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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님의 글을 읽고 공감하지만 뭔가 아쉬운 듯 하여 나름대로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차선변경하는 방법을 네가지 상황으로 유형을 나누어볼 수 있더군요.
1. 차대차 간격 2대이상
: 이 때는 마스터님 말씀대로 "완전범죄"가 가능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뒷차의 양보여부에 상관없이 차선변경이 가능하고, 절대 뒷차에 어떠한 방해도 줘서는 안됩니다.
2. 차대차 간격 1대~ 1대반
: 이 경우, 껴들게 되면 어떤식으로든 뒷차의 운전에 약간 방해가 됩니다. 껴준 차량은 앞차가 껴들게 되면
안전거리를 다시 확보해야 하므로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싫어서 깜빡이를 켜면
오히려 속도를 내서 앞차에 찰싹 달라붙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그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깜빡이 안넣고 급차선변경을 하는 운전자가 예상외로 많은데 이는 양보안하는 운전자보다
더 해악을 끼치는 사람입니다.
그냥 느긋하게 그 차 뒤로 차선변경하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 차뒤로는 넉넉한 여유공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3. 차대차 간격 1대 이하
: 차대차 간격이 1대 이하인데 속도가 어느정도 있을 때 가장 차선 변경하기 힘든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옆 차량의 적극적인 "양보"없이는 차선변경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 상황에서 유난히 안전거리를 좀 두는 차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님 깜빡이 넣고 좀 비비적거리다보면 보통 그 다음차는 양보해주는 운전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4. 심각한 트래픽 잼상황
: 가다 섰다 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타이밍 잡기가 쉽습니다. 다시 출발할 때 분명 늦게 출발하는
차량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 차앞으로 재빨리 껴들면 무리없이 차선변경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안하다는 의사표시를 합니다.
깜빡이를 켰다고 차선변경이 더 힘들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젤 힘든 경우가 모든 차량들이
바싹 붙어서 시속 30-40킬로로 정속주행할 때인데, 신호등많은 서울 시내에서 그런 상황도 자주 있지
않을 뿐더러 깜빡이 넣고 부비적거리다보면 그 뒷차 혹은 뒷뒷차는 결국 양보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군요.
하지만 서울시내라도 차대차 간격이 1대이상되는 타이밍이 꼭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 타이밍을 잘 잡아
차선변경하면 별 문제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같이 차량흐름이 많은 나라에서는 깜빡이 넣는다고 무조건 브레이크 밟아서 양보해주는
그런 미덕은 도저히 바랄 수 없고 운전자가 올바른 차선변경방법을 숙지하는게 급하다고 생각합니당...

재밌는 상황중에,
옆차선은 차가 있지만 내 차선은 앞이 비어 있는데도 천천히 가는 앞 차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옆으로 추월해서 지나가기엔 옆차선 차들이 좀 있어서 곤란할때)
옆차선으로 빠져서 추월하려는 척 하는 제스쳐를 줍니다..
(현실적으론 옆차선의 차량들땜에 무리없는 추월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보통 경험상 세월아 내월아 흐름 무시하며 가던 차량의 70% 가량은,
어 저놈이? 하면서 가속을 하면서 블로킹을 하려는 듯이 달려나갑니다 ㅎㅎㅎㅎ
..그러면 다시 뒤로 슥 붙어서 따라가면 됩니다(...)
어이없지만 실지 경기지방 고속도로 출퇴근하다보면 종종 쓰게 되는 방법입니다 -_-
(..안믿기시려나요.. 하루 120km 고속도로 출퇴근을 6년째 해오면서 생긴 노하우입니다)

저는 제 바로 옆에 있으면서 깜빡이 켜고 달려들거나 제 앞에 1~1.5대 정도 공간밖에 없는데 들이대면 절대로 안 껴 줍니다. 보통 사람이 길을 걸어갈 때도 저렇게 잘 안 하는데, 매번 저런 차를 볼 때마다 차에 타고 있어서 든든함(?)을 느끼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물론 제가 차선 변경할 때에는 무조건 백밀러 보고 숄더 체크 하고 들어갑니다. 요즘엔 이상하게 더 소심해져서 여유가 있을 때도 잘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얼마 전에 추돌을 당해서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