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국내자동차 시장은 연간 100만대의 판매 시장을 가진 작지 않은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쿠페와 카브리오레 카테고리의 판매는 세단형이나 SUV에 비해 지나치게 언밸런스할 정도로 그 수요가 적은 편이다.
워낙 시장이 작기 때문에 메이커에서 투자하고 니치 모델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이런 시장 환경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돈을 벌어주다주는 모델군이 되기 힘든 쿠페라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었을 것이다.
제네시스 쿠페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기아입장에서 제네시스보다 저렴한 스포츠 쿠페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의도와 취지는 포르테 세단이 충분히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시승차는 2.0 수동모델로 포르테컵버젼으로 레이스 튠되어 있는 차였다.
158마력/6200rpm에 20.2kgm/4300rpm의 출력에 수동이고, 서스펜션과 휠타이어등의 튜닝이 되어 있다.
차를 움직여보면 클러치의 미트나 자연스런 변속이 상당히 어색하고 까다롭다.
가속패달을 밟아 rpm을 튕기려고 해도 박자가 전혀 맞지 않고 반응이 너무 느리다가 휭하니 올라가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일단 기어가 물리면 가속패달에 정말 발만 대었는데, 지나치게 많이 밟은 것처럼 차가 반응하는 것도 기분이 나뻤다.
가속패달 초기에 이렇게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운전의 재미를 떨어트리고 선형적인 가속패달의 감각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
기아가 나름대로 스포츠 모델을 선보이면서 그것도 수동모델에 이런 황당한 세팅으로 차를 출시한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 이상한 가속패달에 대한 반응 세팅이 어떻게 테스트 단계를 무사히 거쳐 양산될 때까지 제재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다.
하지만 시승차는 레이스버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주로 풀액셀로 운행되는 차니까 대부분 용서가 되긴 하지만 공도용으로 타는 차의 경우 수동의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이런 조악한 세팅은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레이스카로서 특히 용인트랙에서 탄다면 포르테 쿱의 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갈 때 긴 간격이 탄력을 받아 속도를 높이는데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포르테 쿠페가 가진 선천적인 밸런스 감각과 강성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레이스를 하려면 최대한 롤이 억제되어야하고 이렇게 높아진 평형성으로 실제로 코너를 빨리 타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몰려오는 노면의 충격을 강인하게 받아내는 강성이 확보되어야 실제로 코너링 스피드가 올라간다.
그냥 스트록이 거의 없는 서스펜션을 달아 롤을 혁신적으로 줄여도 최소한의 댐퍼 유연성과 바디강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노면의 변화에 전혀 대응이 안된다.
공도의 중고속 와인딩을 위주로 시승하면서 포르테 쿠페가 보여주는 상당히 높은 코너링 대응능력과 컨트롤의 용이함에는 대단히 만족했다.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RS2는 좋은 그립을 보이지만 항상 느끼지만 이 타이어는 그립에 리미트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분명 엄청나게 버틸 것 같은데, 어느선을 넘어가면 소리없이 쭉 미끄러지는데, 포르테 쿠페의 현재 세팅을 통해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전체능력이 타이어를 통해 완벽히 표현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완전히 안쪽으로 말리는 코너에서는 뒤꽁무니가 빠지는 오버스티어도 쉽게 연출이 되었다.
여기서 액셀페달을 살짝 밟아 뒤에 그립을 주는 과정에는 조금 난이도가 따랐다. 이유는 가속패달의 초기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해 진짜 살짝 가속패달을 건드린 것 뿐인데, 오버가 잡히자마자 바로 언더로 이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밸런스 좋고 강인한 바디를 가진차에 아주 선형적인 가속패달 반응을 가지고 좀 더 정직한 세팅이었다면 운전의 재미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전동파워스티어링 휠의 느낌도 초기 클릭이나 아반테 XD의 초기모델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해 어색한 느낌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스티어링이 풀릴 때 즉 중심으로 복원될 때 자연스럽지 못하고 뻑뻑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포르테 쿠페컵의 내년도 활약이 기대된다. 전륜구동이지만 짧고 강인한 차체를 통해 연출되는 핸들링의 재미는 분명 순정 차량을 가지고 튜닝을 해도 큰 성과를 볼 수 있겠다.
쿠페시장이 포르테 쿠페의 투입으로 활기차게 움직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한편으론 정말 스포티한 차를 위한 필수조건을 충족시키는 fine tuning을 기아에서 해주어야 한다.
와인딩에서 많이 활용될 것을 감안하면 5단 변속기의 기어비를 다시 세팅할 필요가 있고, 가속패달의 반응성 역시 이대로는 곤란하다.
전자쓰로틀이 추가되고 복잡한 제어가 가능해졌다해도 이런 일관성없는 형편없는 가속패달 세팅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시승차는 레이스카이지만 경주를 위해서 렌트할 수 있는 렌트카였다.
경주를 하고 싶지만 경주차를 차를 추가적으로 운용하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경기에 최소 한번이나 혹은 한시즌을 참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구입해서 튜닝하고 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조건에 대여가 가능하다.
그냥 체험삼아 서킷에서 시승해보고 싶다거나 경기에 한번만 출전하고 싶다해도 대여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식등록이 되어있고, 보험에도 가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공도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이제 레이스카도 렌탈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모터스포츠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의 : 인모션렌터카 (www.inmotion.co.kr)
-testkwon-


최근 현대 기아차는 초반 악셀을 민감하게 하는 수법(?)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오토 운전자에게는 초반부터 잘 나간다는 환상(?)을 주겠지만
수동 운전자는 별로 달가운 세팅이 아니죠.
수동 묘미의 한가지인 미세한 엑셀 컨트롤이 성가시게 되고
선형적인 악셀페달 감각에 혼란이 생기게 되니까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주님께서 언급을 해주시지니 속이 후련하네요.
2.0 수동 폴쿱 오너로써 가슴이 아픈 글입니다 TT
이거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기어비하고 엑셀감만 고쳐지면 부러울게 없는데 흑.


악셀감 안좋은건 전자식 스로틀 쓰는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그런가보네요.
젠쿱도 악셀 반응이 느리고 아주 살짝 밟았을때는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팍 튀어나가는 느낌이라...
시승기 잘봤습니다. ^^

새차를 알아보는 입장에서 절망적입니다.
뭐 사고싶은 차가 없는 상태죠.
포르테쿱도 기대를 했건만 저만 요즘차들 엑셀감각이 그렇다고 느낀게 아니군요.
프린스 퍼질 때까지 타던가, 퍼져도 원하는 차 안나오면 베르나를 그냥 타는게 득이 되겠군요.
그리고 이차 렌트된다고요? 놀랍군요.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권영주 마스터님 좋은 글 감사하네요

아 경기용 튜닝후에도 여전한가보군요...
포르테쿱 구입 하고선
아직두 적응이 안되더군요.
무진장 깊은 클러치와 감을 잡을수 없는 가속패달
그리고 2단에서 3단 넘어가면 한숨 쉬었다 가는 기어비
기어 넣을때 약간은 거친 느낌을 주는 1,2단
만 빼면 크게 미운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ㅎ
너무 많은 건가요 -_-


저는 포르테쿱 2.4버젼(북미 수출형)을 잠시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마스터님 글대로 엑셀링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살짝 밟으면 반응이 없는듯 하다가 잠시후 벌컥 버컥 하는 반응. 조금 신경질 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조금 다루어 본 분들 말씀으로는 가지고 놀기에는 정말 최적인데 일상용 특히 저속에서는 불편하다...가 총평인것 같네요.

2.0수동 오너입니다... 정말 와닿는 글입니다..
기어비, 엑셀링 정말 좋지 않습니다만.. 홍인수님 말씀처럼 가지고 놀기에는 정말 최적입니다^^
일상 시내길에서 저속은 불편합니다..

TG도 악셀반응 문제 지적에 한표요~
요즘 국산차가 악셀반응이 상당히 민감하게 바뀌는 것에 불만인 한사람입니다. ㅡ,.ㅡ

부모님의 현기차 무난한 모델(TG ^^;)을 제가 몰 때 엑셀링 조절이 어려워 중간에 턱턱 튀어 나가서 항상 뒷좌석의 부모님께 민망했었는데 제 탓만은 아니었군요.

매우 공감합니다! 전 트랙에서 하루 딱 타보고 '이게 과연 21세기에 나온 최신형의 자동차인가' 하는 큰 실망감을 느꼈어요~

현대차의 엑셀 느낌은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었네요...
근데 정작 현대차 차주분들은 익숙해 지셔서 그런지 잘 모르시더라고요..^^
흥미로운 시승기 잘봤습니다~ (__)

레이싱카 렌트!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ㅎㅎ
하지만 레이싱시 접촉사고는 보험처리가 안되는데 다 일일히 고객이 책임져야하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