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예전에 이익렬님 이엡S를 사진으로만 접하면서 관리도 잘되고
알차게 튜닝되어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있었나 봅니다.
엔진오일(kixx pao 0w40), 브레이크액(Castrol DOT4), 겉벨트
교환을 하고 밤에 학교에 갈 일이 생겨
어제 밤 9시 반 경 분당-수서 서울 방향으로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을 즈음,
야탑동을 지날 때쯤이었던 것 같네요.
옆 차선으로 하얀 이엡에 검정 휠을 한 차량이 지나가더군요.
이엡에 흔치않은 컬러매칭인지라 단번에 '혹시...?'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은근슬쩍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뒤에 붙었을 때 트렁크 오른편에 떡하니 붙어있는
EF-S 를 보고서 이익렬님 차량이라는 확신을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 창문을 내릴 수가 없어서
저도 저를 알리고자 익렬님 옆으로 천천히 지나가면서
테드 스티커가 붙어있는 뒷유리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하였는데
비가 오고 밤이지만 테드스티커를 보셨는지
그때부터 살짝살짝 달리기 시작하시더군요..^^
이익렬님께서 얼마전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에서의
배틀에 관한 심도깊은 글을 쓰셧을 때,
저 또한 그 글에 제가 늘 다니는 길이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고 리플을 달았었는데 그래서인지 마치 스승(?)님을 만난
기분으로 한 수 배워보고자 따라갔습니다^^;
날이 추운데다가 비까지 오는 상황이라 노면 상황을 감안해
무리한 달리기는 하시지 않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또한 너무 붙어 달리기보다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익렬님께서 만드시는 라인을 감상하면서 재미있게 따라갔습니다^^
함께 달리면서 드는 생각은 '필요 이상의 차선 변경이 없는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라인을 타신 다는 것과
마치 서킷을 달리는 것처럼 길을 꿰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또한 이 길을 자주 다니는지라 꽤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왠지모르게 뒤를 따라가면서 감탄을 연발하게 되더군요^^;
이엡의 움직임 역시 과격하지 않고 핸들링 또한
섬세하게 차량의 롤링을 상쇄시키는
모습에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올림픽 대로로 빠지는 길이 나올 때 쯤 제가 앞서 있다가
옆에 오셔서 먼저 치고 나가실 때 배기음을 듣게 되었는데,
약간 카랑카랑하면서 시원한 배기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청담대교를 넘어 강변북로까지 같이
달리게 되었는데 너무 신나게 달렸는지
성수대교에서 빠져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갑작스럽게 먼저 빠지게 되었네요.
노면 상황이 더 좋았다면 더 멋진 달리기를
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어제 같은 빗길에서의
이런 달리기도 참 즐거웠습니다^^
저는 검정색 아반떼였습니다.
저도 자주 다니는 루트이니 다음 번에
날씨가 좋으면 창문 열고 인사라도 드리고싶네요^^
늘 안운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ps : 혹시나 이익렬님 이엡이 아니었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2% 안고서 글을 남깁니다..;; EF-S는 흔치 않겠죠?

용재님은 언제나 위트가 넘쳐나시는 것 같습니다... ^^
익렬님 차량이 맞는 것 같네요... 저도 실물을 본적이 있어서...
저는 언제쯤 이런 기회가 올런지... ㅡ.ㅡ;;
요즘은 출퇴근에 외근만 다니느라 그냥저냥 살살 다니는게 익숙해져서인지 가끔 속도를 높이면 어색(?)할 정도네요...
어차피 기름값 걱정없으니 날씨 좀 풀리기 시작하기를 기다려봅니다...
병준님이 너무 부러운데요...? ^^

깜독님 맞으시네요. 날씨가 많이 안 좋았죠(야맹증)~
그 뒤엔 제가 멀찍이 달리고 있었는데.. 저는 올림픽대로로 빠졌습니다~

아..역시, 테드회원 분이셨군요.^^
비가와서 테드 스티커는 못봤는데, 단정하게 세팅된 아반떼를 발견하고 '여느차와 좀 다른데..?' 했습니다. 야탑무렵에선 무심코 추월해 빗길페이스에 맞춰 달리는데.. 쏘3한대가 앞에서 휘젓고 가길래, 쭈욱~ 추월해 갔습니다. 그 다음부터.. 약 20~30 미터 이내에 폭이 좁은 차가 안정된 페이스로 계속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와서 ' 어..꽤 밟고있는데 무슨차지..?' 했네요. 추운 WET 컨디션에서 그속도로 따라붙을 수 있는 차는 사실.. 처음 봤네요. ㅋㅋ
올림픽대로 분기점에서 잠깐 왼차선으로 리드하셨을때 살펴보니, 짙은 차체에 짙은색 휠.. 알맞은 로워링에 소리가 크지않은 튠 머플러.. 오래된 아반떼지만 관리가 잘된 차에, 운전매너가 아주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이전에 잠깐씩 밟을때 붙어오시는 걸로 봐서 노말엔진 같진 않다는 생각이.. 그다음 청담대교까지 구간은 간크기 작은냥반은 따라붙기 어려운 구간이라 쭈욱~함 밟아봤는데, 금방 따라붙으시더라고요.
강변로 내려서까지 붙어 오시길래, 2차 배틀(?) 준빌 하고있었는데 곧 성수대교로 빠지는걸 보고 안심(?)했습니다. 요즘 역류성식도염땜에 아침 저녁시간 가슴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쫌만 집중하면 스티어링에 힘주기도 어려울정도로 아파와 살짝 스트레스중이였는데, 옆으로 빠지셔서 살았습니다. ㅎㅎ
매너있는 주행 멋지셨고 넘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뵈면 꼬옥~ 아는척 해주세요. ^ㅡㅡㅡㅡ^
^^ 혹시 이런 답글이 올라오진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익렬님께서 "저희 아들이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