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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지 않아 노면과 타이어가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510마력에 최대토크 63.8kgm은 보통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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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수많은 차를 시승하면서 가속패달을 바닥까지 밟아보지 못한 차가 딱 2대가 있는데, 하나는 한겨울에 시승했던 헤니시 바이퍼,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X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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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400마력이 넘는 후륜구동형 V8엔진들은 완전히 노면이 말라서 최고의 그립을 발휘하는 조건에서도 1단의 경우 가속패달을 바닥까지 밟기도 전에 휠스핀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최고출력이라해도 배기량이나 기통수에 따라 힘이 전개되는 과정은 천차만별이지요.

 

요즘과 같은 노면에 510마력짜리 차로는 출발시 가속패달 1/4만 밟아도 제어장치가 트랙션 컨트롤을 작동시키고 난리가 나지요.

이 짐승과 같은 차를 1박2일을 타면서 고속도로에서 조차 가속패달을 힘주어 밟지 못했던 이유는 6단 3000rpm으로 170km/h로 항속하는 상황에서도 가속패달을 절반만 밟아도 상당한 가속력으로 치고 나가기 때문에 워낙 미끄러웠던 며칠동안의 도로상황에서 겁이 많이 났었습니다.

 

400마력과 500마력의 차이만큼의 재미도 주지만 분명 부담스러운 출력일 정도로 E60 M5의 500마력과 비교하면 회전한도가 낮은 대신 훨씬 두터운 토크가 폭력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남성미면에서는 대단한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시승과 시승기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어야했을 정도로 살벌했던 1박 2일간의 데이트였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