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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그러니깐 토욜과 일욜에 걸쳐서 이곳 유럽에서 장시간 자동차 여행을 하였습니다.
총 1500키로 정도 주행하였으니 서울 부산을 왕복하고 대전정도 더간것이 되나요? ^^
코스는 Amsterdam - Dusseldorf - Bonn - Nurbrug - Luxembrug - Metz(프랑스) 로 해서 토요일을 마감하고 메츠에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에 Frankfurt - Koblenz - Nurbrug - Dusseldorf - Amsterdam 으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뉘르부르그링에서 몇바쿠 돌라고했는데 동절기라 코스가 닫았더군요. 쩝..
차는 마침 SLK가 있어서 좋다구나 했는데 하루에 350유로(기름값 등등 다 제외하고)나 하는데다가 오토미션에 네비도 없어서 고민중 옆 카운터에 있는 BMW 1Series에 꽂혀서 그넘 타고 다녔네요.
한국에 아직(인지 아예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미니때문에 안나오지 않을까요?) 나오지 않았지만 몇번 방송을 통해서 본 특이한 생김새와 뛰어나보이는 운동성 때문에 꼭 타보고 싶었던 차였기 때문이죠.
참 쓸얘기가 많은것 같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려야될것 같고.. 그래도 혼자 길찾아가며 매뉴얼미션 조작해가며 전화해가며 운전하다보니 사진은 거의 못찍었네요. 담에 오면 찍어두고 회원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그림이 많았는데 아쉽네요.
오늘은 Autobahn에 대한 것만 간단히 올리고 다음다음주 출장 마치고 돌아가면 좀더 자세히 올리죠.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몇가지로 정리해보죠.
1. 우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대륙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아우토반을 지도에서 살펴보고 또 직접 달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이래서 독일이 차를 잘 만들수밖에 없구나 라는 것입니다.
차가 먼저인지 도로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길을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차의 성능이 뒷바침 되어야할것 이고 괜히 허접한 껍데기만 쓰고 나온 차들은 당장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더라구요.
2. 몇개나라를 오가면서 딱 한번(프랑스에서 독일 들어가는 모 도로.. 그나마 프랑스 들어갔던 길은 내지 않았습니다.) 돈 낸것 말구는 그야말로 국경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정도로 아무런 시설이나 장치가 없습니다. 한국이랑 비교해보면 톨비내면서 귀찮고 차막히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돈한푼 안내고 다니니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원래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왠만한 경제력으로는 힘들것 같고 또 이래서 세금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모든 도로가 기본적으로 국가의 핏줄 역할을 하기위해서 만들어지죠. 한국으로 따지면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근대화가 촉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도로가 정말 시골의 깡촌구석까지 퍼져있다고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온몸의 실핏줄을 동맥같이 두꺼운 넘이 대체하고 있다라고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4. 같은 도로를 이용하더라도 나라별도 많은 차이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1차선은 추월때 말고는 무조건 비워두는 것이 상식화되어 있는데(정말 많이 놀랬네요. 160-180 정도로 3-4대가 연달아 쿠루즈하고 있는데 아무도 1차선으로 달리지는 않더군요.) 단 프랑스에 들어가니 많은 예외적인 차들이 있더군요. 어떤 경우는 2차선으로 추월하기도 하고요. 왠지 프랑스에서 운전할때 더 익숙하고 정(?)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 단순히 길만 잘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부대시설도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한국처럼 휴게소가 30-40키로 정도마다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주차할수 있는 시설, 화장실, 긴급전화 등등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설치되어 있고 또 꼭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있다는 안내문구도 함께 있습니다. 돈좀 많이 들었을 것 같더군요.
6. 속도는 대부분의 구간이 무제한이지만 일부구간에서는 130키로 정도로 때로는 80키로 까지 속도를 제한해놓았습니다. 잘 살펴보니 exit이 많은 인터체인지 근처에서는 속도를 많이 줄여놓고 커브에 따라서도 속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하더군요. 특이한 것은 저도 나중에 안내책자보면서 알게된 것인데 빨간 동그라미에 제한속도를 표시해놓고 조금 지나면 회색 동그라미에 다시 같은 제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게 뭔가 했는데 제한속도가 해제된다는 뜻이더군요.
결론적으로 단순한 도로라기 보다는 말그래도 대동맥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많은 요소가 참 유기적으로 뭉쳐진 현대문명과 문화의 상징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와 도로를 지원하는 부대시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자동차, 기술과 감성, 즐기는 것과 배려하는 것 등등이 아우토반 이란 이름으로 융화되어 있는 것 같네요.
좋은 면만 보려고 해서 그런지 좋은 면만 보였습니다. 한국도 많이 좋아졌고 좋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발전한만큼 더 많이 더 빨리 발전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두서없는 글 정리하겠습니다.
이곳에 온지 1주일정도 되었는데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네요. 이곳시간으로 오후 7-8시만 되면 무지 졸립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3-4시 정도 되죠.
졸리네요. 지금 9십니다.
이상철.
2007.08.06 00:10:00 (*.0.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직접경험하면 더욱 더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는 법이지요. 아직 귀국전이실텐데 정리된 글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사진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2007.08.06 00:11:00 (*.0.0.1)
저도 아우토반을 1500km정도 달린경험이 있는데 그간 들어왔던 아우토반의 명성과 마스터님께서 말씀하신것들이 95점이상은 되더군요. 2차선에서 200으로 항속할때 1차선에서 230정도로 추월해가는 많은 TDI차들이 인상적이였습니다.
2007.08.06 00:11:00 (*.0.0.1)
추월시 좌회전깜박이도 유용했구요. 1차선을 항상비워두는 사람들...살짝비가내리는컨디션도 있었는데 노면컨디션은 정말 굿이더군요. 하지만 아우토반이라고 최고속은 모두 안전한건 아니더군요... 1차선에서 280정도로 날라가는데
2007.08.06 00:11:00 (*.0.0.1)
2키로 전방에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추월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소형차때매 살벌한풀브레이킹을 한적이... 암튼 다녀오니 한동안 국내실정이 한탄스럽고 달리기가 싫었다는... ㅠㅠ
2007.08.06 00:22:00 (*.0.0.1)
잘 읽었고 아주 부럽습니다..^^ 이런 글들을 통해서 간접으로나마 외국의 문물을 경험해 보는 것도 테드의 매력 중에 하나지요.. 무사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2007.08.06 00:10:00 (*.0.0.1)
저도 얼마전에 가서 눈땀시 뉘르부르크링은 못달리고 박물관만 가고 아우토반을 달렸었는데 꽤 심한 우천시임에도 불구하고 속도 무제한 구간이면 1차선에서 170이상 밟아대길래 놀랐었습니다. 슬쩍 같이 끼어 달리긴 했지만요^^평균속도는 우리 나라의 고속도로 보다 훨씬
2007.08.06 00:10:00 (*.0.0.1)
빠르지만 운전하기 훨씬 편하고 좋더군요^^국도 같은 곳에서는 중앙선이 흰색이었는데다 건너편에서 오는 차들이 상향등을 날려대서 역주행 하는 줄알고 시껍했던 기억이 납니다.(실수로 상향등을 켜고 있었는데 지나는 차들이 한대도 빠짐없이 경고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