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도요타 리콜 사태로 도요타 회장이 미 의회 앞에 서는 등 시끌시끌 합니다.

 

일본은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렇고 도요타 사태도 그렇고 정말 굴욕의 순간들이네요.  아키오 회장이 딜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데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거라 이해는 가는데 이번에 도요타 사태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부잣집 아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좀 안쓰럽기도 하고 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이끌어가기엔 좀 미숙해보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분은 얼굴표정이 기본적으로 :(  이거더군요.

 

업무 때문에 요새 도요타 리콜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다음의 싸이트에 가보시면 일련의 도요타 급발진에 대한 분석의 글들이 나와 있습니다.

 

http://www.safetyresearch.net/2010/02/05/toyota-sudden-acceleration-the-full-report-from-safety-research-strategies/

 

제가 놀랐던 점은 NHTSA에 도요타/렉서스 급발진과 관련하여 엄청나게 많은 complaint가 올라와 있다는 점이죠.  이번 사태를 "일본 때리기," "일본 길들이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올라와 있는 complaint들을 읽다 보면 이제까지 도요타라는 이미지에 대해서 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특히나 2007년 이후에 나온 Camry/ES350에 대해서 급발진에 대한 항의글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작년에 사고로 죽은 경찰관이 몰았던 차가 2009년형 ES350라고 합니다.  항의가 이정도로 많이 올라와 있다면 정말로 문제가 좀 있지 않나 싶네요.  지난 10년 동안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가 800건이 넘고 그중에 20명 가까이가 죽었다고 합니다.  이것들 보면 정말 플로어 매트와 악셀 페달만의 문제일까 하네요.

 

최근에 센서와 전자부품들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급발진처럼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는 사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최신식 컴퓨터를 사더라도 멀티태스킹을 과도하게 하다보면 일시적으로 컴이 맛이 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진짜로 ETC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느낌상으로는 ETC나 기타 센서의 오작동 때문에 급발진이 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지난 10년 동안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문제들에 대한 NHTSA에 등재된 항의글들의 트렌드를 정리한 차트입니다.

 

http://www.safetyresearch.net/Library/SUAComplaints.pdf

 

이 차트를 보면 "vehicle speed control," 즉 급발진 포함하여 운전자의 의도대로 속도를 콘트롤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한 항의들이 단지 도요타에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포드는 거의 안습 수준이네요... 이 차트를 봤을 때 최근에 엄청 지탄받는 도요타가 좀 불쌍해 지기도 합니다... 미국 또라이들이 지네가 잘못하고도 항의 글을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차트 자체가 주는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 점점 전자제품화 되가는 자동차를 개발해야 하는 모든 메이커들의 고민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동차가 기계 -> 전자 라는 컨셉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생기는 딜레마인듯 합니다. 

 

여하튼 위의 도요타 급발진과 관련된 보고서를 보면서 살짝 뒷목이 서늘해 집니다.  이런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기는 문제를 대비하여 평소에 연습을 좀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미국에 Larry King Show에 아키오 토요다 회장 인터뷰한 동영상 링크 첨부합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건데 이 분은 말을 그닥 조리있게 못 하는 것 같아요...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larry+king+akio+toyoda&search_type=&aq=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