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YF소나타 도어락 결함 보도이후 이틀만인 오늘아침 집근처 블루핸즈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방문 수리 해주겠다더군요....
전혀 들어본적도 경험한적도 없는 현대측의 행보에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요...^^
역시 도요타 사태의 파장은 생각보다 큽니다.^^;;
아직 솔직히 싸구려 물건파는 장사치의 일시적인 호의로밖엔 보여지지 않지만 어쨌거나 현대차를 보유한 고객들은 다행입니다.
불과 한달여전 YF소나타 등속조인트 결함때만해도 완전한 부품교체가 아닌 등속조인트중 일부파트만 수작업으로 교체해주는
땜질 형식의 아주 기분나쁜 뒷처리였습니다. 전화는 커녕 직접 찾아가도 본사에서 공문조차 안내려왔다는게 한달여째였습니다.
블루핸즈 정비사의 수리과정을 강추위에 떨면서 같이 지켜봤지만
미리단위의 무게추 위치변경을 손수 줄자 하나로 작업하는것을 보면서 정말 괘씸하다는 생각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정비사 입장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AS방식이었고 신차였기때문에 손에 익지않은 작업이라 제가 지켜보면서 실수를 발견하지 못
했다면 다시 뜯어내야될 상황도 있었죠....말단 정비사가 무슨 죄인가요....멍청한 본사지침대로 따르는것 뿐인데......
진동 소음이라는 결함자체도 아주 불쾌한 것이었지만 대처방식이 더욱 한심했다고 봅니다. 그마저도 몇푼 아깝다고 부품 통째
교환이 아닌 어설픈 부분수리였으니..........
더욱 웃긴건 수리후에도 증상은 약 50% 정도밖에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특정 알피엠 영역대에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도요타 사태이후에 즉각적이고 직접방문수리까지 해주겠다는 말에 허탈한 웃음만 나오네요
PS: 아 YF오너분들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지난번 등속조인트 수리과정에서 하체를 살펴보니 비한방을 눈한번 안맞은 새차가 부식이 13년된 뉴프린스보다도 심하더군요.....다들 그러신가요? 그나마 다행인건 미션오일 누유증상은 없었습니다만은...ㅡ.ㅡ;;
국내(및 동아시아) 재벌기업의 일종의 Family business 방식의 경영에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절대 반대이긴 하지만, 기업의 영속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High level management일 수록 기업의 단기 성공 뿐 아니라 장기적 성공에 도 집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진데, 사실 미국에서 보면 CEO들 마저 자신의 장기근속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2~3년, 길면 5년정도 단중기 성과에 집중하고 엄청난 성과급을 받은 뒤 먹튀(?)하는 CEO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장기간 집권하는(및 했던) 몇몇 Fortune 상위 기업들의 CEO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제가 테드에서 본 가장 긴 댓글이네요.. ^^;;;;;
관점의 차이.....이해는 됩니다. 어차피 기업이라는것은 도덕적이던 불법이던 이윤을 남기면 그들의 입장에서야
잘한 행동이겠지요....하지만 사람이라는것이 이중적 잣대를 들이댈수밖엔 없겠지요.
저는 소비자로써 제 입장이 더 우선이니까요...
즉 회장이 외치는 품질혁신이 중간관리자들에게 전달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관해 소비자인 제가 파악해야 될 입장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들의 경영실태까지 이해해가며 현상황에 대해 관대할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제가 차를 살때 지불한 금액중엔 분명히 물품보증에 대한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지불했음에도 그만큼의 보상을 못맏았다는점이 관건이겠지요, 다른게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불량품이면 그 부품만 확실히 고쳐주기만 하면됩니다. 새차로 교환?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을 넘어선 요망은 아니지 않습니까?^^
긴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사실 이번 리콜은 그 뒷 이야기를 알고 나면 약간 '골잡는' 리콜입니다.
학교때 공부했던 ISO 9000/6 시그마등 EM(Engineering Management) 와 Pm (Project Management)관점에서 보면 칭찬 받아야 마땅할 일 처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으로는 어쨋든 욕 한번 얻어 먹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배경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드릴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미국 공장에서 사용할 부품이 미국 현지 공급처에서 늦게 공급될 예정이어서, 한국에서 초기 5천대 분량의 부품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하필이면 미국에 그 5천대분의 부품이 도착하고 난 직후 한국에서 문제점을 찾아 냈다. 이 부품 하나 때문에 소나타의 생산을 3달 가까이 미룰수가 (미국 현지 공급처에서 부품이 공급 되기 까지..) 없는 상황이라 문제를 알면서도 이를 일단 공장을 돌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장착하여 생산해야 했으며, 이 부품의 사용이 끝나고 개선된 부품으로 공급처에서 부품이 준비 되기 시작하자 마자 바로 미국에서 PDI(Pre delivery Insepction) 하는 순서중에 하나로 차량을 수리 하기 시작했는데, 딜러에서 PDI를 끝낼려면 이걸 해야만 완료가 되므로 그래서 '판매 금지' 라는 라벨이 붙은겁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개선품으로 장착해서 출시 시작했고, 각종 사업소에도 문제가 생긴 차량은 어떻게 수리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내 놨는데, 미국에서 리콜이니 어쩌니 좀 심하게 때리는 바람에 결국 토요타 문제도 있고 해서 한국에서도 얼른 수리 해주기로 했다.' 정도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리콜에 들어가는 대당 순수 비용(각종 보험등의 배상비용 제외)는 미국에서의 토요타 페달 리콜 보다 비쌉니다.

그런데 하체 어느 부위의 부식이 발생한 것인가요? 그냥 별 다른 방청 처리 없이 생 철판에 페인트만 발라놓아도 공장에서 나온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다면 녹이 올라오지 않아야 정상인 것 같은데요. 머플러들말고 도색 및 (원가절감으로 인한) 최소한의 방청 처리가 되어있다는 하체 철판에서 녹이 올라오는것인가요??

"비한방을 눈한번 안맞은 새차가 부식이 13년된 뉴프린스보다도 심하더군요....철판 자체의 부식은 위에 언급한 부위만큼 심하진 않습니다..."
다른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글이라고 보여지는데 새차의 부식정도와 심하지 않다는게 어느정도인지 사진을 좀 올려주시죠..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서....

때마다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랜드 스타렉스 샀을때 방문 정검해주는 경험이 있습니다
주재원이 친절히 요목조목 체크해주고 부품도 교체 해주고 가더군요...
저는 그리 불만없는 경우입니다...

집근처 블루에서 출장 리콜이라. 웬지 그 블루에서 과잉대응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요즘 블루가 워낙 많이 늘어나면서 여기저기 블루에서 문자로 연락이 옵니다. 무상점검이니 정기점검이니 받으러 오라고.
현대에서 하는 정책적인 캠페인은 아닌듯 보여지는데 무작위로 오는 걸로 봐서 고객 확보 차원이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도어 잠김 리콜이라는 걸 계기로 블루들이 집근처 고객들에게 눈도장 찍어 둘려는건 아닌지 싶네요.
제 의도와 상관없이 집근처 블루들이 제 차와 연락처를 갖고 있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현대측의 그러한 변화는 토요타 사태에서 발단이 되었겠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당장 회장님의 호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회장님이 회사의 모든 정책의 디테일에 관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경우 (품질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강조가 있었겠지만 특히 사후 서비스 부분에 대해) 실무 책임자인 중간 관리자들의 마인드가 (일시적인 효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바뀐거라고 봐야겠죠.
한편 큰 회사일수록 더욱 진화된 형태의 생명체와 가까운 속성을 지니기 마련이라 회사를 운영하는 여러가지 정책에 있어 내부적으로 다른 입장과 목소리가 다수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관찰로는 적절히 똑똑한 CEO와 적절히 똑똑한 중간관리자들이 존재하는 회사라고 한다면 대개 (특히 오너형) CEO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과 연속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반면 중간 관리자들은 그런 것보다는 1개월, 1년 단위의 성과에 많이 집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토요타 사태에서 로비를 통해 리콜을 얼마 줄였다는 것을 자랑하는 내부문건을 보면서 (현재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거 토요타의 성장을 이끌었던 영웅 CEO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이 과연 최고경영자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로 평가하고 있을까. 예를 들어 저라면 그런 일을 진행하고 게다가 자랑스럽게 보고서까지 올린 라인의 관계자들을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 보고 당장 내치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업무에선 손을 떼게 하고 다른 일을 맡기던가 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게임회사의 상황으로 비유하자면 유저의 데이타를 더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한 정책을 저지하여 개발력(=돈)을 아꼈다고 하는 것이라거나 혹은 모종의 중대한 버그에 항의하는 유저들을 대충 둘러대어 입막음하고 마치 없는 일처럼 처리하고 있다는 것 정도로 비유되겠지요.
한편 제가 그 토요타 실무자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누가 더 똑똑하고 누가 덜 똑똑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이와 관점의 차이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영속성 유지가 곧 자신의 이익과 연결되는 경영자와 달리 흔히 실무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로 능력을 평가받고 승진이나 근로안정의 보장 등등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CEO는 이러한 현실상의 괴리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자들에게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회사의 영속성을 추구할 수 있는 움직임을 다양한 형태로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이건희 회장이 '변화'와 자기 계발을 강조하며 그룹 업무시간을 8to5로 조정한 일이라던가, 최근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재고 타이어를 폐기처리한 사건이라던가, 이번에 정몽구 회장이 품질에 대한 부분을 재삼 강조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일들이 해당이 되겠죠.
한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조치들은 궁극적인 회사의 행동양식으로 녹아들어가기는 어렵고 대개 일시적으로 허우적대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의 8to5 조치는 빨리 일 끝내고 저녁시간에 자기계발에 투자하라는 의미였을텐데 결국 업무시간 연장의 의미밖에는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짚어보면 CEO가 자신의 목표와 이익을 중간관리자들과 공유하고 그에 부합하는 성과에 의해 관리자들을 평가해야 하는데 실제로 거기까지 할 수 있는 CEO는 정말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번에 굳이 안 해도 될 리콜을 2회 더 실시하여 얼마의 비용을 쓰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세간에는 품질에 대한 우려를 심어 주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사람을 '로비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줄이고 돈을 아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사람보다 더 후하게 평가하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통속적인 인사평가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즉, CEO가 관리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위한 목표는 제시하였으나 정말로 관리자들이 그 목표로 스스로 가야겠다고 느낄 개인적 이익의 성취동기를 같이 부여해 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장 올해에 받을 인센티브와 내년에 받을 연봉과 그 이후의 승진 여부가 눈에 보이는 성과의 수치에 달려 있다고 하면 당장 그것에 매진하지, CEO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궁극적으로 동의하고 행동을 함께 하기는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삼성그룹의 CEO였다면 8to5를 시행하는 것과 동시에 (제도의 본래 취지를 십분 살리기 위해) 관리자들에게 팀원들의 야근에 비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도록 했을 것입니다. 또 팀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할 수 있는 인사/교육 시스템을 추가하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조치에는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럴 거면 사람을 더 뽑아달라' 등등 온갖 아우성이 휘몰아치겠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근무시간의 비효율성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몇가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이전의 생산성을 유지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특별히 추가적인 조치 없이 10시간의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줄여도 대개 일은 똑같이 돌아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요...ㅎㅎ)
왠 현대차 리콜 얘기를 하다가 이상한 곳으로 많이 샜는데, 요는 기업이 크면 클수록 CEO가 자신의 목표와 이익을 관리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고, 현대차의 경우에도 MK가 현대차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바, 과연 그것을 중간관리자들과 함께 어떻게, 잘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3~5년이 현기차에게는 여기까지 반짝하고 말 것인지 아니면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참으로 기회이자 위기일 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