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고 살았던 자동차였는데.....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니 슬슬 몸이 근질근질하네요..ㅡㅡ
만나이 이지만 20대에 해보지 않으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올 봄,여름,가을 질주본능을 즐기기 위한 차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우선 조건은, 재밌는 차여야 한다는 큰 명제아래
첫째, 작고 가벼울것.
둘째, 최고속 보다는 순발력이 좋아야 할것.
셋째, 마력수는 200~400마력사이(ㅡㅡ 넘 차이가 나나요??)
넷째, 핸들링이 좋아야 할것.
다섯째, 내구성이 좋아야 할것.
여섯째,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아야 할것.
등등이고..
가격대는 감가상각을 생각해서 차 아까워 과격하게 몰지 못할정도인....
대략 3000만원부터 6~7000만원까지....
새차, 중고 가리지 않으며, 1~2년 후에는 팔 생각도 있으니 적당한 중고차 가격까지...

에구.....왜 항상 난 여자건 차건 조건이 까다로운지...ㅡㅡ


처음 생각했던 차는 혼다 S2000...

이번 주말에 있었던 다른 동호회 정모에서 몇몇분들께 여쭤본 결과 많은 분들이 추천하신 골프gti....

음...서론이 너무 길었는데...본론으로 들어가서...

일요일 저녁 시간도 나고 해서 차 구경을 갔습니다.
처음 간곳은 대치동 D&T 렉서스 매장..
is250 시승을 요청했으나 돌아오는 냉담한 반응 OTL...
암튼. 앞길 한바퀴(정말로 한블럭 왔다갔다 끝...) 살짝 도는중 rpm살짝 4500넘겼다가 옆자리 영업사원에게 엄청 갈굼 당함...

기분 무지 상해서 나와서는 옆의 폭스바겐매장으로 갔습니다.
gti는 전시 뿐 아니라 시승차도 없었고, 압구정 매장으로 가라는 말에 다시 운전대를 압구정으로...

굉장히 친절한 영업사원 덕분에 gti 시승을 할수 있었습니다.(살짝쿵 테드회원이라는 암시까지......^^)
대치동 매장에서 가져올 차가 있다며, 대치동까지 동승후 다시 돌아올때는 혼자서....ㅋㅋㅋ

종합적인 결론은......기대이상의 만족이었습니다.
특히나 DSG 미션에는 감동먹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먹히는 뽀대나 기타 중후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순수히 달리기만을 위해서는 가격대비 성능으로 이만한 차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가격 3900만원정도이고, 등록비, 세금등등 모두 포함해서 나온가격이 4200만원....외제차치고는 한번정도 욕심가져볼만한 가격이죠...게다가 고성능버전인 gti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 외관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패스...
실내도 사진으로 많이 보셨을테니 패스....^^
차체강성이나 제원등은 다른 분들도 많이 올리셨으니...또 패스...ㅋㅋ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일단 해치백이라는게 별루 맘에 안들었으나....
있을 옵션들은 웬만한건 다 있고.... 열선시트, 썬루프...등등
다만 시트는 수동이고, 좀 불편한게 다이얼식이라는점...그러나 버켓의 착좌감이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듯 싶고...

DSG라 뭔가 특이한게 있지 않을까 했지만 기어봉만 좀 틀리고 보통의 오토와 별 다를바 없습니다.

처음 차를 끌고 나와서 살짝 밟았더니 바로 이어지는 휠스핀...O.O?
워낙 마력이나 이런거엔 별 분석적이지 않기때문에 주관적인 느낌을 쓰자면......얼~잘나가는데~~!!!!ㅋㅋ

D모드에서 메뉴얼모드로 바꾸고 핸들뒤에 쉬프트레버를 이용해서 기어변속을하자 순간이동하는 rpm 게이지...ㅋㅋㅋ
기어변속이 일어나는지도 모를정도로 변속 충격도 없고 꾸준히 밀어주는 힘...
완전 감동먹었습니다...^^
한가지 이상했던점은 S모드가 메뉴얼모드보다 더 적극적으로 엔진브레이크도 잡고 기어변속도 빠르다는게 좀........기계가 나보다 나은가..??

메뉴얼에서 쉬프트다운하면 rpm만 올라가고 엔진브레이크가 안먹어서 좀 이상했는데...이는 시승차만의 문제인지...아님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코엑스 앞길에서 끝까지 밟자 휠스핀과 함께 총알같이 튀어나가고 다른차들은 저멀리 쩜이 되버리네요...

일부러 과격한 차선변경도 해봤는데.....순정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딱딱하면서도 부드럽게 변경해주고.... 암튼..순정상태로 쏘고 다니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듯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했을때....재밌게 타고 신나게 놀러다닐 수 있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듯...

단점...
우선 개인적으로 해치백 별루~~
순정 타이어가 너무 미끄러웠고...
브레이크가 약간 밀리는 느낌....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어정쩡....뭔가 나를 압박하는 느낌이 전혀 없음...
정도~~

뒷좌석도 실용적이고, 같은 해치백임에도 불구하고 클릭의 거의 2~3배되는 트렁크 용량...

그리고 무엇보다도........수동같은 자동이라... 여자들도 쉽게 몰수 있어서..
혹시 급박한 상황이 생기면 어머니와 함께 탈수도 있다는 장점..(이거 은근히 중요함....맨날 집에서 욕먹어요~ 왜 수동사서...다른 가족들은 타지도 못하게 하냐구....ㅋㅋㅋ)


성능과 가격, 영업사원의 친절함이 더해져서 바로 계약서 쓸뻔하다가 간신히 참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S2000도 타보고 결정해야 할듯...

쓰고 보니 시승기 같지 않은 글이 되버려서 시승기에 쓸라다가 게시판으로 옮깁니다~~^^
원래 글재주가 없는데다가 논리적이지 못해서 중구난방격인 글이 되버렸는데.....테드에 참여했다는데 의의를 가져주시길...^^

참...S2000과 gti말고 추천해주실 만한 차 있음 리플달아주세요~~~

좋은 한주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