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다른 곳에 올린 내용인데, 여기도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씁니다.

어제 뉴스 후를 보고 든 생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결론은 소비자가 외면하지 않는 이상 이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겁니다.
그럼 10년 뒤에도 뉴스후 같은 내용이 또 논란이 되겠죠..
아시다시피 현대가 자발적으로 착한 어린이가 될 가능성은 아예 바라지도 않는 게 낫고, 정부와 짝짝궁 사이좋게 지내는

현대의 특성상 (노후차 혜택도 사실 내수시장 살리려고, 현대 도와주려고 정부에서 손 쓴건데..) 정부가 갑자기 법규를

현대 힘들어지는 쪽으로 바뀔 확률도 아예 안 바라는 게 낫고, 오로지 해결책은 소비자가 사주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진짜 부도덕한 기업 망하게 하려면 특히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는

소비자가 불매하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그 역시도 거의 힘들 것 같긴 합니다.
사람들이 차를 구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에 의해 오너가 남한테 비쳐지는 이미지…입니다.
연비, 유지비, 세금 그런 것들 고민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쌔끈한 디자인의 YF나오면 싹 다 잊어버리고  

‘아 진짜 디자인 작살이네.. 파노라마 썬룹 봐봐..제대론데?’ 하면서서  인터넷에서 뜨기 시작하면 어느새 분위기에

휩쓸려 군중심리에 'YF가 대세야...좋았어.. YF사고야 말 거야’  이렇게 되는거죠.
(연비, 세금, 보험료.. 따지긴 따집니다. 근데 크게 차이 안나면 디자인 감성 끌리는 차를 사게 됩니다. 현대는 소비자들의

디자인 취향과 욕구를 기가막히게 간파하고 있죠..  YF 실 구매계층은 밤낮 YF얘기만 합니다.

자다가 꿈에도 나온답니다. 얼마나 사고 싶은지..   웃긴 건 현대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 중에 꽤 됩니다.)
우리 매니아들 처럼 신차 구입하기 전에 세부적인 부품 사양이랑 언더코팅 유무,

아연강판 유무 이런거 따진 다음에 차 계약하는 사람은 실 구매층의 10%도 안됩니다.

사실 젠쿱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이나 독일같이 까다로운 나라에 내놨으면 동력성능, 세련도 등등 그저 그런 수준으로밖에 안 보일텐데,

한국 내수시장에서는 ‘오! 휠봐 자세 쩌는데.. 차체도 어깨 떡 벌어져서 간지 작살나네' 하며 차 잘 모르는 사람도 무작정

사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인지라, (요즘 젊은 남성들 중에는 돈 모아서 젠쿱 사겠다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그 사람들

귀에 언더코팅이 어떻고 아연도금이 어떻고 횡G나 무게배분, 미션 허용토크 길게 설명해줘 봐야 귀에 안 들어옵니다.

새차 뽑으면 원가절감의 흔적이고 뭐고, 일단 번쩍번쩍 새차광빨 사람들한테 자랑하러 다니는 것 외에는 신경 안씁니다.

그러다가 몇 달 지나고, 1,2년 지나고 뜻밖의 부분에서 허접함을 교묘하게 숨겨놓은 현대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분노하죠..)

또 예를 들어볼까요?  아시다시피 에쿠스는 대한민국 장년층 아저씨들의 최대의 로망이죠.. 환장합니다.

지금도 99%의 에쿠스 오너들은 하체에 언더코팅조차 안 되어있다는 사실도, 출고 한달도 안된 에쿠스에 녹 슨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관심도 없구요. 물어보면 "차값이 7~8천, 1억까지 가는 차라면 당연히 그런 건 되어 있겠거니 하고

신경 안쓰고 그냥 샀는데?"  이럽디다..  사실 왠만한 매니아라도 신차 계약 전에 먼저 정비소에 갖고가서 하체 떠 보고

하체는 튼실한지, 코팅은 되 있는지 그런거 까지 확인 안 하고 사는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라면 말 다했죠..

사실, 내수 역차별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이런 일이 일본같은 나라에서 일어났으면 정말 회사 쫄딱 망하고도 남습니다.

 (참고로 저는 일본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냉정히 얘기하면 아예 그렇게 눈가리고 아웅 할 생각도 안하죠.

그런게 통하는 사회도 아니니.. (가끔 부도덕한 일본기업들 뉴스에 나온다는 걸로 반박하지 마시길..)

솔직히 이렇게 대충대충 해도 현대라는 회사가 잘 굴러간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창피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마다 각 나라 차들 보면 정말 그 나라 국민성이랑 기가막히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랑 기질 비슷한 이태리인들과 이태리차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전만 해도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란치아

이런 차들 오일누유 흔했습니다. 디자인 화끈하고, 잘 달리고, 엔진음 황홀한데, 오일 누유되고 잔고장 잦은 거 보면

디자인(삐까뻔쩍)이나 감수성(특히 시각적인)만 중시하는 이태리인들의 기질과 닮아있습니다.
끝내주게 잘 나가고 피끓는 엔진음과 숨막히는 자태, 그정도면 만족하는,

곧 그들의 니즈에 그닥 불만스러운 게 없으니...

독일차와 독일인들? 아시다시피 엄청 철저하죠. 시간약속 칼같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기계나 쇠붙이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잘 다루는 종족입니다. 각 섭동부 저널 베어링 양산품 가공오차가

1000분의 1mm까지 나옵니다. 엄청 하드코어하고 스파르탄하게,  물렁물렁한 승차감 보다는 핸들링 특성과

노면정보 피드백, 운전자와의 교감을 중시하여 적정한 엔진음이 유입되며 250km로 안정감있게 흡사

독일병정처럼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독일차들 보면 딱 독일인 취향과 독일인의 특성과 맞아 들어갑니다.

그럼 일본차는? 까다롭기는 독일인이랑 비슷한데 훨씬 예민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고 세밀하게 따진다고나 할까..  

역시 자동차 만들기도 비슷해서 어떠한 외부 소음이나 엔진음, 노면충격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렉서스 타 보면 마치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귀신처럼 조용히 로보트처럼 주인의 지시를 따르는 듯한 느낌…
그래서 유럽인들은 이러한 일본차의 특성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기계가공은 어찌나 꼼꼼하고 정교하고 정확한지,
여럿이 모여 놀러갈 때 일률적으로 돈을 걷어도 나중에 집에 갈 때 남은 돈을 소수점까지 계산해서 그대로 돌려주는

일본인의 습성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럼 한국차는?  일단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람의 '신분' 과 '격' 에 따라 그 차의 '급'이 달라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하여..
소형차나 경차는 재료부터 부품까지 다 저렴해야 한다는 생각인지..  단순히 ‘편의장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경차,소형차들은 아무리 풀옵션이어도 타면 탈수록 뭔가 ‘깡통차’ 혹은 ‘누가 느끼기에도 메이커에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대충 만든 차’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독일, 일본등의 경차,소형차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
반대로 대형차나 고급차는 생산단가부터 당연히 비쌀 것이다… 라는 편견..?

무엇보다 경차, 소형차는 사회초년생, 하층민들이 주로 타는차…라는 인식과 더불어,

사회전체에 약자를 배려하는 풍습보다는, 경차나 소형차가 뭔가 문제가 있어도
‘그렇게 아니꼽고 치사하고 (어리고 신분 낮고 돈 없다고 무시당해서) 싫으면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고 돈 벌어서 더 좋은 차 타라’ 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니,
운전자도 경차,소형차에 별 큰 기대 안하고 (어차피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큰차, 고급차 탈 거니까)

제작사에 뭔가 품질 클레임 걸 생각도 없고,  제작사도 “어차피 그저 그런 사람들만 타는 차니까,

그냥 대충 개발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탄탄하고 야무지고 안정감있게 개선하고픈 의지도 없고…
도로에서 작거나 싼 '차'는 마치 작고 돈없는 '사람' 다루듯이, 끼어들고 자기는 안끼워주고 밀치고 무시하는 현실이니,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사람대접’ 받으려면 대한민국에서 최소한 중형차 이상은 타 줘야 되니

당연 메이커에서는 소나타 이상급에만 매달려서 개발하고..

그리고 ‘스펙’과 '숫자'에 목숨거는 것도 정말 한국인의 습성과 쏙 빼닮아 있습니다.
현대는 엔진 발표할 때마다 렉서스나 벤츠, 혼다엔진과 비교하는데, 특히 럭셔리 세단 엔진의 경우는,

그들이 마력수 올릴 줄 몰라서 안 올리는 게 아닙니다.  점화타이밍이나 캠 듀레이션, 하다못해 연료량이나

연료압등의 세팅만 좀 바꿔도 그정도 출력수치는 우습게 냅니다.  컴포트 위주의 승용엔진인 만큼,  실용rpm대역에서의

두터운 토크밴드, 불쾌 진동수(주파수?)저감, 악셀 조작시의 느낌, 가속시 쾌적성추구, 에미션 저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온 세팅이지,  현대는 항상 마력,토크,연비 요 세가지 수치만 도표로 보여주면서 경쟁사 엔진보다

'수치'적으로 높다고 홍보합니다.  잘 모르는 40~50대 소비자들은 렉서스는 250마력이고 현대는 270마력이라그러면

“어이구 그럼 현대꺼가 더 힘쎄고 좋은거네?”  이렇게 생각하고... 쩝

아연강판이 아니라서 20년 관통부식 보증 안된다고 설명해 줘도 “그럼 어때, 끽해야 3~4년 타고 팔아버리고

그때가서 또 새차 사서 타면 되지” 라고 말하며, 삐까뻔쩍한 1억 에쿠스의 몹시광빨 메탈릭블랙 차체 속에 숨겨진

시뻘건 내부 판넬 부식과 하체 부식은 아랑곳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속이 썩어 들어가건 말건,  겉으로만 으시대면서 남한테 내가 1억짜리 차 탄다는 사실만 각인시켜 줄 수 있고,

높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골프치고 소셜라이프만 즐길 수 있으면 목적은 그걸로 땡이니..

젠쿱만 봐도
앞,뒤 브렘보라면 볼것도 없이 슈퍼카급 브레이킹이라고 생각하고,
( -> 브렘보 아니어도, 앞뒤4피스톤 아니어도 젠쿱보다 브레이킹 우수한 차 많습니다.)
후륜구동이라니까 무조건 궁극의 FR스포츠카들의 무게배분과 하중이동, 횡G값 보일꺼라 생각하고,
터보라니까 숨막히는 등떠미는 가속력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간판’ 만 브렘보면 장땡이야…브렘보 하면 다 알아주잖아.."  하고,
무슨 메이커 타이어에, 어느 회사 오디오에, 무슨 옵션인지만 따지지만,
디자인 평범하면서  스펙은 비슷하거나 더 딸리는 독일, 일본차와 같이 놓고 테스트 했을 때 주행성능에서 뒤지는 걸 보면,

디자인은 누구나 사고싶을 정도로 혹할 정도로 겉은 무지하게 번지르르한데  실속은 없는,
마치 실제 업무능력보다 ‘MBA’라는 세글자에 목숨거는, 혹은 ‘서울대’ 세글자에 목숨거는,
그리고  내실과 인간됨됨이보다는 외모에 목숨거는 한국인의 성향과 너무나도 유사합니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현대의 행동과 현대차의 특성과 한국인 취향에 정말 서로 딱 맞아떨어집니다.

결론만 얘기하면, 다 누울 자리를 보고 뻗는 겁니다. 현대가 바보가 아니죠..
백~날 저런 뉴스 나와도 현대차 살 사람은 계~속 삽니다. 그러면서 모비스 부품값 올리면 열받아서 담배피우고,

결함 나오면 차 뿌셔버리고, 불 보듯 뻔한 행동을 똑~같이 앞서 한 사람과 되풀이 합니다.  인터넷 뉴스 기사에는

"나 다시는 현대차 안 산다" 라며 댓글 달면서도 결국은 아반떼 후기형 구입해서, 원가절감 이빠이 들어간 거 다 사진찍어서

열받아서 인터넷에 비교사진 올려놓습니다.  아무리 현대차 안티인 젊은 매니아들도, 젠쿱 나오면 디자인에 뿅 가고

드리프트에 뿅 가서 너도나도 구입합니다. 그러면서 미션결함, 유리결함 나오거나, 아님 예상밖의 모비스 부품값 알고 나면

열받아서 또 담배물고, 해마다 원가절감되어 코팅이랑 열처리 하나씩 빠지는 부품들 보면서 동호회 회원들이랑 욕하고..

그러면서도 또 그 다음 차는 또 그때에 맞는 최신형 디지털 감각 디자인의 신형 현대차에 필 꽂혀 사고....

진짜 현대가 하는 짓이 그렇게 싫으면, 대우,삼성,쌍용차 타고, 아님 돈 더들어도 수입차 타야됩니다.

"에이 그래도 나름 디자인 먹어주고, 부담없이 무난~하고, 왠지 대세에 동참하는 것 같고,

또 수입은 너무 비싸고...그래서 탈 만한 게 현대차밖에 없어~"
이러다 보면 또 그 미워하는 현대 배만 불리워서 수출형 현대차 원가에 도움 주는 꼴밖에 안되고,

 현대가 북미워런티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대주는 꼴밖에 안되고,
허구헌날 돈 더달라고 파업하는 노조 월급통장에 돈 입금시켜주는 꼴밖에 안되고,

BMW가 밟은 아반떼 공짜로 물어다 준 미국법인 손실 메워주는 꼴밖에 안되고,
그럼 또 뉴스후같은 프로그램에 내수와 수출 차별 어쩌구 나와서 그거 보면서

본인들은 그렇게 되도록 기껏 부채질 했으면서 또 열받아서 담배무는거에요...

금연이랑, 공부랑, 다이어트랑, 운동이랑, 이거랑, 다 똑같습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실천을 안 할 뿐…

현대도 문제없고 정부나 법규도 문제없는데 소비자가 문제라는게 아니고,
현대나 정부나 법규는 어지간해서는 바뀔 일이 없으니,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에 유난히 먹거리 불신 풍조가 강하죠.
이 역시 비양심 무역업자나 검역기관, 그리고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지만, 이 문제 역시 소비자가 달라지지 않는 한,

대책이 없는 겁니다.  식품회사들은 하나같이 원가절감 하려고 혈안입니다. 그래서 값싼 수입 식자재를 써야 한답니다.

자, 그럼 선진국들의 식품회사들은 별로 돈 벌고 싶지 않아서 발암물질에 환경호르몬, 중금속, 농약, GMO 덩어리인

싸구려 재료 안 쓰는 걸까요?  물론, 소비자들 수요가 없으니 공급을 못한다는 점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싸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점 업주들은 얘기하죠..
"사람들은 무조건 한 끼 식사에 5000원 넘어가면 바가지라 생각하고 비싸다고 다시는 안 먹는다.  나도 순 국산에

유기농 재료로 음식 만들어서 팔아 봤는데 한끼에 12000원 정도에 팔지 않는 이상 인건비도 못 건지고,

당연히 사먹는 사람도 없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 '아니 그거 뭐 5000원짜리 조미료 덩어리 농약 듬뿍 식사한다고 바로 죽는것도 아닌데,

       누가 12000원 들여가며 백반을 사먹어요 5000원도 비싸구만' "

하나하나 따져서 챙겨먹으면 “찌질하게” 보는 사회 풍조도 한 몫하죠.
단체로 음식점 갔는데 혼자서 ”저는 유기농 아니면 안 먹습니다”라며 주문 안하고 뻐팅기는 사람을 누구나

찌질이 취급하는 현실에서는 당연히 식품이 사람의 건강보다는 유통시의 편리성, 보존성, 식감, 단가 등을 우선시 해서

다뤄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결국 해결책은 소비자가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식품업자들이  팔리지도 않는 비싼 무공해 음식을 손해보면서 만들어 팔려고 할까요?
정부가 무공해, 유기농 식품 살 때 지원금을 주려고 할까요?
소비자가 깐깐하게 따지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먹는건 안 먹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 후진국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정부에서 알아서 통제를 하는데 우리는 힘들게 소비자가 바뀌어야 하니..

오늘은 너무 이생각 저생각 많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