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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일요일 오후부터 눈이 많이 왔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눈오는 날 사고로 2번 죽을뻔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눈 오는 날은 절대 차를 가져나가지 않습니다.
근데 이 공식이 와이프에 의해 깨졌습니다.
눈이 많이 싸여가고 있는 밤 10시, 피곤하다고 딸과 함께 처가집에 데려다 달라는
주문(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속으로는 '아이씨' 이 밤중에 무슨일이람 했지만, "그래 알았어 데려다 줄께" (상량하게..)
논현동에서 대방동으로 가는 코스 였는데, 기름이 없어 역삼역 근처에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힐탑 호텔 언덕을 올라가는데 길옆에 버려진 벤츠, BMW, 포르쉐가 보이더군요.
아우디의 콰트로는 명성답게 여름타이어를 끼우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올라갔습니다.
주유를 마치고 88을 타고 여의도쪽으로 나가는데 옆에 눈이 싸여서 인지 아반떼 2대가
눈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제차로 그 옆을 지나가는데 제 아우디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질주를 했죠. ㅋㅋ
SM5 2대도 여의도에서 대방역쪽으로 가는 길에서(약간의 언던) 신호 후 출발 하려니 헛바퀴만 돌고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던군요. 와이프와 딸만 아니라면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속으로 저도 모르게 아우디는 무적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면도로로 들어서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아니 이런! 아우디의 자유낙하가 시작되었습니다!
휴 욱~~~ 완전 빙판입니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주루룩... 완전 눈 썰매타는 느낌입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발을 올려놓고 압력을 가해 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엔진브레이크를 1단으로 했지만 속도는 약간 줄지만 점점 다가오는 길옆에 세워둔 카니발이 눈앞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나던 그때 카니발 2미터 앞 부터 누군가가 눈을 다 치워놓은게 아니겠습니까? 누구이신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조심조심하여 와이프와 딸을 처가집에 데려다 주고 조심조심하여
집까지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길에도 여기저기 사고난 차들이 보이더군요.
눈오는 날은 역시 대중교통이 최고 입니다!

4륜 구동 공통의 과제인것 같습니다. 눈길 출발이 다른 차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쉽다 보니 정지도 아주 쉬울거라고 착각하기 쉽지요. 출발은 구동 차이의 덕을 보는데 감속/정지를 브레이크만으로 할 때에는 다른 차들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정말 구동 방식 덕을 보려면 엔진브레이크를 써야 하는데 그 경우에도 출발에서 보는 이익과는 차이가 좀 있지요. 빙판길에서 20Cm를 미끄러져도 철렁하는 기분은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저는 웬만한 눈길 잘 다닐 수 있는 제 차가 좋습니다. (자화자찬... 쿨럭~)
저도 정지할때 이외에는 눈길이 그닥 부담 안되요. 내리막을 포함하여 빙판은 정말 조심해야하지요.
제가 사는 강원도에서는 흔한 도로입니다. ^^
역시 빙판 내리막에는 별 도리가 없는 것이군요.
그래도 서 있는 차들 보시면 나름 뿌듯(?) 하셨겠어요. ^^;
화천 다닐 때는 스노우 타이어 했는데 올해는 서울에만 있으니 스노우 타이어 갈기도 귀찮네요.

드라마틱한 위기 탈출 스토리네요. 콰트로로 내리막으로 내려갈 때 조향이 안되는 제동상황에서는 아주 힘들기는 합니다만 브레이크를 떼고 가속패달을 밟고 스티어링을 꺽으면 즉각 조향이 됩니다.
콰트로는 내리막에선 4바퀴에 엔진브레이크가 걸려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조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른 방식도 다 마찬가지이긴 하지요.
이때 가속패달을 밟을 수만 있다면 조향이 안되서 추돌하는 경우는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긴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저단으로 가속패달을 even throttle유지하면서 아주 미세한 부하를 주고 내려가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RS6의 8피스톤 캘리퍼가 허무한 상황인데 사고 없으셔서 천만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