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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를 보게됐습니다.
GM대우가 작년 거액의 환손실을 본 것은 익히들 알고 계실겁니다. 환차손에 대한 원인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이것을 보전하기 위해 R&D비용을 절반 이상 감액하겠다는군요. 거기에다가 2조원에 육박하는 국고/민간은행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다니...
자기들은 아니라 하지만, GM본사에서 GM대우가 어떤 위치와 대상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사같아 다소 씁쓸합니다.

산업은행 지분이 약 30%정도 있으나, 최대 주주가 GM이니 외국회사이긴 합니다. 다만 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 자동차 완성차회사가 돌아가는것 자체가 고용의 유지와 관련 부품산업의 진작을 위해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비록 국내 자본의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선에서는 완성차 회사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거죠.
문제는 이런식으로 R&D예산을 깍아버리면 온전한 완성차업체로서 지속가능성이 심각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GM대우가 한국정부와 한국국민들에게 있어서 적지않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면, 한국정부가 알아서 지원하라는 태도를 보이는거죠. GM대우가 독자적인 자동차제작사로서의 R&D능력을 갖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애당초 GM본사입장에선 큰 관심거리가 아니란 생각도 들고요

이게 그래도 이곳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현지에서 느끼는 R&D 관련 예산 삭감 보다는 그래도 덜합니다. 솔직히 지난 몇달간 미시간에서는 워런 기술 센터에서 일하는 거의 모든 엔지니어중 볼트 및 하이브리드와 관련된 메카트로닉 엔지니어를 제외 하고는 각종 다른 엔지니어들은 전부 출근 금지..(무급 휴가) 상태였거든요..
실제로 다른 휘발유 차종의 거의 모든 개발이 중지 되었을때도 계속 진행 되던 것이 한국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미국에서 발배될 크루즈 (GMDAT 에서 라세티 프리미어로 나오는 차량) 뿐이었습니다.
이번에 R&D 예산이 한국에서 삭감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라면 그대로 집행 중지(?) 되었을 예산이 GMDAT 이고, 그 모델들이 미국에서 생산 예정인 테스트 베드 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나마 저정도가 된겁니다.
한국에서 남은 R&D 예산도 사실은 사용처가 한국에서 생산하여 수출하거나, 한국에서 먼저 생산된 차량의 해외 로컬리제이션 용 예산인 수준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GMDAT 의 예산이 삭감 되었다고 해서 완성차 업체로서의 개발 능력이 줄어든다기 보다는 GM 그룹 전체에서 GMDAT 가 해야 하는 역할에 따른 지원 비용(?)이 줄었다고 이해 하시면 될듯 합니다.
어차피 GMDAT 내수용으로 제작하기 위한 예산도, 놓고 보면 미국 GM 에서 플랫폼(?) 개발 예산으로 진행 한것이고.. GMDAT 자체의 개발 능력이라기 보다는 그 예산도 GM 그룹 전체의 플랫폼 개발 능력의 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위대한 분께서 국내기업 살린다고 환율요리를 하셨는데... 정작 저런 피해가 나오다니...
완전 등진밑이 어둡다고 해야 되나요...ㅡㅜ

GM이 오펠에서 손 뗀 마당에 저개발국가에 당장 내다 팔 소형차 솔루션을 쥐고 있는 게 GM대우입니다.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그렇듯 수요가 많은 지역(남미라든가, 인도라든가)에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고, GM 역시 추진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죠. 그래서... 앞으로 최소한 몇 년은 GM내에서 GM대우의 역할은 아주 작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역별 개발거점이 마련되고 나면... 그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자세한 내막은 모릅니다만... 10월 1일부로 GM대우 사장이 교체됩니다. 일전에 듣기로는 GM대우 사장은 임기제라고 들었던 기억인데, 그리말디 사장 임기는 지금은 확실하게 모르겠고... 전임 라일리 사장이 아태지역 총괄사장으로 승진발령난 것과 달리 그리말디 사장은 은퇴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근간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곳 디트로이트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들립니다. 그라말디 사장이 지금 르네상스 센터에서 밀려나는 축(?)에 들어서 줄을 잘못선 케이스라고 소문이 자자 하더군요.. (각 통신사 쪽 기자들중 중국/한국쪽 기사 쓰는 친구들 한테 들어난 이야기입니다.)
그라말디 사장의 경우 얼마전에 물러난 Ray Young 랑 같은 라인에 서있던 사람인데.. 이쪽 라인들이 사실은 릭 웨고너 회장때부터 반 정부적(?) 노선을 탔던 사람들이라.. 특히 자동차 가이(?)를 외치는 밥 러츠 아저씨가 은퇴 한다고 했다가 끝까지 남으면서 여기서 자기가 데리고 있던 친구들을 다 던지고, 자기만 살아 남겠다 외치는 덕분에 완전히 GM 내부가 엉망으로 엉크러 지고 있다고 소문이 있습니다.
혹자에서는.. 현재 국내 수입차 회사 사장이신 분부터 시작해서 원래 대우에 있다가 GM 유럽을 거쳐서 나온 그 동기 분들(?) 중에서 GMDAT 로 돌아가는 분들이 있을꺼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뭐 그건 알수 없는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