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죄없는 생명 하나를 날려버릴뻔한 밤입니다-_-;
작은 벙개가 있어서 중미산에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어느덧 다시 매니아들의 성지로 되돌아왔더군요...흠흠...
최근에는 BK들이 거의 정상을 장악하다싶이 하더군요. 오늘도 정상에 서있던 차들의 절반이상이 BK였다는.....
커피도 마시고 축구도 보다가 간단하게 등정(?)한번 하기로 하고 투스카니(AT) 한대와 같이 내려왔습니다. 이원일군의 지인이 운전하고 조수석엔 이원일군, 그리고 제차의 조수석에는 이원일군의 다른 일행분이 동승했습니다.
제가 선행하고 투스카니가 뒤를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몇개의 코너인가 지나고 넓은 직선구간이 나오자 4단이 들어가며 풀가속을 하고있던때였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길을 건너던 너구리인지 오소리인지 모를 야생동물 한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피하기는 좀 힘들것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일단 스티어링을 왼쪽으로 꺾으며 중앙선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탁!'하는 타격음이 들리더군요-_-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며 스티어링을 되돌렸습니다. 그대로라면 가드레일이라;;;;;;
순간 리어가 흐르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카운터 넣으면 대박 견적이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그냥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차를 스핀시켰습니다.
빠르게 벽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자 브레이크를 슬쩍 놓고 '제발 리버스되라!!!'라고 기도하자 다행스럽게 차는 반대로 회전했습니다. 역시 가드레일이 가까워졌고-_- 브레이크페달을 조심스럽게 조작하면서 '제발 서!!!'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한달전쯤에도 한번 스핀해서 뒷부분으로 벽을 때린 일이 있었는데(범퍼에 살짝 상처났습니다;) 이번에는 그정도로 끝날것같지않은 속도인지라 조금 긴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 밟아서 터져서 차 바닥에 붙으면 졸망인데 ㅠㅠ'라는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서 계속 맴돌고있었죠;;;;
180도 +120도(리버스)의 스핀을 마친 차는 다행히 아무런 접촉없이 섰고, 뒤따라오던 투스카니와 함께 길옆에 일단 차를 세웠습니다. 투스카니쪽에서는 대체 왜 직선에서 광란의 댄싱을 하는지 보면서 경악했다고 하더군요;
차 바닥을 살펴보니 다행히 충돌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그 충격음은 뭐였는지) 투스카니쪽에서는 정체모를 그 야생동물이 앞을 지나가며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 하나를 앗아가는 일도 없었고, 제 차도 무사했으니까요;
저와 동승자분은 서로 낄낄대며 웃으면서 다시 등정(?)을 할수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