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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추석을 맞이하여 모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가게문도 닫았겠다 시골도 안가겠다 날씨도 좋겠다.
이리저리 뒹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옥상에 올라가 친구로 부터 선물받은
라꾸라꾸 침대를 펼쳐놓고 바람을 느껴보기도 해보고 저렴하게 구입한 게임 휠로 그란을 해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해봤지만 일하는게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버린 저는 무료하기만 하더군요..
그러던 중 가게에 자동세차기가 있는데 손세차를 한다는 것은 손님의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아주 꾸준하게 자동세차기를 돌려주었던 저는 번뜩 "그래 손세차를 해보자!"
마음을 먹고 후다닥 마당으로 내려가 준비를 끝내고 아버지 차를 지나
물호스를 끌고 가는데 물호스가 풀리면서 나는 끼륵 끼륵 소리가
꼭 아버지차에서 나는 소리 같았습니다. "나도 더러운데...나도 더러운데...나도 더러운데..."
"에이! 그래 아버지 차 먼저 하자!"
저는 선회하여 열심히 아버지차 세차를 하였고 바람은 불었지만 내리쬐는 햇빛 밑에서 열심히 왁스질까지
끝내습니다. 이제 내차구나 하며 허리를 펴고 일어서는데 저도 모르게 입에서 "아구야...죽겠다.."ㅡ.ㅡ
세월에 흔적을 입에서 느낀 저는 그래 조금만 쉬어주자라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얼마 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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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비가옵니다.........................비가.......그것도 많이.......
슬픔이 밀려옵니다.....예전부터 식구들이 "가수 비"가 아닌 "세차 비"라고 놀리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 놀림이 적중해버렸습니다.(가끔하는 손세차만 하며 비가온다며...붙여주신 그이름 세차 비...ㅜ.ㅜ)
그래도 왁스 먹여놨다고 송글 송글 맻혀있는 물방울들이 위안을 삼아줍니다.....ㅜ.ㅜ
회원여러분 저 ....위로를 좀 해주세요~!ㅜ.ㅜ

저도 추석전에 세차하고 왁스칠 했습니다....
몇시간 안되서 비에 흠뻑 젖길래 가슴 아팠는데
다음날 보니까 왁스칠을 열심히 해둬서 그런지 얼룩이 거의 안생겼더라구요..
광은 죽었지만.. 간단히 닦는걸로만 마무리.. ㅎ
검은차.. 비오면 마음 상합니다 ㅠ
전 그래서 세차안한지 약 4~5개월 되었습니다.
'일주일뒤에 비온다며? 그럼 지금 굳이 세차할 이유가 없지'
이러면서 그냥 안하고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래서 탑을 열고 다니면 쪽팔린다고 합니다. 차가 너무 더러워서;
(참고로 검은색입니다. ㅋㅋ)
호수..가 뭔가 잠시 생각..
호스 말씀 하시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