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노무 프로젝 마감이 연말연시에 걸려, 아주 스트레스가 충천하는 중입니다.

차분히 가족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고 이불속에서 눈만 내놓고 '연기대상' 이나 봄서 쉬어야 할 마지막 날에도 회사서 혼자 밤을 지새는 일 하며.. 오늘도 무박 이일째 회사에 갇혀있네요.

 

밤새 눈이 펄펄 내려 '와우~' 했는데.. 이건.. 아침일찍 전직원 휴업령이 내려, 이시간 까지 아무도 없는 회사서.. 혼자 애로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잠시 시간이 났네요. 흑흑.. 아까 정오즈음엔 암래도 쌓인 눈에 차 못빠져 나갈까봐 내려가 엄청 두꺼운 눈을 치우고, 동네 한바꾸 웜업하고 왔습니다.  분당동은 차가 많지 않은 도로라 휘휘 돌면서 배랑 휠에 늘어붙은 눈좀 털어내려 했는데.. 이건.. 도로가에 왕창 쌓인 눈땜에 배가 질질 끌려 움직이기도 어렵군요.

 

눈 쌓인 풍경은 넘 예쁜데,  이번엔 줌 심각하네요.

며칠 전에 올린 '눈 내릴때 즐기자.' 란 내용의 글은.. 취소입니다. ㅎㅎ

 

 

 

오전에 아들녀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1종 보통면허 마지막 도로주행을 합격했다는군요. ㅋ 눈이 넘 와서 걱정했는데, 시험관이 그냥 무사히 학원까지 돌아오기만 하면 다~합격으로 해줬다네요. ㅎ 그냥 배우고 보면 붙는 면허지만.. 아들녀석이 면허증을 받는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작년 고3때 W 대에 합격했지만, SKY 에 꼭 가고싶대서 재수를 했는데, 이번에도 만만치는 않네요. 저 닮아서 수학을 못해 딴데서 따놓은 점수를 깎아먹어서리..냠.ㅋ 암튼, Y대와 S대, H 대..세군데 원서를 넣어놓고 1월말까지 발표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녀석이 시험끝나고 넘 지루해 해서 면허나 따놓으라 했는데.. 이거 넘 돈이 많이 드네요. 도로주행 셤까지 100 마넌이 넘어 드네요. 가능하면 야매로 하지말고 정석대로 배우라고 그냥 보냈는데..  녀석이 넘 재미있어 하고 진지하게 배우더군요.

 

피는 못속이는지, 운전선생이 연신 '배울필요 없겠다' 고 칭찬해줘 이녀석 아주 자아를 실현한 듯이 즐거워 하더군요. 고딩때도 공터에서 몇번 운전 시켜본적이 있었는데, 도로에서 직접 변속하며 달리니 새로운가 봅니다. 녀석을 옆에 태우고 다닐땐, 담배를 찾거나 문자를 한다거나 하면 옆에서 핸들을 잡아줘 아주 편리하기도 했지요.

 

 

 

좀 지루하게 오래타긴 했지만, 낡은 배선 빼놓곤 완벽하게 잡소리 하나 없이 관리된 제 이엡S 를 녀석에게 물려줄 참입니다. 녀석도 아빠의 손때가 탄 이엡S 를 물려받는걸 영광으로 생각하는 듯, " 이차는 앞으로도 십년넘게 자기가 잘 관리하겠다네요." ㅋ  신정날에는 출퇴근로와 같은 코스인 할아버지 댁에 델꼬가면서 앞으로 운전하게 되면 주의해야 할 사항을 하나둘 차분히 얘기해주면서 조금 속도를 내서 달렸는데... 평소에 무심하게 그러려니 했던 녀석이 이럽니다. " 그동안은 아빠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해보니 완전 존경스러워."

 

마침 반짝이는 G37S 한대가 슝 지나가길래, 경쾌한 배틀을 잠깐 즐김서, 스포츠 드라이빙에 관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몇몇가지 얘기를 해줬습니다.  녀석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내 얘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더군요. ^^

 

 

 

조만간 빠른차를 세컨카로 들이게 되면, 녀석이 운전에 익숙해질 무렵.. 맘에드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때 가끔 빌려주기로 약속했더니, 씨익 웃음서 황송해 하는군요.  남은 인생동안 평생 운전하며 지낼 녀석이 면허를 딴 날..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감, 차얘기 뿐만 아니라 ' 남자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네요.

 

제게는.. 녀석의 몸에 털이나고 음성이 굵어지며, 술잔을 맞대어 건배 했을때보다..

부쩍 어른이 되었다고 느껴지는 날 입니다.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