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권영주님 글에 리플달고보니 좀 길어서 글로 올려봅니다.

 

 

저는 운전하면서 깜빡이를 켜면 참 잘 비켜준다 싶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잘 안껴준다는 평균적 의식이 제 머릿속에도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제 경우 기본적으로 껴들 때에는 깜빡이 키면서 주의하여 주위를 살핍니다. 그리고 제가 껴들만한 상황이 되면 그때 껴듭니다.

 

여기서 껴들만한 상황이란,(모두 옆차선의 뒷차)

1. 뒷차 속도보다 내가 같거나 빠르다.

2. 뒷차가 나를 껴줄만한 의사가 있다.(보통은 악셀 오프, 가끔이지만 더 친절한경우는 브레이크)

3. 뒷차의 속도가 나보다 좀 빠르지만 껴듦과 동시에 내가 가속을 해서 그사람의 흐름에 브레이크까진 되도록 안밟도록 내가 급가속 능력이 된다.

4. ETC..

 

보통 1번의 경우는 뒷차의 의지완 관계없이 뒷차가 가속을 하더라도 제가 껴드는걸 제지할 방법이 없음으로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2번의 경우 감사하게 앞차와 간격이 벌어지지 않게(뒷차가 껴준 입장으로써 짜증나지 않게) 흐름에 맞게 껴들면 됩니다. 3번의 경우 조금 실례를 범하게 됩니다만 뭐 제가 급하면 그렇게라도 해야죠 죄송하지만 말이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1번의 경우에는 저는 깜빡이를 거의 안킵니다. 거의 아무에게도 아무런 물질적 피해가 안가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있다면 뒤늦게 안 뒷차가 "어어? 이녀석?!" 하는 심기가 불편함 정도? 간혹 1번임에도 킬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옆 옆 차선의 차량이 제쪽으로 끼어들려는 기미가 보일때, 혹은 차량 소통이 많아서 분명 그사람도 나와 같이 옆차선의 빈곳을 찌를 가능성이 엿보일때 깜빡이로 그 옆 옆 차량에게 내가 끼어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는 정말 마이너한 경우라서 지금 글을 적는 상황으로썬 생각나는 경우가 없군요.

 

그리고 간혹 쏘거나 하여 칼질 상황이 발생되면 조금 틀려집니다.

보통 1번의 경우 깜빡이를 거의 안킵니다만 뒷차의 속도와 제 차의 속도가 같고 간격이 그리 넓지 않다면 깜빡이를 킵니다. 이유는, 간격이 넓지않고 저의 거동이 그사람에겐 급작스럽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제 행동으로 그사람이 놀라서 어떤 사고의 위험이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키게 됩니다. 그리고 2번의 상황은 달리는 상황속에서 연출이 된다면 그사람이 제가 뒤에서 쏘면서 달려오는걸 느끼고 속도를 줄여주시는 경운데요, 이 경우에는 감사해서라도 깜빡이를 키는 편입니다만 일단 그사람이 저를 인식했다는 느낌이 강함으로(어느정도 안전함으로) 간혹 다른 사항에 더 집중해야 겠다 싶으면 안킬 확률이 높아집니다. 3번의 경우는 같습니다.

 

일단 대략적으로 1번부터 3번까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운전하는 입장에서 밀리는 공간에서도 깜빡이 키고 흐름에 맞춰 가면서 끈질기게 한 차량 옆에 붙어서 깜빡이를 키고 주행하다보면 10중 8,9는 스로틀에서 발을 떼고 공간을 내주더군요. **중요한것은 제가 끼어들려고 차량을 밀어 붙이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차량을 들이 밀면(무의식적으로 옆을 주시하다보면 스티어링이 틀어져서 본의 아니게 그렇게 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 입니다. 이경우 스스로 들이밀었다는 의식 조차 없죠. 자신의 잘못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껴주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게 되고 그러면 더욱 더 가속을해서 안껴주려고 노력하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입니다. 마치 내무실에서 당직사령에게 보고하고 과자를 사다 파티를 한 것과, 보고도 않고 멋대로 과자파티 하다 당직사령이 올라왔을때 걸린 거랑 상황이 다른것 처럼요.

 

제가 느끼기에는 10중 8,9는 껴주는데, 보통 안껴준다고 하시는 분들은 위에 말한 것처럼 깜빡이보다 차체를 끼어들려고 먼저 들이밀거나(내가 들이 밀었다는 걸 스스로 깨우치고 있건 없건), 깜빡이와 동시에 들이밀었거나, 저처럼 깜빡이를 키고 내가 실례해서 끼어들어야 할 차량의 앞뒤 속도에 맞춰서 그사람이 끼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기다려 보지도 않은 경우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 꼴린대로 끼어들려고 했는데 거절당하자 기분나빠서 그 다음부터도 자기 잘못은 안돌아보고 그렇게 상대방에게 기분나쁜 끼어들기를 일삼으면서 우리나라 운전자들 정말 안끼워준다고 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간혹 비싼차면 잘비켜준다는 얘기도있는데, 뭐 엄청 비싸보이는 차면 아무래도 그런 인식은 있겠지만, 마티즈 2 수동도 수개월 몰아본적 있는 입장으로써 경차라고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운전석 에서 봤을때 확실히 바깥과의 경계가 얇아서 스스로 위협적으로 느껴서 스스로의 운전이 위축되는지(상대방이 별생각없이 잠깐 휘청 거린건데/가속한건데 나한테 위협을 가했다고 스스로 착각 등) 확실히 되짚어 봤을때 그것이 아니라면, 차가 작아서 무시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없었다곤 못하겠네요 ^^ 100 대중 한대 꼴 보다 못한 확률로 그런 정신병자가 있었던 듯), 껴드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제가 옆으로 끼어들때 하는 생각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는 모두 뒷차량(더 나아가 주변 차량)에 대한 인식(숄더 체크)이 모두 전제로 깔려있습니다. 내가 끼어들때는 나를 끼워주는 사람 입장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끼어 드는것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실례"이니까요.

 

 

                                                                                                                                                                                                            

추신: 밑에 이경석님의 말씀을 보니, 정말로 깜빡이만 켜도 안껴주려고 가속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 경우는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램프로 나가야 하는데 엄청 밀리고 앞에서 껴드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짜증나있다.

2. 평소 기분나쁘게(본문에서 설명한 것 과 같은) 끼어드는 차량들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려서 끼어들려는 행위 자체에 대한 반감이 있다.

3. ETC..

 

1번의 경우는 그래도 꾸준히 깜빡이 키고 기다리면 에효.. 하면서 끼워주더군요.

2번의 경우는 노이로제가 엄청 심하지 않고서야 본능적으로 안껴주려고 가속했지만 가속한다고 해서 자신이 더 빨리 갈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하면 그래도 껴주는 편인듯 합니다. 결국 내가 기다리면 껴주는 편입니다.

어짜피 껴드는건 저고 실례하는건 접니다 기다리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여기서도 저의 예를 들자면 1번의 경우에선 얌체족을 90% 의 확률로 가려낼 수 있음으로 ㅎㅎ 거의 30cm 신공으로 옆에서 얼굴 마주치면서(저는 선팅도 거의 0% 입니다) 끝까지 안껴줍니다.

얌체족을 가려내는 항목중 큰 비중 차지하는 것이 끼려고 들이미는 차량입니다. 거의 들이미는 스킬 수준을 보면 이놈이 얌체다!/이거 한두번 해본 솜씨가아니다! 를 알 수 있죠. 스킬이 높을수록 저는 더 안껴줍니다 ㅎㅎ. 이렇게 안껴주면 더 앞으로 가서 그 스펙타클한 스킬로 껴들어서 저를 좌절시키지만요 ㅠㅠ

얌체족 가리는 다른 항목들이 여러가진데, 뭐 같은 차선이었는데 잘빠지는 차선으로 빠져서 급가속해서 내 옆에서 급브레이크하고 들이미는 경우(백미러로 주시하면 심심찮게 많이 포착되죠), 꽤나 빠른 흐름으로 가던차가 급작스레 급브레이크하면서 들이밀다가 여의치 않자 앞으로 와서 또 들이미는 경우 등 많겠죠. 차량흐름 방해가 미안하면 거기서 최대한 빨리 껴들려고하지 더 앞에가서 자기 이득 취해지는 행동은 안하겠죠. 또, 이미 그렇게 얌체처럼 껴들려고했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못껴들고 있는 사람 ㅎㅎ. 이 경우, 얌체가 여러대일때 나름 신사(?얼토당토않은)답게 한대 껴들면 그 뒷차량에 껴들고 이런식으로 순서 지켜서 얌체행동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그 차량에 제 앞으로 순서가(?) 왔을때 약간의 자신감(?) 으로 제 앞에 껴들려고 하지만 역시 30cm 신공으로 블러킹합니다. 아마 속으로 제 욕하겠죠.ㅠㅠ

 

여담으로, 얌체족중에 막히는 램프에서 자기가 껴들고나서 취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뒷차입장에서 얘기하자면,

껴든놈 생각에, "나도 껴들었는데 내앞에 껴들려는 차를 안껴주기는 좀 미안하다" 하면서 내앞에 줄줄이 두세대 껴주는 경우 입니다.

이럴땐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내가(뒷차) 인심써서 껴줬는데 니 미안하다고, 나 더 늦게가게 줄줄이 껴줘? 나(뒷차) 한텐 안 미안하냐? 껴준건 난데?"

 

참 스스로 얌체족이면서 앞뒤가 안맞는 빗나간 양심(???)은 있어가지고 하는 어이없는 행동 같습니다. 얌체족이 아니라 정말로 모르고 그렇게 껴들었다해도 나에게 껴들도록 호의를 베푼 뒷차의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된다고 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