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화성에서 용평에 갈일이 있었습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다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는데, 은색 G35세단 한대가 보이더군요.
저는 검정색 그랜드체로키 구형을 타고 있었구요,
마침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천천히 갈 생각이었으나,
막상 도로에서 달리는 G35는 처음 봐서 조금 밟았습니다. ^^;
문막 언덕을 올라가면서 라인을 잘못 잡는 바람에
G35가 앞으로 나섰는데, 뒷 유리에 테스트 드라이브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나름대로는 꽤 반갑다고 생각했는데, 꽤 밟으시더군요. ^^
 
분명 직선 중간 가속은 제쪽이 조금 더 나은듯 싶었는데,
확실히 세단과 SUV, 그것도 구형인 SUV로는 칼질이건 끼어들기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G35의 움직임이 빠르더군요.
게다가 조금의 빈틈도 놓치지 않고 바로 치고 나가시는 통에 따라 잡기가 힘들었지요.
 
원래대로라면 영동 고속도로를 계속 가야 했으나,
만종 분기점에서 거의 따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앙 고속도로에 들어가시더군요. ㅡㅡ;
결국 따라 갔습니다. ㅡㅡ;;;;;;
나이 먹고 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간만에 재미있게 달렸습니다.
고속 코너에서 앞질러 나갔는데, 결국 주행선 끝에서 추월선에 들어가는
순발력과 라인 선택의 차이로 다시 G35가 앞질러 나갔구요.
출렁거리는 넘으로 똑같이 들어가기에는 주변 차들에 대한 위협(?)이 클 것 같은 데다
이 넘의 구형 그랜드체로키는 딱 GPS 수치로 180에 리미트가 있어서
차들이 적은 중앙 고속도로에서는 한번 벌어진 간격을 줄일 수가 없었습니다.
 
치악산 휴게소 직전 언덕에서 벌어진 바람에,
휴게소에서 뵙고 싶어서 하이빔을 날렸으나 그냥 가시더군요.
결국 그 다음 톨게이트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길을 거슬러 용평으로 갔지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왠 무식한 SUV가 저렇게 미친듯이 들이대나 생각하셨을 듯. ^^;;
뒤쪽에 CH(스위스 국가 기호) 스티커가 붙은 검정색 구형 그랜드체로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