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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아주 오랫동안.. 동면을 하고 있는 이 성구 입니다..
입춘이 지나고 곧 설이 다가오는군요..
슬슬.. 달릴준비를 하셔야 할듯 합니다.. ^^
다름이 아니오라... 제 아버지 께서... 차량을 구입하셨습니다..
제 상상을 뒤집어 아주.. 아주... 제게는 힘든 현실...의 차량입니다..
바로 "엑센트 유로" 를 중고로 구입 하셨답니다...
"차량을 구입하실거라면.. 제가 사드릴께요~~~ 라고 하고...
쏘렌토 타보니깐.. 탈만 하던데요...
싼타페 보다는 좀 못하는것 같은데.. 지금 제가 사드릴수 있는것은...
뭐 그정도 입니다... 만약 승용차로 하신다면... 기아 k7신차 정도 물론 낮은 그레이드 는...
할부로 사면 되는데... 라고 했습니다".. 틀림없이...
그런데..
그냥 오전에 전화 하시더니...
"엑센트 중고차 하나 샀다... 가격도 참 싸더라~~ 그냥저냥 탈만 하니까...
차는 그냥 둬라.... 아... 참....
네비게이션하고 씨디되는 오디오 하나 가져와라.. 선물로... "...
아~~ ...
제 아버지 께서는 저를 참 자우롭게 키우시면서도.. 또한 엄격한 규율을 따르게 하십니다..
차량 선택만 보더라도...
고급차량.. 선택불가 스포츠카 불가 빨강색 불가 지붕열리는것 불가..수입차 당연하게도 안됩니다..
그나마 지금 타는 포텐샤는...
아주아주 오래된 차량이라.. 특별히? 봐주시는겁니다...
제가 살던 고향 마을은..
아주 깡촌 두메산골? 보다는 조금 큰 마을 입니다만...
제가 뚜껑 열리는 차량을 <오픈카> 타고 내려가면...
동네에서 제 이야기로 한달..을 보내는 마을 입니다...
누구누구 집 아들이.. 뚜껑 열리는 차를 타고왔대~~~ 그차 비싼차라는데~~ 부터
아버지는 시골에서 힘든 농사일 하시는대..큰 아들놈은.. 뭔차 를 타고 다니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이야기로 한달을 즐겁게?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가정까지 꾸린 친구가 오죽하면
전주 렌트카 회사에.. 멀쩡한 bmw 주차하고 ef 쏘나타 렌트해서...고향집엘 다녀오곤 합니다..
한번은..
재차가 아닌 친구차로 고향을 다녀온적이 있는데.. 뉴싼페 였습니다...
군청 직원이 보고 .. 이차 아~~~주 .... 비싼차 라고 말하더군요...
그 말이 돌고돌아... 약 한달후 제귀에 들어오길...
"돈벌어서 집은 안도와주고... 저만잘먹고 잘산다~~" 라고...
뭐 이런 마을이 제 본거지 입니다...
그러니... 제가 좋은 차를 타고 싶고 신차를 타고 싶지만...
그나마 아버지께서 신타페를 타실때 까지만 하더라도... 아 올가을에 뭘로 바꿀까?~~~
라고 고민 했지만...
이젠 남아있는 포텐샤 라도.. 잘 지키자~~ 라고 변하네요...
지금 명절날 내려갈 버스 및 기차 티켓 구하는 중입니다.. ㅠㅠ
쩝...
분명 아버지께서.. 엑센트를 타시면서... 대단히 만족 하고 계십니다...
연비 좋고,, 작아서 주차하기 편하고... 동네사람들 눈치 안보이고 고치기 쉽고..세금 적게 나오고.. 등등...
다 대 만족 이십니다...올해 아버지 연세가 63인데.. 지금도 동네 어르신들 눈치 보인답니다.. ㅠㅠ
전 적어도... 싼타페 급 이하로는... 구입 안하실 줄 알았습니다...
물론 시골에서 차타고 다녀봐야 집에서 약 20km내외 이고 평상시엔..이동수단 및.. 탈게 많아서..
차량 운행 하실일이 별로 없지만....
차후 제가 구입하게될 차량에 틀림없이 엑센트가 걸림돌이 될듯 한데..
이거.. 쩝...

소도시...어디나 비슷한 듯 합니다,, 제 부모님께서도 유사하게 많은 걱정을 하시죠 ^ ^ 부모님께서 토착~유지이신지라..아직도 제가 고향가면...제 이름은 없습니다. 누구 아들입니다. ^ ^; 말 한마디 돌면... 몇곱절 과장되서~ 돌아오게 되는..그런 도시죠 ^ ^
글을 읽다보니 참 많은생각이 들게하는 훈훈한 글이네요... :D
훌륭하신 아버님께서도 차는 작아도 마음만은 MB 63amg 시군요...연세도 그렇구요^^
하시는일 더욱더 대박나셔서 고향 마을에 잔치도 여시고 뚜껑(?) 열리는 차도 선물하시길 바랍니다!

잼있는 글..ㅋ
동네 분위기.. 정말 중요합니다.
보수적인 동네선 외산차로 넘어가기 힘겨워 하던 사람들이, 열린사람들 마이 사는곳으로 이사하더니 당장 차부터 바꾸더군요. 강남에선 외산차 타도 흉이 안되는데, 강 하나 건너면 눈치보이고.ㅎ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이미 사버리신 액센트 말고는 달라질 상황은 없겠지만..
제 주변 지방 출신들은 아부지가 카다로그에서 무조건 젤 밑에 있는 걸로 사라고들 하시던데~(풀옵션)
그게 마냥 부러웠던 저는 어디가 좀 모자란듯..

제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에서는... 투스카니가 딱 한대 있는데...
'날나리'라고... 자주 비유되었습니다.
그 차 로워링도 안한 순정이고... 운전자도 좀 게으를 뿐 노는 스타일도 아닌 평범한 친구인데...
전 그 친구가..진짜 날라리인줄 알았습니다.
동네 분들 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차땜에... 절반이상 먹고 들어가서...
개 데리고 다니고... 별로 할일없이... 놀더라... 가 부가적으로 더해져서,
날라리가 되었습니다.^^;;;;
(참 사람하나 보내기 쉽습니다..ㅋㅋ)
부모님께서...어느날 대전에 저의 집을 방문하시고는,
주차장에 서 있는... 약간 로워링된 투스카니를 보셨지요.
상당히 굳은 얼굴로... 와이프한테... 한숨 쉬시면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니가 고생이 많다...' 하시며... ^^;;;;
(제가 애가 둘 있는데, 애 셋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고 하시더군요..ㅋ)
어머니는 화를 내시네요... 차를 하나 사도 뭐 저런걸 샀냐고? ㅋㅋ
이성구님 아버님께서,
대차 하실 이유가 생겼을때~~
한대... 뽑아 드리시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역시 성구형님은 마음도 효자시군요~
화려한 기능보다는 사용하기 편한 네비게이션 한 대 선물하세요~
저희 아버지에게는 K7을 추천해드렸는데..
정작 전 아직 타보기는 커녕 보지도 못한터라;;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가.. 저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네요.
명절때 경남 시골집 내려가봐도 타지에서 온 그랜저, 베라크루즈, 에쿠스, 외제차 많이 보이던데..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엔.. 아버지 고향 동네의 지명 자체가 이XX 이라는 곳입니다.
이씨들만 살아서 이XX 이라고 불리는데 유일하게 아버지 집안만 유씨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 알력(?) 행사를 좀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그거 때문인지 몰라도 할머니 기 살려드릴려고 시골 내려갈때마다 계속 다른 차 가지고 내려가시구요.
국산 준대형, 대형, 외제, 한번은 제 차(드레스업된 젠쿱)도.. 가지고 내려가신적 있으시고..
공대출신이신지라 집에 수도관이나 보일러 같은것도 직접 철물점에서 부품 사다가 고치시고
옛날에는 직원들 바쁠땐 직접 회사 유니폼 입고 트럭끌고 기계 A/S 나가서 굽신거리실 정도로
평소엔 전혀 남한테 허세없이 소박하게 다니시는 분인데..

중학교 시절 뉴프린스 광고를 보시고 차바꾸고 싶어하시던 아버지께 "제가 이담에 돈 많이 벌어서 뉴프린스 한대 뽑아드릴께요~"
이랬었는데..
아버지는 오래된 쏘나타2 수동을 자가정비도 하시고 애지중지 끔찍히 아껴시며 타셨더랬죠.
제가 면허를 따게 되자 아끼시던 차를 물려주신다고 했을때 여기저기 세월의 상처를 입은 붉은 자주빛 차를,
'시트도 직물이고 노친네 냄새 나고 민망하다는 이유" 로 절대 안타겠다고 했었습니다.
아버지는 몇년전 돌아가셨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제가 모는차는 쏘2는 아니지만 직물시트에 수동차량이네요 ..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오신다면 뉴프린스 아니라 벤틀리든 마이바흐든 백년 할부로라도 사드릴텐데요..
글도 훈훈하고 댓글들도 훈훈하네요...
갑자기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지 대학때 아버지가 첨으로 신차 쏘2사시면서 담에 너 돈벌면 그랜져 사죠 라고 말하실때게 엇그제 같은데...
글 내용을 읽다보니 저희 시골집 생각이 나네요..
저희 시골집이 딱 그런동네입니다..
구형스포티지-sm3-i30-마티즈로 오면서
시골 노모께 꾸지람 심하게 들었습니다..동네챙피하다고..ㅡㅡ;;;
젊은 놈이 무슨차를 그렇게 바꿔대냐고 어찌나 뭐라하시던지..ㅎㅎ
그래도 그런 시골동네가 사람냄새나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