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은 제설이 좀 되고 녹기도 했지만 아직 아파트 주변이 완전 눈밭이라 지하에 차 2대 모두 짱 박고 집사람이나 저나 그냥 대중교통을 몇 일째 이용중입니다.  첫 날은 지하철로 출근 시도 했다가 너무 사람이 많아서 3대 보내고 4대째에 타고 출근해서 너무 힘들어서 어제는 버스로 시도해봤죠.

 

4319번이 방배동에서 남부터미널 거쳐서 양재역으로 가는데 남부터미널 서초동쪽에서 오르막길 올라가다가 정류소 선 다음 사람 태우고 출발을 못하더군요. 그 정류장에서 사람들 많이 내려서 딱 자리나서 앉았는데 앉자마자 이게 뭔 일인지.. T.T

 

한 3분 윙~ 하면서 뒷 바를 휠스핀 시킨 후 "푸앗~" 하면서 문이 열립니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던 중이라 무슨 방송을 했나? 못 들었어요. 여하튼 문이 열리니까 사람들이 알아서 우르르~ 내리더군요. 버스에 30~40명 쯤 타고 있었는데 1/3 정도 내리더군요. '아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 타고 가는구나.. 그런데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 나같은 생각?' 하면서 기다렸더니 운전사 아저씨 조금 가벼워진 중량으로 다시 시도 ! 부앙~~~ 하면서 헛바퀴를 돌려봅니다. 다시 3분 정도 시도하더니 문이 '푸앗~' 하면서 열립니다.

다시 남은 사람들 중 반이 내리더군요. 이제 10명 정도만 남고 다 내렸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뭐 시간이 남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주부이거나 학생이거나.. 갈려면 가고 아님 그냥 버스 안에 버티고.. (헉 그 와중에 안내리는 직장인인 저는 뭐죠?)

 

저는 이 버스 다음 버스 타면 30분 넘게 지각할 것 같아서 남은 건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거기서 학여울까지 3호선이라 더 빠를 수도 있었다는) 여하튼 내리기 싫었어요. 그 버스도 사람 많은 2대나 지나 보내고 탄 거라 아까왔나봐요. 아휴.. 이렇게 나서긴 싫은데.. 궁뎅이를 떼서 일어나 운전석으로 가서 운전사 아저씨에게 "아저씨 D 에 놓고 계속 밟으면서 주차 브레이크 살짝 잡아보세요." 하면서 운전석 주변을 보니 허걱.. 저상버스는 주차브레이크가 전자식이네용? 여하튼 전자식도 살짝 살짝 ON 쪽으로 밀어보세요.. 했더니 이 아저씨 금방 감 잡고 그대로 합니다. 차가 움찔 움찔 하더니 기어 올라와서 출발합니다. 다행히 왼쪽 뒷 바퀴는 그립이 좀 있었나봐요. 뭐 자세한 내용 설명하기도 그렇고 그냥 내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이어폰을 꽂고 창 밖의 설경을 즐기며 출근했습니다. ^^ 

 

후륜구동 타시는 분들 기본적으로 타이어 그립을 확보해야 할 일이니 체인을 달건 스노우타이어를 끼우건 해야 맞구요. 주차브레이크 이용은 보조적으로 한 바퀴 그립이 살아있을 때에는 함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