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와 늦은 야간 드라이브겸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간만에 공냉식 엔진의 건조한 음색을 즐기며 동승하고 있는데, 저희는 서종IC쪽으로 빠지려고 속도를 줄이고 우측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서종IC빠지는 출구에서 100m전방에 차 한대가 중앙분리대를 마주보고 서있는 것을 보고 사고가 난줄 알고 여차하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차를 안전지대에 세우는데, 그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서있던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유턴을 하던 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편도 2차선이나 한번에 유턴이 안되니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유턴을 하더니 1차선을 역주행으로 달려오더군요.

그러는 상황에서 차들이 놀라서 2차선으로 여러대가 피해서 지나갔고, 이렇게 100여m를 역주행으로 와서는 서종IC쪽으로 꺽어서 나가더군요.

 

기가 막혀서 후배와 전 그차가 역주행하는 동안 옆을 통과하는 차량과 정면충돌하지 않을까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사고없이 출구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보통 출구를 놓쳤을 때 갓길로 후진하는 경우는 봤어도 유턴을 해서 역으로 오는 경우는 처음봤습니다.

기아의 준중형 승용차 동호회 스티커가 큼직하게 붙어있던데, 그 구간이 특히나 좌측으로 굽은 곡선구간이라 대단히 위험한 곳이어서 하마터면 정말 큰일날 뻔 한 상황을 우리가 목격한 것이지요.

 

특정 동호회를 비난하고자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동차 동호회가 차를 중심으로 친목을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순기능에 추가적으로 좀 더 체계화된 정보를 교환하고 자동차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모범을 보일 수 있다면 그것이 동호회의 이상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해당 동호회에서 고속도로에서 유턴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는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속도로에서 2,3차선이 비어있는데도 1차선으로 정속주행하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 피해야할 운전입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의 실천과 좀 더 진보된 운전문화는 현재와 같이 정부 주도의 교육시스템이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동호회가 앞장서야할 부분입니다.

 

동호회들이 안전운전이나 올바른 운전법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을 해봐야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