이 넘어가는 임종의 순간에 들어도 가슴이 벅찰 사운드를 이미 내몸 구석구석에 세겨버렸다.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한 한집안의 Gran Tourismo도 콰트로포르테의 사운드에 비할 것이 못된다.
요즘의 독일제 최고급 세단들은 날개만 달아주면 우주여행이라도 가능할 것 같은 첨단을 추구하지만 낭만이 없다.
어떻게보면 렉서스의 무음지향주의에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고보면 참 줏대가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렉서스가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다.
프리미엄과 다이나믹을 항상 동시에 추구한다는 BMW조차도 E38까지에나 사운드 철학을 심었고, 그 이후 7시리즈에는 모기소리 비스무리한 해진 것이 마치 야수의 주둥이를 묶어 개집에 감금해둔 답답함 뿐이다.
스피커를 찢어버릴 것 같은 파바로티의 쇳소리에 콰트로포르테가 코러스를 넣는 이 멋진 콘서트의 지휘자는 나의 오른발이었다.


멋지다고 밖엔 할 말인 없네요 차도.. 마스터님의 표현도..
대형설룬중에 스포티성이나 감성에 초점을 둔다면 단연 마세라티 콰르토포르테 일꺼라 생각합니다
그 엔진음 + 배기음은 정말 천지를 가르더군요..

오늘밤 잠은 다 잤습니다..
사진과 글의 일부 가져 가도록 허락해 주셔요. (출처 표기는 기본, 미니홈피에 담으려구요.)

마지막 문장.... 마스터님의 출중한 표현력에 감탄했습니다 ^^
특히나 요즘 BMW와 BENZ가 모기소리같은 엔진음을 만든다는 것에 너무 동의합니다.
BMW가 그나마 좀 나은데, BENZ는 정말 엔진음이 일본차 스럽더군요. 주행질감은 괜찮은데
소리로 들리는 자극이 없으니 너무 심심합니다.
콰트로포르테의 배기음과 또, S600에서 나는 마른 가래끓는 배기음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입니다.
같은 회사 친구의 마세라티를 보면서 느끼는점은...
- 이런차는 역시 사는 재미가 절반이다. (기본적으로 구석구석 가죽의 종류/ 색상, 그리고 스티칭 종류와 실소재(색상)까지 하나하나 선택 가능했습니다.)
- 기다림은 길지만 도착하는 순간 긴 기다림에 제대로 보답한다.
- 엔진소리는 도착하는 첫날부터 예술이었다.
- 전장은 이태리인이 만든 영국제 전자제품같았다. (욕입니다.)
- 가죽은 ... "그러니까 내가 앉아있는 가죽이 200만원어치지?" (폴트로나 프라우 옵션이 $20000+정도 하더군요.)
- F1변속기는...남자들의 가슴을 뛰게하긴하는데, 3년뒤 몇주전에 딜러에 갔을때 요즘은 F1이 카탈로그에만 있고 실제 생산 요청은 ZF만 선택할수 있다는게 이해가 가는 정도..하지만 재미는 F1! 뉴트럴로 기어 바꾸는걸로 많은 사람들을 놀렸었네요..
- 잔고장은 수두룩짝짝.
- 판넬의 아구가 안맞는건 기본이지만 그것조차도 특색으로 인지되는것.
그 친구랑 같이 딜러에 차 맡기러 가면 딜러 기술자들이 되게 좋아합니다. 지금쯤 3만 마일되었는데, 이렇게 차를 몰아주는 사람은 몇명 없다고 좋아하더군요. (보통은 차고에 세워두고 안쓰는차가 된다고요.)
내년에 그랑투리스모로 갈까 말까 고민하더군요. 그런데 메인터넌스 비용으로 1년에 소형차 한대값씩 쓰고 있어서 망설이는듯 싶더군요....
공감각적 표현이 ..일취월장 이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