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저는 일하러 나가고 아버지께서도 일하러 가려고 저는 GTD, 아버지께서는 EOS에 타셨습니다. 저는 돼지꼬리 때문에 애를 먹었고, 아버지께서는 예열하시고 출발해서 벌써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ESP가 제 발목을 잡더군요. 나가려는데 눈 때문에 계속 ESP가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ESP를 끄고 빠져나왔습니다. 그 후로는 겨우겨우 회사 주차장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이 또 속썩입니다. 주차장 제설을 하나도 안해놓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우회도로가 생각났습니다. 눈 올때마다 맨날 생각나던 곳이지요. 물론 그 길로 들어가는 것이 비보호여서 불편했지만, 교통량이 적은 오늘 그곳을 시도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지만). 그런데 그전에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집 근처 큰길이 눈으로 뒤덮인 것입니다. 체인을 달고 올랐습니다(전 겨울만 돼면 일기예보를 보고 눈이 온다 하면 체인을 곧바로 넣습니다). 그런데 이 체인을 꼈는데 출발이 안돼고 계속 바퀴가 헛도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체인이 박살났습니다. 헉! 저는 너무 놀라 순간 말을 잃었고, 겨우 우회로 입구까지 다다랐습니다. 우회로에 도착했습니다. 그곳부터는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기에 길의 상태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차들의 왕래가 적어서 완벽한 빙판길이었습니다. ㅠ.ㅠ 엔진브레이크를 써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순간 저 앞에 제동등이 일제히 들어왔고, 무의식 중에 풋브레이크를 밟은 저는 앞의 마티즈의 운전석에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제 차의 피해상태가 가벼워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너 누군데 무슨 짓을 한거야" 라고 등골이 오싹하게 소리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어떤 조수석의 여자분이 크게 놀라셨더군요. 알고 보니 조수석의 그 분은 운전자의 부인이었고, 임신중이라고 했습니다. 운전자는 지금 아내가 임신중인데 유산이라도 하면 어쩌냐고, 차는 다시 회복할 수 있어도 유산은 어쩌냐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1주일 후에 검사 결과 나오면  연락 하겠다고, 그런데 마티즈가 심하게 찌그러졌더군요. 전조등이 박살난 것입니다. 결국 그 남자도 저도 헤어졌습니다. 저는 기분이 찜찜했습니다. 제 무심코 한 행동으로 한 가정에 큰 피해를 준다니 앞이 캄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