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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기 미국에서 회사에서 장기렌트로 내준 2010 코롤라를 패밀리카로(??) 타고 있습니다.
토요다 홈페이지의 리콜정보에 따르면 제 차량은 VIN 1로 시작하는 미주생산 차량, 딱 리콜 대상입니다.
현재 와이프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보이며 저에게 빨리 회사에 이야기해서 차 바꿔달라고 난리입니다.
저도 리콜 대상 차량에 와이프와 아이들을 태우고 싶지 않구요..
지난 연말에 뉴저지에서 올란도까지 왕복 2,200 마일을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온 가족을 태우고 짐까지 잔뜩 실은 상태에서 제가 그 상황을 맞이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일단 회사 담당자한테 메일써서 차 바꿔달라고 해 두었는데, 그냥 리콜받아서 타라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나름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많이 신경쓰는 회사인데, 다른 브랜드의 차로 바꿔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회사 소유의 차라면 리콜확율이 높겠지만, 렌탈인데 교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는 큰 의문이 있습니다.
토요다 미주 홈페이지에 있는 리콜관련 FAQ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 The recall affected pedal is confined to one of Toyota’s suppliers.
That supplier’s pedals are not used on Lexus and Scion vehicles.
이번 리콜 대상인 페달은 리콜은 토요다의 하청업체 중 한 업체로 국한되어 있고,
그 하청업체의 페달은 렉서스나 사이언에는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슈가 되었던 사고의 차량은 분명 렉서스의 ES 차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고차량의 페달 문제는 그럼 다른 문제였다는 것이 되나요?
그 사고차량의 조사과정에서 카펫 문제가 아닌 페달 문제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요? 렉서스 사고의 문제는 단순 카펫 문제였고,
추후 추가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페달의 구조적 결함을 알아낸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요?
유승민님의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아도, 토요타/렉서스 차량의 엑셀러레이터 관련 문제를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리콜은 토요타 브랜드의 차량에만 해당이 되는 것일까요?
실제로 토요다 홈페이지에는 리콜정보가 첫 화면부터 나와 있으나,
렉서스와 사이언 홈페이지에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습니다.
오늘도 와이프는 그 코롤라를 몰고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을 겁니다.
수퍼마켓도 갈 것이고, 오후에는 다시 아이를 픽업해 올테죠.
이거 스트레스 무지 받습니다.

사실 광우병이나 신종 플루나 이번 토요타 리콜 사태같은 것들을 지켜 보고 있자면 집단심리를 지배하기 위해 공포를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데, 나는 토요타의 악셀 결함이나 좀 더 나아가 급발진 문제나 더 나아가 시동 꺼짐 등 차량의 전반적인 결함 가능성의 문제가 단지 토요타에 국한된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발짝 뒤로 물러 나서 전자의 언급된 사례들의 공통점을 살펴 보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방향성(=쏠림)이 관찰된단 말이지.
이번 토요타 차의 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메이커의 부도덕이나 결함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그것이 개인의 문제가 될 확률은 아마 운전 중 맞은 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나를 덮칠 확률보다도 낮을 거라고 생각된다. 차량의 결함 문제든 신종 플루 문제든 종합적인 측면에서 인간이 자신의 안전을 좀 더 확보하고 싶다면 운전을 하지 않던가, 아니면 운전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텐데 현실은 그런 조취를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단 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취는 잘 취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효용이 떨어지는 엄격한 조취를 쉽게 요구하는 것이 사람의 특성인데, 뭐 그거야 인지상정이니 그렇다 치고, 결론적으로 말해서 토요타 차가 아닌 다른 차로 바꾼다고 해서 종합적으로 볼 때 차량의 문제로 인한 위험 확률은 아마 더 높았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을거야. 이른바 부분최적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지.
뭐, 그와는 별개로 난 남이 뭔가 수상쩍은 사상을 자꾸 나에게 주입하는 것이 싫고, 그게 언론이면 더더욱 싫고,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 판단이 아니라면 그냥 참고의견으로 수용한다는 주의라서 내가 자네라면 굳이 그런 문제를 이유로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겠어. 뭐 이 참에 핑계로 다른 차를 타 보고 싶다라고 하면 좋은 기회이긴 하겠지.
한편 또 그와는 별개로 내게 토요타는 세상 사람들을 품질 좋고 밋밋한 차에 길들인 죄악 덩어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해 매우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고 이번 일도 흥미있게 지켜 보고 있지.
한편 또 지난 세월 토요타는 진작에 미국 메이커들의 목을 조를 수 있는 재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조심하면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지는 않는 전략을 펼쳐 왔는데 최근 몇 년간 정책이 변경되었는지 (위기에 빠진 일본 경제와 국민 사기를 위해 국가적인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그랬는지) 세계 1위 타이틀에 집착하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단 말이야. 결국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진작 그들이 주의했던 미국사회의 역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바꿀 차를 요구할 수 있다면 마쯔다 6 정도는 어떨까?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한 푼 꺼내어 로터리 개발자금에 보태줄 수 있으면 매우 좋겠다만...
글쎄, 그래도 기본적으로 타 차량에서는 이런 사고가 최소한 report 된 것이 없고, 메이커에서 결함을 인정하고 recall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지금 굳이 원론적인 문제를 깊이 고려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만... 적어도 recall이 실시되는 차량을 타고싶지 않고, 바꾸고 싶다는 반응이 그리 잘못된 반응이나 결정은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 게다가 나의 문제는... 코롤라보다 더 큰 차로 바꾸려 한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지... 지금 차는 회사에서 돈을 내주는데...
그나저나... 테드에서는 서로 존칭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혹시 그렇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들께 죄송합니다.

구지 설명을 하자면, 캐나다에서 조립된 RX 도 CTS사의 엑셀러레이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더 설명드리면 옛날에 제가 부품 관련 이야기를 할때 "프리미엄"과 "미드 하이"에 대한 설명을 드렸죠? 그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산 토요타 차량에 사용된 "미드 하이" 레벨의 부품에서 이상을 찾아 낸거고..
렉서스 차량의 사고가 이번 이슈의 도발점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유럽제 브랜드 처럼, 풀 악셀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컴퓨터가 악셀러레이터를 무시하고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주는 로직이 빠져 있는 점을 제외 하고는.. 엑셀러레이터 자체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렉서스 차량이 리콜에 포함이 안된겁니다. (대신 플로어 매트는 리콜 대상이지요..)
즉, 엑셀러레이터 자체가 고장이 날 확률이 없으니, 브레이크의 오버라이드 기능이 없어도 상관 없다? 정도의 로직이면 되려나요?
이게 단순히 ECU 플래싱으로 기능을 추가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리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답변 감사 드립니다.
최근 토요타 브랜드의 차량에는 원가절감을 위해 프리미엄 부품을 사용하지는 않을테고
해당 VIN의 차량은 모두 potential problem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그리고 결국 렉서스 사고는 페달의 문제는 아니고 플로어 매트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이야기겠군요.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고정은 사실 구조적인 결함 외에도 다른 문제때문에도 발생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렉서스만 오버라이드 기능이 없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군요.
역시 토요타의 리콜도 100% transparent 하지는 않네요.
정말 큰일이로군요.
어서 빨리 리콜 혹은 교체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