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로 뵙습니다.

이번 겨울은 무척 추워놔서 바깥 활동을 거의 못하였네요.

자동차 생활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워 자제하며 다니게 되었구요.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저녁에 반바지 차림으로 쫄쫄거리고 마실을 다닐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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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년 10월식이니 3년하고도 4개월이 된 제 차량입니다.

(아실 분들은 다 아시고, 보시는 분들도 분명 식상하실듯..)

학기 중엔 하루 5킬로 미만 주행하지만, 방학 때 싸돌아 다니면서 쌓은 주행거리가 7만킬로를 넘겼구요.

교체한 부분 한 판 없고, 경미한 스크래치는 덴트로 바로바로 보수하였기에 아직은 볼만합니다.

이 곳에 계신 환자수용소 소장급(?) 되시는 분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지만서도..

 

사실 젠쿱이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친한 친구 두 놈과 함께 바디컬러만 다르게 하여

같이 넘어갈까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한 놈이 장가를 가게 되어 무산 됐지만..

그 친구는 폴쿱 2.0, 그것도 아가씨 때문에 오토로 가더군요. 어느정도 현실이 파악됩니다.

 

그 무렵 저도 칼 뽑은 김에 폴쿱 2.0 수동을 계약했습니다.

아는 딜러를 통해 먼 곳까지 일부러가서 계약을 한 건데 일시불 구입이 오히려 까다롭더군요.

한참 지나고 난 후 대리점에서 끄적끄적 만든 수출 방지 관련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했고,

차는 당장 출고 되는데 여럿 서류들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결국 취소시켜 버렸습니다.

이런 에피소드 역시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녀석 때문에 일이 자꾸 어긋나는 것이라 위안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녀석이 너무 지루합니다.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이번 방학동안은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날씨 탓인지 모든게 귀찮았습니다.

녀석 역시, 전과 다르게 세차를 하며 어루만져주어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음.. 반응이라면 반짝반짝 광택을 뽐낸다거나, 세차장 이용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초레어의 맛..

 

얼마전 폴쿱 1.6 GDi 출시 관련한 기사(테드 게시판에도 올랐던)를 보며 2.0 산 친구를 마구 놀려주었습니다.

나머지 한 친구는 이미 신차 세단을 계약해 버렸구요. 이것은 저도 당장 차를 바꿀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GDi를 기다리자니 테스트 기간(뭐 6개월 본다고 하죠~) 포함하면 아직 멀었고,

다른 모델은 썩 눈에 들어오는게 없습니다. 저는 특이하고 희귀한 외형적인 면에 점수를 더 주는 편입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젠쿱은 흔하고 비싸고(만족 대비) 대략 그렇습니다.

 

최근 매일 일산-분당 그 긴긴 시간을 오가며 이차저차 따고 랩타임을 재던 제 모습이 우습습니다.

그냥 모든게 그저 그런 것 같습니다. 차에 대한 애정도, 달리기에 대한 열정도 모든게..

저는 아직 어리지만 이런게 늙는 거구나라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깜독 이익렬님 계신 회사에 2개월 동안이나 실습생으로 있었던 소감치고는 송구스럽기 그지없네요~

1년만 지나면 학교생활도 끝이 납니다. 직장도 다녀야 하구요. 결혼도 해야 합니다.

지금이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 밖엔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무엇을 저지르고 보자니 딱히 땡기는게 없고, 무언가를 기다리자니 좀이 쑤십니다.

컴팩트한 중고 수입차도 리스트에 있으나 결정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아..

퇴근해서 마누라 얼굴보기가 죽기만큼 싫을 정도의 심한 권태기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바람 피울 여자도 없고 이혼도 못하겠고.. 어른들의 요런 상황이 비유로 와닿네요~

그냥 짬이 좀 나서 끄적거렸사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 0순위는 Volvo V50 Heico 풀튠 차량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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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멋진 차량!!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