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 요즘 아주 동계올림픽 메달소식에 좋아죽겠습니다.

여러분도  다 들 그러실 듯.  ^^

 

 

각종 기초체력과 구기종목 위주인 하계 올림픽에 비해, 첨단 과학 결정체인 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동계 올림픽에.. 한층 흥미를 더 느낍니다.  또 대부분이 직곡선 스피드를 중시하는 스포츠여서, 드라이빙 매니아에겐 꿀과 같이 소중한 첨단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게 좋네요.  아침에 출근하기 싫어 죽겠습니다. 오늘도 모태범 경기 볼라고 개기다가 점심때에서야 출근했네요. ㅎ

 

노르웨이 스키 활강 영웅인 스빈달을 정밀 분석한 다큐를 보니, 인간능력의 한계는 대단합니다.  중반까지 숏턴이 많고 절대속도가 160km 까지 올라가는 중반 이후에 한계에 어프로치하는 과정은 정말 신비롭더군요.  턴이 빈번한 구간에선 안정적인 마찰접지를 위해 근육이 릴렉스하게 대응하고, 직선구간이 많은 후반에선 설반을 누르는 중력의 힘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도 신기하고.. 각 코스를 빠르게 달리기 위해 1~2cm 의 오차까지 계산하여 달린다는 점이 짜릿합니다.

 

슬립 코너링구간이 대부분인 랠리에서도, 드리프트 시 불과 몇센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절대로 터프한 운전이 빠를 수 없듯이 스키활강이든 스케이트든, 안정적인 자세에서 뿜어나오는 섬세하고 정교한 속도에너지가 멋집니다.  레이스 시에 그날의 기온과 지면온도, 공기압의 1~2psi 차이와 트레드블록 크기와 모양차이 등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고보니.. 빙상장의 특성이나 해설자가 얘기하는 미묘한 자세의 차이.. 스케이트 슈즈의 컨디션등이 너무나 재미있게 공감되는군요.

 

오늘 오전.. 문준 선수의 스케이팅 중계를 하는 중 해설자의.. '보통 선수의 발에 맞는 스케이트는, 6개월이 지나야 맞춰지는데.. 문준 선수의 스케이트는 엄청난 훈련으로 고장나 한달전에 맞춰 신었다.' 는 얘기.  단순한 기능의 스케이트도, 신체와 맞춰지는데 그런시간이 필요한데.. 만개이상 부품이 조합된 자동차는 과연 어떨까..를 생각했습니다.  각 시즌 초 새로 세팅된 레이싱카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숙성되고, 긍정적인 화학변화를 받아들입니다. 달리는 동안 각 부품의 움직임이 마치 자신의 내장과 골격 하나하나가 조율되듯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달린다면 얼마나 짜릿하고 멋질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계올림픽 중계나 리뷰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운전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가끔 직원들이나 회사임원을 태우고 달릴 경우가  있는데.. 아주 안전한 페이스로 부드럽게 달려도, 레이스하던 사람은 굉장히 터프하고 무모하게 운전하는 줄 알더군요. ㅋ 보통 사람들은 높은 알피엠때문에 엔진소리가 커지거나, 속도가 빠르면 매우 난폭한 운전으로 인식하는거 같습니다.  ^^

 

스빈달의 고글안쪽에 카메라를 달아, 그가 활강하는 동안  눈을 찍어보았더니.. 3키로 구간을 활강하는 1분 수십여초 동안 한번밖에 눈을 깜박이지 않더군요.  훈련된 사람이 읽는 시각정보는, 판단하고 분석하는 경로를 거치지 않고, 직접 행동지침으로 전달되는 과정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암튼..

 

요즘 동계올림픽 때문에, 일상이 즐겁네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