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 E34 M5에 사용하던 수제작 가속패달은 의외로 요긴하게 사용했었습니다.
순정 패달 포지션으로는 토우&토우를 구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서 가속패달을 브레이크 패달쪽으로 살짝 가깝게 해두었고, 힐&토우 효과를 구사하는데,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브레이크 패달을 넓은 것으로 붙이는 것에 비해 가속패달을 브레이크 패달쪽으로 붙이는 것이 가속패달에서 브레이크 패달로 발을 옮길 때 넓적한 브레이크 패달에 발이 걸리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서킷에서 타보니 약간 더 두꺼워진 가속패달의 두께로 인해 제동을 강하게 밟을 때는 오른발로 가속패달을 치는 것이 약간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원래 제가 BMW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패달은 Hamann 패달이었는데, 좀처럼 국내에서는 자동변속기 사양으로는 많은데, ABC를 모두 갖춘 놈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친분이 두터운 석동빈님께서 외국에서 구하신 패달이 E39에는 맞지 않는다며 제가 주셨고, 메이커는 없지만 제품은 상당히 잘만든 녀석이었습니다.
 

이전 수제작 가속패달의 위치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그 위치 그대로 가속패달을 장착했는데,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가속패달 각 모서리에 위치한 볼트 구멍 대신 M이라는 글자위에 볼트가 하나 보이실 겁니다.
 
가속패달을 살짝 왼쪽으로 이동시키게 되니 좌측 상단에 위치한 볼트 구멍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래서 고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앙에 구멍을 뚤어서 견겨하게 고정을 한 것입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 패달의 크기는 순정의 것과 같고, 가속패달의 위치가 1cm정도 좌측으로 왔는데, 그 1cm는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기존 수제작 패달을 사용할 때보다 브레이크의 두께가 미세하게나마 조금 두꺼워져서 좀 강한 제동과 토우&토우를 때릴 때 제동이 좀 더 견고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직 많이 타보지 않았지만 패달 그립이 좋았고, 촉감이 좋았습니다.
 
애프터 마켓용 패달중에서 볼트대신 철판을 휘어서 고정시키는 타입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은 제품입니다.
브레이크 패달과 클러치 패달은 강한 힘으로 밟을 수 있는 패달이기 때문에 상당히 견고하고 확실하게 고정이 되어 있어야 안전합니다.
 
힐&토우가 잘 안된다고 차를 탓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 역시 패달이 제가 구사하는 토우&토우에 맞지 않으면 구사를 못합니다.
 
자신의 차라면 고급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신체에 맞게 개조하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튜닝입니다.
 
다만 원초적으로 힐&토우를 시도하기 이전에 다운시프트시 회전수 보상을 제대로할 수 있느냐가 선결과제입니다.
만약 부드러운 다운시프트를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힐&토우는 절대로 완성되지 못하는 기술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힐&토우와 토우&토우의 기능은 같습니다.
신체에 맞게 그리고 선호도에 맞게 선택적으로 둘중 편한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동양인들은 힐&토우를 서양인들은 토우&토우를 보편적으로 사용합니다.
 
힐&토우가 발의 각도나 발크기 다리길이 때문에 불편하다면 과감하게 토우&토우로 전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