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도로 김포 방면으로 달리다 성수대교로 합류하는 램프가 있습니다.
문제는 88도로 미사리 방면으로 달리다 성수대교를 건너기 위해 큼직한 R로 돌아가는 램프와 끝 부분이 만난다는 점인데... 이 포인트가 무지 위험합니다.
 
두 차선이 1차선씩 달리다 하나로 합쳐 2차선이 되는데... 그 2차선이 우측으로 90도 가까운 턴을 돌며 성수대교와 합류하면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1차선이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직진 라인에서 미리 1차선으로 합쳐지고 나중에 돌아가던가 아니면 적어도 바닥에 어디가 우선이고 어디가 어느쪽으로 합류해라 라는 화살표가 그려져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표시조차 없습니다. 퇴근에 그 길을 늘 이용하는데 매번 확인을 해봐도 1차선이 우선일지 2차선이 우선일지 그게 참 애매합니다. 사고를 유도하기 위한 최적의 도로를 구성한다고 해도 그보다 훌륭한 차선이 나올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러시아워에도 비교적 통행량이 많지 않아 실제 사고율은 높지 않은 듯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통행이 극단적으로 많다면 사고율은 더 낮아지겠죠. 수도권이 지방보다 사고대비 사망자 수가 훨씬 적은 것처럼.)
 
며칠 전에 미사리 방면으로 가다가 성수대교로 합류하는 램프를 달리면서 늘 그렇듯 주위 차량 흐름에 주의하고 있는데 우측 뒷편에서 헤드라이트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더 빨리 가려고 해도 애매하고 미리 보내주려고 해도 입장이 애매해지는... 왜 그런 리듬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 위험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그 차는 정확히 충돌코스로 돌입하며 전혀 속도도 줄이지 않은채 우측 코너로 돌입해버리는겁니다. 우측 가드레일에 붙어 달리면 좌측에 있는 차가 엄하게 가로막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었나봅니다. 암튼 그 차는 상황을 알면서 나몰라 스릴을 즐기는지 상황을 모르면서 돌입하는지 어쨌든 상황을 아는 제가 좌측으로 급히 차를 빼며 사선 패턴이 그려져있는 성수대교와 합류 점의 삼각 지점으로 아슬아슬 피했습니다. 정말 사고나는 줄 알았습니다. 주의 클락션을 울렸지만 그 검은 세라토(로 추정되는 차)는 그냥 또 맹렬히 가속해 가버리더군요.
 
이런 엄한 도로를 체크하다보면 한두곳이겠습니까만... 어쨌든 이 길을 다니실 기회가 있는 분들은 미리 염두하시고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막히는 88에서 돌연 시원스럽게 뚫리는 램프라 비교적 고속으로 달리는데다 고도가 상당한 고가 램프인지라 대형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그런데... 이런 엄한 설계를 신고하거나 건의하는 그런 제도나 창구는 없을까요?
위험한 차선이나 도로 설계를 모아 우선순위대로 변경을 건의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듯도...
 
10여년 전에 강남의 언덕 사거리마다 정지거리가 짧아지라고 만든건지 톨게이트 직전의 우두두처럼 주의 환기를 위해서인지 바닥에 만든 돌가루 포장에서 돌가루가 떨어져나와 오히려 도로의 베어링 역할을 하기에 제가 아는 채널을 동원해 민원을 넣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더군요. 돌가루가 다 떨어져 일반 도로가 되니 다시 또 돌가루 포장을 하는 만행만... -_-;
 
어쨌든 88 -> 성수대교 램프 주의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