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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주요동선상에 대중교통이 잘 포진되어 있어서, 눈이 조금만와도 승용차를 깨끗히 포기할 수 있어서 눈오는 풍경을 여전히 조금은 아이같은 마음(--;)으로 즐깁니다만..눈오는 광경을 보면 반사적으로 주차장을 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눈싸움을 위해 차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노리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혹자는 쪼잔하게 아이들 노는것가지고 뭐라하냐기도 합니다만, 제차/다른사람차의 여부를 떠나서 아이들이(가끔은 어른들도 동참을--;) 본넷이나 지붕의 눈을 쓸어서 눈장난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울컥'하게 됩니다.
당연히 제 아이들에겐 누누히 각인을 시키고 있습니다만, 다른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제 눈에 보이면 조용히 불러다가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이럴때 아이들에게 주의를 줘야한다고 생각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보니, 괜히 싸움되는게 아닐까 싶어 타이르기에 앞서 망설여질때도 있긴 합니다.
며칠전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는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보고 있는 같은동 주민을 보곤 더더욱 그렀네요.
보배드림에 적절한 사진이 있길래 링크해봅니다..
차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어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마당쓰는 대 빗자루;;;ㄷㄷㄷ)
흠집날까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거죠.
저도 외관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지라...
저정도는 그냥 애교로 봐주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저도 주행여건등에 따른 자연적인 외관변화에는 크게 신경쓰고 살지 않는편입니다. 다만 내 물건도 소중히 다뤄야하는만큼 타인의 물건에 대해서 그만큼의 배려를 행하도록 교육되어져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어린시절에 다들 즐겁게 한 번씩들 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아이들이 밖에서 재밌게 놀 환경이 점점 없어지는군요... (그나마 요즘은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더군요.) 세상의 변화에 점점 자연도 매말라가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정서도 조금씩 매말라가고, 참... 옛날이 그립고... 다가올 이기적인 미래가 조금은 무섭기도 하네요...

기껏해봐야 차밖에 안되는 물건을 두고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제 자신을 봐도 다소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여건이 충족되서 자연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원지역에서 살수 있다면 크게..아니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일이겠죠. 적어도 한정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해야하는 아파트와 같은 도심생활에서는 그에 알맞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결국에는 서로를 위하는 차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런 환경을 좀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전까진 별 도리가 없다는게 좀 답답합니다. (궁여지책으로 전 제 아이들에게 학교운동장에서 눈놀이를 하도록 했습니디. 볼빨이 되도록 즐겁게 뛰어놀다 들어와서 목욕하고 피곤했는지 얼마있다 스르르 잠들어버린 녀석들을 보면 여러모로 많이 미안하단 생각이 듭니다.)

뭐 차주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외관에 잔기스 간다고 아이들 놀고 있는 걸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예전에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앉아 있는데 끅~~~하는 소리가 길게 들리는겁니다.
밀러로 보니 차와 차사이를 초등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자전거를 끌고 가더군요.
이미 사태 수습은 힘들고 지나간 자리는 칠이 까져 있고...
하지만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고의가 아니니까요. 그저 지나가려 하는 자리에 차들이 막고 있었던 것뿐이니까요.
아이한테는 차가 장애물 정도로 보였을껍니다. 사람이??? 아니 아이들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우선이란 생각엔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또래의 아이가 고의로 그런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몹시 드문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제가 그런 상황을 맞닥드렸다면 나무라지는 않았겠지만, 조용히 불러서 상황을 설명해줬을겁니다. 요즘 초등학생 저학년정도면 그런정도 상황설명은 쉽게 납득을 하더군요. 가치관의 차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주차장에서의 아이에게 혹여나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차량이란 존재에 대한 주의환기'와 '물건이 망가졌을때 그 물건의 주인이 마음 아파할 수도 있고, 그 물건의 주인이 그 아이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아이가 알게되는게 더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육아라곤 초등학교 2학년되는 아이와 5살되는 아이 둘밖에 키워본적이 없는지라 제 생각이 모자를 수도 있다는점 부인하진 않겠습니다. 고견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몇 년 전에 눈이 많이 왔을 때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며 놀았던 적이 있는데,
제 차 위에 있는 눈만 가지고 놀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차량 위에 쌓인 눈이 이물질이 없고 깨끗할 뿐더러 높이도 적당하고 양이 많아서 아이들에겐 상당한 유혹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라는 물건이 사람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별로 달갑지 않은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에겐 그 차의 잔 흠집보다는 눈으로 인한 즐거움이 수천배는 될텐데 그걸 제지당하면 어떨까요?
그런데 사실 디테일링에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평범한 분들은 자기차에 쌓인 눈을 치울때도 빗자루 등으로 벅벅 긁어서 치워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분들은 차량 위에 눈을 쓸어내는 것이 차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그러한 행동을 해도 미처 제지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외에 주차했을때 눈이 오면 최대한 빨리 세차용 버킷에 온수를 채워서 들고 나갑니다....
예전에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무쏘스포츠 적재함에 애들이 한가득 올라가서 쾅쾅 뛰는 모습을 본 저로서는...
또 한번은 롤러블레이드를 타던 한넘이 실내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앞바퀴에다 오줌을 누는 모습까지... (얘네 아빠가 평소 어떤행동을 하고 다녔을지 상상이가는... )
눈이건 동심이건 인간성 상실이건... 애들은 무슨 이유에서라도 차옆에 못가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애들 안전상... 그리고 맴매맞아야될 행동을 방지하기위해 )
^^;;
참 뭐라하기 좀 난감하긴 합니다...
애들이 뭘 알겠냐만은...
제 차라면 맘 상할 일이겠네요...
분명 잔기스 지대로일텐데요...
그런데 차주분들도 그냥 먼지털이개 같은걸로 막 문대면서 눈 치우시던데,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왠만큼 관리하는 사람 아니면 눈 털어내는 것도 별로 신경 안쓰긴 하는데, 저런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표세원님 같은 극강의 표면 관리자 분들은 기절하실 듯... ^^;;
저는 눈 안쌓이게 무조건 지하 주차장으로...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고양이님들이 발자취를 남겨주신다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