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의 전륜 브레이크 로터가 마모 한계를 넘어선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부스트업으로
인해 올라간 출력을 감당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다가 결국 순정을 이용한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고 감행했습니다.

A3 1.8TQ의 전륜 브레이크 로터는 288mm 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로터 크기를
사용하는 VAG의 차종들과 312mm 크기의 로터를 사용하는 TT, S3 등과 캘리퍼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캘리퍼를 허브에 연결하여 받치는 캘리퍼 캐리어의 길이가 로터의
직경에 대응되는 형태로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캘리퍼 캐리어와 로터만 구하면
캘리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더 큰 브레이크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캘리퍼 캐리어는 악명높은 E** Tuning에서 구입하였고 - 특별한 일 없으면 앞으론 별로
거래하고 싶지 않은 곳이 돼버렸습니다 -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반짝거리는 것이 새로운
캐리어입니다.

로터는 국내 모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Zimmerman의 312mm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애프터마킷의 크로스드릴드 로터가 순정 민짜 로터보다 더 싸더군요.
참고로 Z사의 로터는 방향성이 없습니다.



작업은 직접 했는데, 캘리퍼를 탈거하는데에 7mm 헥스 볼트와 18mm 너트라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규격 덕분에 꽤 삽질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운전석 로터의
볼트가 녹으로 인해 고착되는 바람에 드릴링해서 볼트 헤드를 날리고서야 로터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을 먼저 작업했는데 운전석 작업에 걸린 시간은 5시간 가까이 됐고,
조수석은 30분만에 끝낼 수 있었죠.

아직 로터의 길들이기가 덜 되어 있는 상황이라 확실한 성능 향상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y00->x00 감속시에 느껴지던 페이드가 확실히 줄어들어 일단은 합격점을 주고 있습니다.
후륜 로터가 239mm밖에 되지 않아 밸런스 면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으나,
마땅한 솔루션이 보이지 않네요. ^^

PS. 이미지 태그, 앵커 태그 정도는 쓸 수 있게 해주셨으면... ㅠㅜ